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접어드니까 기온이 현저하게 내려가서 정말 쾌적해졌어요. 한국으로 치면 아직 덥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기온이지만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는 너무나 좋아진 기온이에요.
10월이다 보니까 일반 마켓에서는 할로윈 이벤트 코너가 흥을 돋우고 있고, 멕시코계 이주민들이 많은 피닉스의 히스패닉 마켓에서는 Day of the Dead(망자의 날, 스페인어: Día de Muertos) 관련 제단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제단의 사진들은 돌아가신 멕시코의 유명 가수나 배우가 아닌가 싶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Coco"를 보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한 영혼들이 소멸하지 않던데, 이 유명인들은 많이 사람들이 기억해줘서 아주 오랫동안 남아 있을 듯합니다.
애리조나는 멕시코계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애리조나 피닉스에 살아서 Day of the Dead에 예전부터 익숙했지만, 이젠 한국에서도 "Coco"를 통해 Day of the Dead에 대해서 익숙할 거예요. 할로윈이나 Day of Dead나 둘 다 카톨릭의 모든 성인 대축일과 위령의 날과 관계되어 있어요. 이 카톨릭 전통이 서로 다른 기존의 지역 문화와 접목되어 다른 모습으로 형태가 다르게 발전되었지만요.
멕시코의 Day of the Dead는 죽은 가족, 친구 등을 기억하고 명복을 비는 날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한국의 추석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Coco"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왔는데 집에 제단을 설치하고 망자가 좋아했던 음식이나 pan de muerto(망자의 빵)이라고 해서 뼈다귀가 얹어진 모습을 형상화한 동그란 모양의 빵, 화려한 해골 모양 달달한 사탕류도 제단에 놓고 그런가 보더군요. 그래서 피닉스의 히스패닉 마켓에서는 10월에 들어서면 pan de muerto를 전단지 광고에 올리고 그래요. Day of the Dead가 10월 31일~11월 2일까지 3일 지속되는데 이 날들 중에는 가족들이 모여 돌아가신 가족의 묘에 찾아가 관리하고 메리골드 꽃으로 장식하는 행사도 한다고 해요. (이런 면에선 추석하고 꽤 많이 비슷합니다.)
10월 31일 있을 할로윈과 Day of the Dead로 가까이 가면서 피닉스의 가을도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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