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스클럽에서는 Jayone Spicy Kimchi를 판매하고 있다. Jayone은 미국에서 한국 음식을 수입 또는 제조해 유통하는 업체로 알고 있다. 김치에 '농협 풍산김치'라고도 쓰여 있는 걸 보니 풍산김치를 수입해 Jayone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 같다. 배추 한 포기를 연상시키는 김치 포장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 김치 한 통을 집어 들면 배추 한 포기를 집어드는 느낌이다. 이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싶다. Jayone Spicy Kimchi의 가격은 3.3 파운드 (1.5 kg) 포장이 $9.77 (14,700원)이다. 김치찌개를 만들려고 2통 사 왔다. 김치뚜껑에 손잡이가 있어서 들기 편하다. 미국에서 김치 마케팅으로 프로바이오틱 (probiotics, 유익균)을 많이 강조하는데, 그래서 그런..
미국에서 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라고 하면 코스트코 (Costco)와 샘스클럽 (Sam's Club)이 대표적이다. 샘스클럽이 1983년 4월 7일에 설립되었으니까, 올해로 43년 된 나름 역사가 있는 대형마트다.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 월튼 (Sam Walton)에서 이름을 따와 Sam's Club이라 이름지었다. 코스트코는 아주 예전부터 종종 애용하는 매장인데, 샘스클럽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월마트 계열의 마트고, 코스트코와 아주 비슷한 제품과 운영 방식을 따른다고 알고 있지만, 내가 코스트코 회원이니까 샘스클럽에 갈 이유는 거의 없었다. 그러던 차에, 딴딴딴~~~ 남편이 TV 광고에서 봤는데 신규 회원에게 첫 1년의 샘스클럽 연회비가 $25 (37,500원)이라고 한다. 정규 연회비는 $60..
막둥 넷째가 여름 캠프에 참가하기 전 빵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저녁 늦게 반죽을 시작해 완성하더니 하룻밤 냉장고에서 발효를 시켰다. 아침에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찍 일어나 오븐에서 빵을 구웠다. 베이킹에 열심인 막둥이를 보면 기특하고 귀엽다. 이번엔 무슨 빵을 만드냐고 물으니 artisan bread를 만든다고 한다. Artisan bread의 의미 그대로 보면 장인의 빵이라는 뜻이다. 기계로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수 만들기 때문에 장인의 빵이라고 부른다. 막둥이가 꽤나 정성을 들여 만든 빵이라서 진정 artisan bread가 맞다. 본 포스팅에서 계속 artisan bread로 쓰기보다 간단하게 빵으로 표기한다.Artisan bread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수 만..
전에 이케아 템피 (IKEA Tempe)에 한 번 가 봤더니만 가구나 소품도 좋지만 이케아 레스토랑이 너무 맘에 들었다. 주말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겠지만 주중에 가면 전혀 혼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케아 템피 레스토랑은 이층에 위치해 있는데 통유리창이라서 개방감이 있다.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먹기 좋고, 또 커피를 비롯한 음료수는 무한 리필이다.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은 내 입맛에 잘 맞는다. 혼자 또는 몇몇이 가서 편하게 먹으면서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다. 이케아 템피가 근처에 있다면 일주일에 몇 번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고 올 거다. 아쉽다. 피닉스 근교 이케아 템피 (IKEA Tempe)에서 구경하고 식사하고아이들이 어렸을 때 시애틀 근교에 살 때는 이케..
요 근래 본 드라마 중 최고다. 이건 내가 본 한국, 영국, 미국, 일본 드라마를 모두 다 포함해서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이하 모자무싸)"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이젠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시시해 보일 것 같다. 한국 드라마를 아주 많이 봤지만 이번에 종영한 "모자무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본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회 하나하나가 잘 만들어진 영화 같다. 진정 명품 드라마다. 우선 소재가 계속 찍어내는 드라마와 다르다. 잔잔한 듯하지만 인물들 간의 갈등과 서사가 잘 부각되어 극을 이끈다. 극본이 너무 좋고, 연출이 너무 좋고,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다. 주인공 황동만은 엄청 찌질하고 존재 자체가 짜증을 유발한다. 이런 점 때문에 초기 1~2화에서 포기하는 ..
유튜브에 부처님 오신 날 연등회 영상이 많이 뜬다. 생각해 보니 지금이 5월이니까 부처님 오신 날이 이달에 있어서 그렇구나 생각했다. 음력 4월 8일이라 양력으로는 매년 달라져서 2026년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찾아보니 5월 24일이다. 보통 5월 초에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걸 많이 봤는데 올해는 좀 늦은 편이다. 영상을 봤는데 규모가 대단하다. 그리고 요즘의 부처님 오신 날 연등회는 외국 관광객들의 핫 이벤트 중 하나인가 보다. 불교 자체가 서구인들에게는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도 있고, 요즘 핫한 K-컬처와 연결되어 인기가 급상승 중인 것 같다. 게다가 부처님 오신 날이 보통 5월에 있어서 한국에서는 날씨까지 좋아 관광하기도 딱인 시기다. 부처님 오신 날에 등불을 밝히는 불교식 축제인 연..
오랜만에 사막 피닉스에 비가 내렸다. 꽤 괜찮은 양의 비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컴컴해도 비를 만나니 기분은 좋다. 비가 내려서 그런가 셋째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한다. 울집에서 짜장면은 스파게티 면으로 사용하는데 이 스파게티는 자기가 삶겠다고 먼저 제안한다. 셋째의 눈빛이 뭔가 호기심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내게 생각이 하나 스친다.너 혹시 유튜브에 나오는베이킹 소다와 스파게티 면의 만남,그걸 적용해 보려고 하니?씩 웃더니 맞다고 한다. 지난달인가 뜬금없이 유튜브에 베이킹 소다를 푼 물에 스파게티 면을 불린 후 삶으면 짜장의 면처럼 변한다는 비디오가 몇 가지 올라왔었다. 난 한 단계 뭘 더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게 있나 보다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셋째가 비슷한 비디오를 본 거다. 그래서 한..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아침 걷기가 나는 너무 좋다. 사물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느낌, 삶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느낌, 정열적인 뜨거움을 숨기고 잔잔하게 퍼지는 아침 해. 아침에는 이 모든 걸 걸으면서 느낄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공원을 관리하는 분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공원을 관리하는 분들이 잔디를 열심히 깎고 정리하고 계셨다. 쫙 퍼지는 갓 깎은 잔디의 신선한 냄새가 좋다. 산책로에 흐트러져 있는 잔디 조각을 밟으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내게 약간의 재미를 준다. 지저분하게 남아 있는 이 잔디 조각은 관리하는 분들이 나중에 다 치워 주신다. 치워지기 전에 이걸 밟고 걸어 다니면 시골에 온 듯한 기분이 살짝 생긴다. 오늘 아침도 하늘은 푸르고 나무는 힘차다. 아주 ..
40분 아침 걷기는 이제 두 달을 넘겼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아침마다 걸었다. 엄청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사는 피닉스가 사막이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비 때문에 걷기를 못하는 일은 없었다. 지난 두 달간 비가 한번 오긴 했는데 오후에 소나기처럼 내려서 아침 걷기에는 전혀 영향을 주진 않았다. 피닉스의 아침 하늘은 대부분 맑다. 가끔 구름이 약간 끼긴 해도 대체로 맑은 편이다. 매일의 하늘이 맑고 푸르다. 구름 한 점 없는 이 푸른 하늘을 보며 걷고, 옅은 구름이 끼여있을 때도 걷고, 어쩌다 하루이틀이지만 가끔 하늘이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여서 어둑해지는데, 이때도 예외 없이 걸었다. 지난주에도 하루 정도 이렇게 구름으로 덮였었다. 일부 구름이 동그란 모습으로 형태를 내고 있어서 ..
내가 군것질을 하고 싶다고 하니까 막둥 넷째가 도넛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도넛 하면 흔히 떠올리는 기름에 튀기는 방식과 오븐에서 굽는 방식 중에서 선택하라고 막둥이가 내게 부탁한다. 난 기름에 튀긴 것보다 담백한 오븐 베이킹 방식이 좋아서 오븐에서 굽는 것으로 선택했다. 막둥이는 엄마의 주문에 맞춰 열심히 반죽을 만들고, 발효시키고, 모양을 잡아 도넛을 구워 줬다. 1차로 오븐에서 구워진 도넛 6개다. 도넛 가운데 구멍에서 나온 자투리도 함께 구웠다. 오븐에서 구웠는데도 전혀 퍽퍽하지 않다. 부드럽고 한 입 물었을 때 입에 퍼지는 버터맛이 아주 훌륭하다. 프레첼과 기름에 튀긴 도넛을 둘 다 떠올리게 하는 식감과 맛이다. 너무 맛있다. 글레이즈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둘째와 셋째는 글레이즈를 하고..
올 추수감사절에는 막둥 넷째가 디저트를 다 준비하겠다고 내게 일주일 전부터 말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와 대학 기숙사에서 돌아오는 셋째를 위해 애플 머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막둥이가 원하는 재료를 제대로 준비하도록 추수감사절 장보기에 함께 나갔다. 치즈케이크에 들어갈 재료들 준비하고, 애플 머핀에 들어갈 사과도 잊지 않았다. 막둥이가 그래니 스미스를 원한다고 해서 구입했다. 추수감사절 전날인 수요일부터 막둥 넷째는 바쁘다. 치즈케이크는 하루 전에 만들어서 식혀 냉장 보관한 후 먹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인 목요일 전날부터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잘 만들어서 수요일 저녁때부터 냉장보관을 시작했다. 추수감사절 오전. 막둥 넷째가 애플 머핀을 만들겠다고 아침 8시에 깨워달라고 한다. 깨우러..
지난 4월, 막둥 넷째가 만들어준 치즈케이크를 한번 먹은 후 나는 치즈케이크 팬이 되었다. 아이가 정말 맛있게 잘 만든다. 이후로 크림치즈가 할인이고 아이도 바쁘지 않을 때면 재료를 사다가 막둥이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꽤 여러번 먹었다. 이번에도 보니까 Lucerne의 유제품 할인 중이다. Lucerne은 미국 슈퍼마켓 체인 Albertsons와 Safeway의 자체 브랜드인데 다른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 유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좋다. 막둥 넷째에게 전화를 해서 치즈케이크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먼저 물어본 후, 재료를 샀다. 집에 있는 기본 재료 외에 필요한 것은 크림치즈, 사우어 크림, 그램 크래커다. 치즈케이크에는 크림치즈가 많이 들어가서 8 oz (227g)로 4개가 필요하다. 치즈케이크는 ..
시험 기간이라 바빴던 막둥 넷째가 시험을 끝냈다.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팬다 익스프레스에서 음식을 사서 집에 가서 먹을까, 아님 참치를 사서 집에서 참치회무침을 만들어 줄까 물었다. 막둥이는 참치회무침이라고 한다. 우리 집 식구들은 참치회를 정말 좋아한다. 냉동참치는 동네 마켓 중 Sprouts에서 파는 게 제일 좋다. Sprouts의 정육/어류 코너에서는 냉동 참치 덩어리를 잘라서 스테이크 형태로 파는데, 우린 참치 스테이크 그런 것 필요 없다. 정육/어류 코너에 가서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자르지 않은 냉동 참치 덩어리 있나요?4 파운드 (1.8kg) 정도면 좋겠고요. 담당 직원이 냉동고를 확인해 보더니 5 파운드 (2.3kg) 정도의 냉동 참치가 있다고 답한다. 딱 원하는 크기다. 오케..
오레건 주의 틸라묵 아이스크림 (Tillamook Ice Cream)은 미국 북서부 오레건 주와 워싱턴 주에서 꽤 유명한 아이스크림이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 근교의 슈퍼마켓에서 아마 약 10년 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Tillamook은 피닉스 지역에서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 보인다. Tillamook Ice Cream에 이어, 몇 년 전부터는 또 다른 오레건의 유명 아이스크림인 Umpqua Ice Cream이 피닉스 지역에 등장했다. Umpqua Ice Cream은 1931년 오레건 주 로즈버그에서 설립된 회사다. Umpqua는 Tillamook과 더불어 오레건의 양대 아이스크림 브랜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Tillamook과 마찬가지로 Umpqua도 오레건의 원주민 부족명에..
지금 미국 중동부는 금요일부터 몰려온 겨울 폭풍으로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다. 대학에 다니느라 테네시 주 내쉬빌 (Nashvill, TN)에 지내는 둘째가 걱정되어 통화했는데 눈이 내리긴 하지만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눈과 어는비 (freezing rain)*가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내린다고 했기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었지만 그나마 다행인가 생각하고 잠에 들었다.* 어는비 (freezing rain)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내가 이해하는 한에서 간단하게 설명해 본다.찬 공기의 층이 얇을 때 물방울은 0°C 이하에서도 얼지 않은 과냉각 상태로 땅에 비로 떨어진다. 이 비가 영하의 온도를 가진 추운 물체 (지면 포함)에 닿으면 순식간에 얼어버린다. 그래서 비가 닿은 모든 것이 얼음으로 코팅이 된다.어는비로 ..
미국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는 겨울이 온화해서 눈이 안 내리는 지역이다. 겨울에 얼음 어는 것도 피닉스로 이사 온 후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주 가끔 (몇 년에 한 번) 겨울에 기온이 섭씨 0도 가까이 내려가는데 눈은 안 내리지만 이때는 다들 수도관이 파열될까 봐 걱정은 좀 한다. 섭씨 0도 가까이 내려가는 것이 피닉스 기준으로는 한파다. 섭씨 0도로 가까이 내려가는 한파도 피닉스에서 지금껏 15년 살면서 다섯 손가락을 다 채우지 않을 정도만 경험한 듯하다. 피닉스 근교라도 북부는 고도가 좀 높아지는데 그쪽은 한파가 오면 고도 때문에 섭씨 0 또는 살짝 그 이하로 내려가서 얼음이 언다. 눈도 얼음도 본 적 없이 겨울왕국 반대편에서 사는 피닉스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눈은 신기한 존재다. 우리 ..
셋째가 애리조나 주립대 (Arizona State University, ASU) 홈커밍 축제에서 대추야자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칭찬일색이다. 셋째가 먹은 대추야자는 ASU 폴리테크닉과 템피 캠퍼스의 대추야자나무에서 수확한 거다. 무료로 나눠줘서 먹어봤는데 너무너무 달고 맛있다고 내게 전한다. 같이 시식하던 사람들도 맛있다는 칭찬의 연속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추야자와 한국의 대추는 이름에 둘 다 대추지만 전혀 속성이 다르다. 대추 비슷하게 생겨서 이 과일을 대추야자라고 부르는 거다. 한국에서 살 때도 말린 대추를 거의 안 먹어서 대추야자도 아직까지 안 먹어봤다. 게다가 난 말린 과일을 원래 그다지 안 좋아한다. 그런데 셋째가 대추야자가 아주 맛있다고 하니 먹고 싶어 졌다. 난 정말 쉽게 설득..
11월 9-15일 이번 주 애리조나 주립대 (Arizona State University, ASU)에서는 홈커밍 이벤트가 있어서 들썩들썩했다고 셋째가 전한다. 주요 이벤트는 15일 토요일에 있는 ASU와 웨스트 버지니아 (West Virginia)와의 풋볼 경기다. 홈커밍이 시작된 9일부터 농구 등 다른 경기도 있고 퍼레이드와 파티 등으로 캠퍼스가 동문과 재학생들로 흥이 난 한 주다. 한국으로 보면 대학 축제기간 비슷하지 않나 싶다. 지난 목요일에 갑자기 셋째에게서 텍스트가 왔다.엄마, 제가 지금 어디에 있게요? 엉뚱한 녀석. 나는 당연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 텍스트 바로 후에 보낸 사진이다. 사진을 보니 ASU 템피 캠퍼스에 위치한 Desert Financial Arena겠고, 선수들을 보니까 여자배..
최근에 종영된 "21세기 대군부인"이 크게 하나 터뜨리고 종방을 했다는 뉴스가 여기저기 뜬다. 난 이 드라마에 처음부터 관심이 없어서 시청하지 않았다. 20세기부터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21세기인 지금도 군주제 타령하는 세계관 자체가 싫다. 왕 판타지에 빠져도 단단히 빠져 있는 것 같다. 찾아보니 논란이 된 내용들 중 일부가 이렇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황제가 아닌 제후국 왕이니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치고, 군주의 죽음도 붕어가 아닌 훙서라 표현한다. 여전히 중국의 속국이라는 뜻이다. 거기에 고구려의 동서남북 사방 수호신으로 알고 있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왕실에서 활과녁으로 놓고 활쏘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건 뭐, 조상대대로의 우리네 수호신을 왕실이 앞서 쏴 죽이는 설정인 건가? 이..
이상하게 "한일가왕전"을 계속 보게 된다. 두 나라의 경쟁이 시작되길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능력 있는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게 좋아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좋은 일본 노래들을 접하게 되는 것도 너무 좋다. 70~90년대 일본 가요를 잘 몰랐는데, 요즘 다양한 루트를 알게 된 그 당시의 일본 가요 중에는 주옥 같은 게 너무나 많다. 한국에서 방영된 후 유튜브에 노래들이 올라오면 듣고 있다. 한국팀도 일본팀도 다들 실력파이고 무대도 멋있는데, 내 취향의 한계상 한국팀의 정통 트롯 스타일은 거의 안 듣게 된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한국의 트롯을 세계에 알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안다. 그런데 나처럼 취향을 타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다. 올해 한일가왕전에서는 한국팀에서 ..
남들보다 몇 달 늦게 타케나카 유다이 (竹中雄大)가 부른 "Pretender"에 완전히 빠져 뒷북을 치고 있다. 유다이가 작년 한일가왕전 2에서 경연곡으로 부른 노래다. 유다이의 노래를 듣고 오피셜히게단디즘이 부른 원곡도 찾아들었는데 서로 다른 분위기다. 내게 이 노래는 유다이 버전이 최고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미쳤다!"란 탄성이 계속 절로 터져 나온다. 특히 유다이의 고음이 상당히 좋다. 쥐어짜서 듣는 사람의 귀를 불편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하는 그런 고음이 아니다. 듣기 편하면서도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유다이의 고음에는 대단한 매력과 힘이 있다. 보통은 다른 출연자의 목소리나 관객의 반응이 필터되어 노래만 들을 수 있는 클린버전을 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관객의 반응을 보는 게 즐겁다. 현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