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시간 183

[한일가왕전] 나탈리아 D X 타에 리 X 시모키타 히나 "롯폰기 순정파"

이상하게 "한일가왕전"을 계속 보게 된다. 두 나라의 경쟁이 시작되길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능력 있는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게 좋아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좋은 일본 노래들을 접하게 되는 것도 너무 좋다. 70~90년대 일본 가요를 잘 몰랐는데, 요즘 다양한 루트를 알게 된 그 당시의 일본 가요 중에는 주옥 같은 게 너무나 많다. 한국에서 방영된 후 유튜브에 노래들이 올라오면 듣고 있다. 한국팀도 일본팀도 다들 실력파이고 무대도 멋있는데, 내 취향의 한계상 한국팀의 정통 트롯 스타일은 거의 안 듣게 된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한국의 트롯을 세계에 알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안다. 그런데 나처럼 취향을 타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다. 올해 한일가왕전에서는 한국팀에서 ..

와~ 너무 좋다! 타케나카 유다이 (竹中雄大) 노래 5곡 - Pretender, Drowning, Walking with You, Endless Rain, 베텔기우스 (ベテルギウス)

남들보다 몇 달 늦게 타케나카 유다이 (竹中雄大)가 부른 "Pretender"에 완전히 빠져 뒷북을 치고 있다. 유다이가 작년 한일가왕전 2에서 경연곡으로 부른 노래다. 유다이의 노래를 듣고 오피셜히게단디즘이 부른 원곡도 찾아들었는데 서로 다른 분위기다. 내게 이 노래는 유다이 버전이 최고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미쳤다!"란 탄성이 계속 절로 터져 나온다. 특히 유다이의 고음이 상당히 좋다. 쥐어짜서 듣는 사람의 귀를 불편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하는 그런 고음이 아니다. 듣기 편하면서도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유다이의 고음에는 대단한 매력과 힘이 있다. 보통은 다른 출연자의 목소리나 관객의 반응이 필터되어 노래만 들을 수 있는 클린버전을 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관객의 반응을 보는 게 즐겁다. 현장에서 ..

시간여행 영화 두 편 - "Totally Killer (토탈리 킬러)"와 "Mike & Nick & Nick & Alice (마이크 & 닉 & 닉 & 앨리스)"

영화 두 편을 봤다. 의도한 건 아닌데 둘 다 시간여행 영화다. 한 영화는 연쇄살인을 예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거고, 다른 하나는 크게 후회했던 과거의 일을 어쩌다가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서 수정하는 거다. 두 영화 모두 과거로 돌아가 정말 열심히 움직인다. "Totally Killer" (한국어: 토탈리 킬러)* 미국 스트리밍: Amazon Prime 1987년으로 돌아가 3건의 연쇄살인을 막으려고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심각하거나 무섭지 않고 코믹하다. 연쇄살인이 나오다 보니 유혈이 낭자한 편이다. 2023년 현재 작은 도시 Vernon에서는 할로윈이 한창이다. 이 도시에서는 1987년 할로윈 기간에 3명의 16세 소녀들이 잔인하게 연쇄살인당했다. 살인범은 검거되지 않았다. 작은 도시..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Doctor-X: Surgeon Michiko Daimon, ドクターX〜外科医・大門未知子〜)

"Doctor-X: Surgeon Michiko Daimon"은 요즘 막둥 넷째, 남편, 그리고 나 이렇게 저녁식사 후 2-3 에피소드씩 보고 있는 일본 의학 드라마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스트리밍 하는 것이라서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2012년부터 2024년까지 8 시즌이 이미 다 나와 완결된 시리즈라서 볼 것도 많다. 현재 우리 가족은 시즌 3까지 시청했다. "Doctor-X: Surgeon Michiko Daimon"의 일본 원제목은 "ドクターX〜外科医・大門未知子〜"이고 한국어판 제목은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다. 다이몬 미치코는 프리랜서 외과의로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다. 진짜 천재 외과의다. 병원의 어느 파벌에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반감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미치코의 행동..

여가 시간/TV 2026.01.25

해리 포터의 세계관과 연결된 듯한 분위기 The Portable Door

2023년 개봉한 호주영화인 "The Portable Door"는 가지고 다니는 문이란 뜻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마법의 세계가 펼쳐진다. 호주영화지만 마법이 등장하는 영화답게 배경은 영국의 런던이다. 하긴 휴대폰이 흔해진 세상인데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문 포터블 도어 (portable door)쯤이야. 문은 전화와 달리 아무래도 사람이 열고 지나가야 해서 일정 크기가 되어야 하고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포털을 열어야 한다.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모를까 인류의 현재 과학기술로는 어려울 것 같다. 포터블 도어가 있으려면 아직(?)까지는 마법의 세계에서나 가능하겠다. 마법이 일어나는 세계인 영화 속에서 포터블 도어는 평상시에는 가지고 다니기 아주 적당한 형태로 등장한다. 사용하고 싶을 때만 문의 형태..

Spy x Family (스파이 패밀리) 시즌 3와 Spy x Family Code: White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Spy x Family" 시즌 1은 재밌게 봤었고 시즌 2는 약간 느슨한 느낌이었는데 시즌 3를 추수감사절 연휴에 봤다. 막둥 넷째가 특히나 "Spy x Family"를 좋아해서 같이 보면 아이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밌다. 미국 Crunchyroll에서는 11월 29일 현재 9화까지 스트리밍하고 있는데 시즌 3가 지금까지의 시즌 중 제일 좋았다. 영어 더빙 작업은 6화까지 되어 있어서 7-9화는 일본어 원어에 영어자막으로 봐야 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스파이 패밀리의 아빠인 로이드 포저 (Loid Forger)의 어린 시절 서사 부분이 꽤 인상 깊었다. 현재 최고의 스파이 트와일라이트로 명성이 자자한 로이드는 전쟁고아출신이다. 전쟁의 피해와 잔혹함을 어린 나이에 지독하게 경험한 사람이다. 이미 로이..

이건 거의 일본어로 만든 한국 드라마?!?! 로맨틱 어나니머스 (Romantics Anonymous, 匿名の恋人たち)

작년부터 일본 드라마는 한국 배우와 함께 또는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작년에 나왔던 작품들은 화제성이 있어서 보려고 노력했다가 나랑 전혀 맞지 않아 중간에 포기했다. 그런데 올해 나온 작품들은 꽤 괜찮다. 10월 16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로맨틱 어나니머스 (匿名の恋人たち, Romantics Anonymous)"는 한국 드라마의 장점을 가지고 일본맛을 가미해 만든 작품이다. 아니, 한국맛으로 만든 일본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너무 유치하지 않게, 그리고 부담스럽지도 않게, 대충 전개가 다 그러지는 그런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고 달달하게 그렸다. 처음엔 한국 배우 한효주 씨가 주연인 일본 드라마라고 해서 그 궁금증에 시작했었다. 그런데 솔직히 1화를 끝내기도 힘들었다. 보통 일본..

여가 시간/TV 2025.11.18

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그 한 챕터를 종결한 No Time to Die (007 노 타임 투 다이)

2021년 개봉된 "No Time to Die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의 한 챕터를 종결한 영화다. 2006년 "Casino Royale 카지노 로얄"로 시작한 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2008년 "Quantum of Solace (퀀텀 오브 솔러스)", 2012년 "Skyfall (스카이폴)", 2015년 "Spectre (007 스펙터)"을 거쳐 2021년 "No Time to Die ( 007 노 타임 투 다이)"을 마지막으로 16년간의 제임스 본드를 마무리지었다. "No Time to Die"에서는 거의 모든 중요한 인물들이 다 정리된다고 보면 된다. 허술한 전개와 설정이 몇몇 보인다. 원래 007 시리즈가 전개와 설정이 딱딱 맞는 건 아니다...

내겐 완전 "호"만 있었던 판타지 드라마 - 다 이루어질지니 (Genie, Make a Wish)

"다 이루어질지니"에 대한 평이 호불호로 갈리는 걸 읽었다. 호보다는 불호 쪽이 많아 보여서 이 드라마가 궁금하긴 했는데 볼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코믹한 요소가 상당히 많다고 하니까 무거운 소재가 싫은 나는 이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 초반 4회인가 5회까지가 재미없다는 평이 많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난 1회부터 모두 재밌다. 함께 보던 남편도 아주 만족스러워한다. 남편과 둘이 이틀 동안 13회를 전부 다 봐버렸다. (내가 왜 그랬을까? 힘들어~~~) "다 이루어질지니" 이전 김은숙 작가의 작품 중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도깨비" 밖에 없다. 다른 작품은 잘 맞지 않아서 조금 보다가 다 그만뒀다. 내게 "다 이루어질지니"는 "도깨비"보다 더 재밌었다. "도깨비"..

여가 시간/TV 2025.10.26

막장이 되는 건가 했는데 향수어린 감성으로 남은 - 코쿠리코 언덕에서 (From Up on Poppy Hill, コクリコ坂から)

막둥 넷째의 과제 때문에 "Princess Mononoke (모노노케 히메)"를 보려고 HBO에 가입했더니 스튜디오 지브리의 여러 애니메이션을 더 볼 수 있게 되었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중 2006년 작품 "Tales from Earthsea (ゲド戦記,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과 2010년 작품 "Arrietty (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마루 밑 아리에티)"를 시작해 봤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은 모두 나랑 안 맞아서 보다 말았다. 특히 "Arrietty"는 영국 작가 메리 노튼의 "The Borrowers"의 원작으로 제작한 작품이라 나도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그렇게 흥미롭진 않았다. 그러다 어쩌다 걸린 작품이 2011년 발표된 "From Up on Poppy Hill (コクリコ坂から, 코쿠..

결국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인 것을 - 모노노케 히메 (もののけ姫, Princess Mononoke)

11학년인 (고등학교 2학년) 막둥 넷째는 대학 강의도 수강하고 있는데 과제 중 하나가 "Princess Mononoke"와 연결해 개발 및 환경문제 이슈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하는 거다. 나는 "Princess Mononoke"를 본 적은 없다. 막둥이가 보는 김에 나도 같이 보기로 했다. "Princess Mononoke"는 1997년 일본에서 개봉했고 일본 원제목은 "もののけ姫"이다. 1990년대 한국에서는 이 애니메이션 제목을 "원령공주"로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확인해 보니 요즘 한국어판 제목은 "모노노케 히메"다. 모노노케*가 원령이란 뜻이 있고 히메는 황가, 공가, 쇼군가, 다이묘가 등 귀한 집의 딸을 부르는 경칭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아가씨라고 부르는 게 비슷한 것 같긴 한데 현대의 한국어에..

한국 국악의 포텐 터진 2025 한일가왕전 김준수 박서진

작년 한일 여자가수들의 경연이었던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에서 너무나 좋은 일본 노래를 많이 알게 되어서 유튜브에 올라올 때 한동안 챙겨봤었다. 한국팀은 주로 트로트 중심이었고 일본팀은 트로트에 그동안 명곡으로 검증받은 노래들을 많이 불러서 팀 간의 장르가 이게 맞는 건가 했었다. 나같이 트로트를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본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은 정말 대단했다. 한일가왕전이 한일톱텐쇼로 연결되고 계속 좋은 곡이 소개되다가, 작년 연말인가 갑자기 일본 가수들이 거의 다 무더기로 하차했다. 일본 가수들이 하차하니까 대부분 트로트로 채워졌다. 그 이후 재미가 급감한 관계로 더 이상 찾아서 보고 그러진 않았다. 이건 내가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다. 이번엔 한일 남자가수들의 대항전인 2025 한일가왕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