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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2019년 애리조나 피닉스 울동네 할로윈 사탕 수확 현황

어제 할로윈 사탕타기 trick-or-treating을 끝냈어요. 할로윈이 울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2 명절 중 하나인데 어제 엄청 신들이 났죠. (좋아하는 다른 한 명절은 추수감사절 건너뛰고 크리스마스. 미안하다, 추수감사절) 보통 애리조나 피닉스의 10월 말은 온화해서 사탕타기 하러 나갈 때 민소매 나시까지 입을 수 있을 정도예요. 그런데 올해 10월 말은 아주 추워서 사탕타기가 걱정이 되었답니다. 다행히 아주 추운 날은 살짝 비껴나가서 사탕타기 나쁘지 않았어요.

 

올해 할로윈에도 울 아이들의 사탕 수확량은 예년처럼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더 좋은 사탕 풍년이에요. 첫째와 공통적으로 느낀 바로는 올해는 사탕타러 나온 아이들 수도 줄었고, 사탕을 주는 집들도 전체적으로 줄었어요. 그런데 사탕 주는 집들에서 주는 사탕 양은 더 많았답니다. 한 움큼씩 듬뿍. 그렇게 주시더라고요.

 

 

거기에 울집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사탕타러 나온 다른 집 아이들보다 훨씬 많이 받아와요. 사탕타러 아이들이랑 함께 나온 동네 분들이 울집 아이들 사탕통을 보더니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받았냐고 놀라시는... 아이들하고 나와도 이렇게 많이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요. 뭔가 할로윈의 특별한 매력이 울 아이들에게서 넘치나 봐요. 할로윈 스피릿이 넘치는 울집 아이들입니다.

 

자, 이제 2019년 올해 사탕 수확 현황입니다. 우선 첫째의 사탕통 나가겠습니다.

 

벌레도 하나 받아 왔어요. 왕파리입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뭔가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눈동자가 있었으니... 브라우니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첫째 보고 저거부터 먹으라고 해야겠어요.

 

 

둘째의 사탕통입니다.

 

여기에도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브라우니가 있군요. "그만 봐라. 너도 맨처음에 먹힐지 몰라."
둘째는 왕바퀴벌레를 받았네요. 바퀴벌레 싫어하면서도 장난감 바퀴벌레는 이뻐합니다.

 

셋째의 사탕통 나갑니다.

 

부담스럽게 바라보는 브라우니는 이제부터 무시합니다.
초록색 왕거미. 거미좋아하는 셋째에게 딱입니다.

 

막둥이 넷째의 사탕통입니다.

 

똥그리 눈의 브라우니는 여기도 있어요. 무시~
막둥이는 빨간 지네를 받았네요. 벌레는 싫어도 장난감은 좋은 법.

 

이웃 한 집에서는 사탕 대신 수제 비누를 주셨어요. 모양도 다양하고 향도 아주 좋습니다. 주시기 전 "충분히 나이 먹었으니까 이거 먹는 거 아닌 건 알지?" 물어보시더군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하신 것 안 듣고 집에서 먹으려고 하는 녀석들 있을 거라는데 한표.

 

첫째의 비누 - 호박과 하트
둘째의 비누 - 해와 하트
셋째의 비누 - 거북이 2마리
넷째 막둥의 비누 - 하트와 해골. 해골이는 벌써 아이들 화장실 세면대에서 자리 잡았어요.

손 잘 닦아라. 안 그러면 해골 레이저빔 발사!

 

울집도 사탕 나눠주고 이 만큼 남았어요. 많이 남았네요. 이건 다 남편과 애리놀다 것입니다.

 

 

어쨌든 이 엄마가 함께 사탕타러 나가 도움을 주었으니 아이들 넷에게서 하나씩 징수했습니다. 원래는 셋째가 그냥 엄마한테 하나 주고 싶다고 가지고 왔는데 이에 감흥한 이 엄마가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받아 온 거예요. 일종의 서비스 비인 셈이죠. (애리놀다의 경제관념 교육. 하하하)

 

 

막둥이는 Reese's를 주면서 이 봉지가 야광이라고 막 자랑스러워해요. 엄마한테 아주 소중한 걸 주는 거라면서요. 그리고는 껌껌한 화장실로 막 끌고 가서 야광의 자태를 확인시켜 줍니다. 야광이 멋지네요. 소중이 간직했다가 소중하게 먹어 줄 거예요.

 

 

KitKat을 준 셋째는 엄마가 먹는 걸 보고 싶대요. 달아서 먹고 싶진 않았는데 그래도 반을 쩍 갈라서 하나씩 냠냠 맛있게 먹어줬습니다. 셋째가 아주 기분 좋아하더군요. (엄마의 길은 역시 쉬운 게 아니에요. ^^)

 

 

참, 애리놀다도 사탕 한 봉지 받아 왔어요. 보통 아이들 사탕 탈 때 뒤에서 보고 있는데 가끔 주는 분들이 있어요. 주면 또 마다하지 않고 받아 오죠.

 

애리놀다의 사탕 한 봉지 - 알차게 꾸며서 넣어 주셨네요.
Lemonhead 같은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데 셋째가 자기 MilkyWay랑 바꾸쟤요. 그래서 교환~!

 

애리놀다가 타 온 사탕까지 합해서 이제 이 통에 들어 있는 건 모두 남편과 애리놀다의 것입니다.

 

 

가끔 보면 지들 사탕통에 사탕이 몇 달 동안 가득 넘치는데도 엄마 아빠의 사탕통은 양이 조금씩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엔 확실히 경고를 했습니다.

 

누구든 이거 건들면 절단날 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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