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켓에 갔을 때 셋째가 건포도를 샀다. 이걸로 맛있는 빵을 만들어 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어떤 빵을 만들 건지 물어보니까 아직은 대답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 그래서 뭘 만드는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셋째는 아침부터 주방에서 분주하다. 뭔 빵을 만드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향이 너무 좋다. 으흐흐~ 기대된다.
셋째가 원하는 빵의 크기에는 일반 컵케이크용 유산지가 작아서 사용하지 않고, 대신 종이호일을 이용해 틀에 맞춰 모양을 만든 후 건포도 넣은 반죽을 넣었다. 이렇게 보니까 머핀처럼 보이고 보기도 좋다. 반죽을 덜어 놓은 다음 오븐에서 굽기 전 한동안 휴지를 해야 한다고 한다.
오븐에서 나온 12개의 맛난 빵 (머핀?)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전통 빵 panettone (파네토네) 느낌이 좀 난다.
그래서 물었다.
이거 혹시 파네토네니?
예, 엄마가 파네토네 좋아하셔서 한번 만들어 봤어요. 대신 크기는 미니 사이즈로요.
셋째의 기특함이 하늘을 찌른다. 이 엄마를 생각해줘서 너무 고맙다.
따뜻한 미니 파네토네 하나를 가져왔다.
안은 촉촉하면서 미니 사이즈라 그런지 파네토네, 머핀, 비스킷 느낌이 모두 난다.
꽤 맛있다. 금방 완빵했다.
다른 식구들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셋째가 만든 미니 파네토네는 큰 전통 파네토네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셋째가 남은 8개 미니 파네토네를 모아 놓으니 꽃 같다.
몇 시간 후에 미니 파네토네가 또 생각나서 하나 더 가져다 먹었다. 차와 함께 하니 아주 맛있다.
셋째는 미니 파네토네를 몇 번 더 구워보면서 레시피를 보완하겠다고 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파네토네 개발을 위해 이렇게 힘쓰다니. 이제 곧 울집 나름의 전통 파네토네 레시피가 생길 것 같다. 셋째가 맘에 쏙 드는 레시피가 개발해서 집안 대대로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유지하면 아주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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