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오늘 하루 250

미국 사는 사람은 시간확인 필수. 11월 2일 일요일부터 Daylight Saving Time이 끝났다.

오늘 11월 2일 새벽 2시를 기해서 미국에서는 지난 3월 9일부터 시작했던 Daylight Saving Time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이 끝났다. 한국에서 흔히 서머타임이라 부르는 일광 절약 시간제다. 2025년 11월 2일 새벽 2시부터 1시간 뒤로 돌아가 새벽 2시는 새벽 1시가 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광 절약 시간제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1시간을 번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혼자 좋아하고 있다가 남편에게 신나서 이야기했다.오늘부터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이 끝났어.1시간 번 것 같아! 말이 끝나자마자 남편이 날 황당한 눈으로 보더니,우리가 어느 주에 살고 있는지까먹은 거야? ....... 이크~ 맞다. 우리는 애리조나에 살고 있다. 애리조나는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을 적용하지 않는다...

2025년 월드 시리즈 LA 다저스 우승. 하이라이트만 봐도 긴장감 폭발.

2025년 월드 시리즈의 7차전이자 마지막 경기가 11월 1일 토요일에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6차전 경기에서 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 제이를 상대로 승리해서 7차전 경기로 2025년 월드 시리즈의 우승자가 결정되는 거다. 야구경기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 나도 워낙 다들 월드 시리즈 7차전 경기 이야기로 바쁘니까 관심이 생겼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 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고 하던데 블루 제이는 32년 만의 우승 가능성이어서 그 기대가 상당히 컸을 것 같다. 난 중계경기는 안 봤다. 경기를 시청하면 몇 시간 동안 너무 긴장해서 스트레스받을 게 뻔하다. LA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승리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유튜브에서 하이라이트를 찾아봤다. 결과를 아는데도 긴장감 폭발한다. 직관 또는 TV로 중계방송을 ..

10월말 자기 방식으로 주말을 즐겁게 보낸 막둥 넷째

날씨가 좋아지니까 막둥 넷째가 신났다. 토요일 오전부터 외출준비에 바쁘다. 집에 혼자만 남아 있으니까 이제 언니들 없이 외출도 혼자 한다. 좀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나 보다. 막둥이는 계획에 있던 오늘의 간단한 일정을 하고, 그 일정이 끝나면 도서관에 갈 거라고 한다. 그다음은 마음 닿는 데로 가겠다는 계획이다. 날씨도 좋은데 돌아다녀야 한다. 한참 지난 후 막둥 넷째는 짐을 한보다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막둥이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막둥이가 요즘 관심 있던 주제로 빌린 책들은 질병, 야생에서의 응급처치 및 생존법 등에 관한 것이다. 배트맨 만화책도 빌렸다. 셋째가 배트맨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막둥 넷째도 좋아하는지는 몰랐다. 이 책이 재밌는지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다고 한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맑고 시원해진 공기, 외출에 최적인 날씨

내륙에 위치한 사막인 애리조나 피닉스도 허리케인의 영향을 일 년에 한두 번 받을 때가 있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 초, 피닉스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쪼그라든 허리케인 프리실라 (Hurricane Priscilla)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했다. 쪼그라들었어도 허리케인이었던 과거의 영광이 남아있는 법. 피닉스 지역에 며칠 동안 비를 꽤 내리고 사라졌다. 비가 완전히 멈추자 이제 공기는 맑아지고 기온은 적당해져 외출하기에 딱 좋아졌다. 이렇게 날씨가 좋아졌는데 가을방학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는 셋째를 그냥 보내는 건 너무 아깝다. 기숙사에 내려 보내기 전, 애리조나 주립대 (Arizona State University, ASU) 근처에 있는 쇼핑몰 템피 마켓플레이스 (Tempe Market..

엄마 아빠, 아침식사로 초콜릿 크루아상 꼭 드세요.

토요일에 대학 기숙사에서 돌아온 셋째와 막둥 넷째가 함께 외출을 했었다. 둘은 여기저기 매장을 돌아다니며 몇 가지 사 왔다. 막둥 넷째는 초콜릿 크루아상을 한 상자 사 왔다. 한 상자에는 초콜릿 크루아상이 4개 들어있다. 막둥이가 엄마 아빠랑 나눠 먹고 싶다며 저녁식사 후에 먹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저녁식사 후라서 배가 너무 불러서 막둥이가 사 온 걸 먹을 수 없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 막둥 넷째가 살짝 심각해 보이는 얼굴로 내게 부탁을 한다.엄마 아빠,아침식사로 초콜릿 크루아상 꼭 드세요.저는 방금 전 하나 먹었어요. 엄마와 아빠가 까먹고 안 먹을까 봐 다시 당부를 하는 거다. 정말 정말 스윗하다. 막둥이에게 너무 고맙다. 셋째 언니가 사 온 음식을 엄마와 아빠가 잘 먹으니까 막둥 넷째도 똑..

가을방학 시작, 셋째는 음식을 한가득 싸들고 집에 왔다.

대학에 다니는 셋째의 가을방학이 시작되었다. 화요일까지 방학이니까 주말 포함하면 나흘 간으로 길지는 않다. 가을방학 동안 집에서 지내려고 셋째가 집에 왔다. 기숙사에 없는 며칠간 냉장고를 비워두려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와서 가져온 짐이 꽤 컸다. 써브웨이 샌드위치는 집에 오기 전에 먹고 남은 거란다. 블랙 포레스트 햄 샌드위치인데 이건 남편이 맛있게 먹어줬다. 블랙베리 한통이다. 요거트와 함께 먹나 보다. 나도 플레인 요거트를 많이 사온 게 있는데 이 블루베리를 넣어 섞어 먹으면 맛있겠다. 캠퍼스 편의점에서 엄마와 아빠에게 주고 싶다고 포장 음식을 3개 사 왔다. 남편이랑 이번 주말에 먹어야겠다. 셋째는 기숙사 공용주방에서 가끔 미소 된장국을 만들어 먹는다. 미소 된장국에 마늘도 넣어 먹느..

허리케인 프리실라가 미국 남서부 사막에 몰고 온 비

지금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한 허리케인 프리실라 (Hurricane Priscilla)의 영향으로 지난 목요일부터 미국 남서부는 비가 내리고 있다. 내가 사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도 비가 내린다. 피닉스가 내륙사막이긴 해도 멕시코 쪽 태평양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해 올라오면 그 비구름의 영향을 받는다. 허리케인의 끝자락이 몰아오는 비는 사막에게 소중한 단비다. 하지만 폭우로 변하기도 해서 비피해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나무가 적은 사막은 급류가 쉽게 발생해서 더 위험하다. 다행히 이번 비는 나름 살살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대부분 햇빛은 쨍쨍, 하늘은 푸르르한 피닉스의 하늘인데 이번 주말은 이렇게 구름으로 덮여있다. 비가 올 때 외출을 가급적 피하는데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나갔더니 피닉..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 맛을 쪼끔 본 막둥 넷째

이번 주 가을방학 동안 막둥 넷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하루 8시간 30분씩, 5일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이지만 어른들의 직장생활과 동일한 시간으로 일을 해보는 거다. 막둥이가 시간 날 때마다 2-3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하긴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 8시간 30분 동안 일을 하는 건 처음이다. 고등학생이라서 아직 버블 속에서 보호되고 있지만, 어른 직장 세계의 맛을 아주 살짝 보는 것이기도 하다. 점심을 따로 제공하지 않아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야 한다. 도시락도 자기가 직접 싸겠다 일하는 전날 내게 미리 말한다. 한참 자고 있는데 아침 5시경부터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일어나 내려가 보니 막둥이가 스파게티 삶는 것부터 시작해서 볶음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었다. 많이 만들었으니..

드디어 힘이 빠진 불타는 사막의 열기, 이제 피닉스에도 가을이 온다.

이제 사막 피닉스에도 가을이 온다. 아침 6시 30분 현재 기온은 화씨 67도 (섭씨 19도). 너~~~~무 좋다. 30분 전에는 이보다 몇 도 더 낮았었다. 찬 아침 공기는 깨끗하고 부서질 듯 바삭한 느낌이 난다. 이 찬 공기가 좋아서 아침에 창문을 열고 외부의 공기를 즐기고 있다. 창문을 열어두면 쌀쌀해서 이젠 외투를 걸치고 있어야 한다. 기온의 변화가 진짜 너무너무 좋다. 불지옥 더위를 이겼더니 이런 행복한 기온이 오는구나. 진정 고진감래다. 아침은 선선해졌지만 피닉스의 낮은 아직 화씨 100도 (섭씨 38도) 언저리까지 올라가고 햇빛은 여전히 부서질 듯 강하다. 지난 3개월 이상 화씨 118도 (섭씨 48도)의 사막 불가마도 견디고 살았는데, 화씨 100도 (섭씨 38도)쯤이야. 전혀 힘들지 않..

막둥 넷째는 외동딸처럼 지내는 게 즐거워 보인다.

대학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독립한 첫째, 대학에 재학 중인 둘째와 셋째. 이제 집에는 고등학생 막둥 넷째와 우리 부부뿐이다. 어디 외출해도 셋이 같이 나가고, 쇼핑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막둥이라서 원래도 더 살가운 아이인데 내 느낌상 더 스윗해졌다. 막둥이가 외동딸같이 집에서 부모와 지내는 이 상황을 꽤 즐기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엄마와 아빠에게 뽀뽀해 주고 안아 주면서, "Good morning". 식사를 하고 나면, "Thank you for the food". 큰 아이들은 틴에이저가 되면 이런 스윗한 행동을 덜 하던데 막둥이는 여전히 스윗하다. 내가 너무 고맙다. 가끔 막둥 넷째와도 좀 심각한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사고의 성숙도에 많이 놀라곤 한다. 아이..

누적 조회수 1234567을 보기 위해 난 노력했다.

우잉?!?!? 아침에 블로그의 누적 조회수를 봤더니 1,234,506이다. 곧 숫자가 순서대로 정렬되는 1,234,567이 가능한 숫자다. 61명만 더 조회하면 1,234,567이 달성된다.1,234,567을 보고 싶다. 이걸 보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아침부터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를 주기적으로 리로드 해가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쓸데없이 비장하다. 방문자가 많지 않은 블로그라서 조회수 올라가는 것 자체가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꽤 걸리니까 기다리기 힘들다. 이제 딱 20명만 더 조회수를 맞추면 된다.이젠 9명만 더... 그런데 이게 오래 걸리는군. 휴우~2명만 더... 잘 안 바뀐다. 그러다가 갑자기 후다닥 여러 명을 홀짝 넘어 건너뛰었다. 흑흑. 결국 1,234,567이 된 그 순간은 못 봤..

동생사랑 나라사랑. 동생 챙겨주는 사람은 역시나 언니다.

미국 노동절은 9월 첫 주 월요일이다. 보통 초/중/고는 노동절에 휴교를 하고, 대학도 학교에 따라 휴강을 한다. 셋째네 학교도 휴강인데 노동절 아침에 갑자기 셋째가 집에 왔다. 그냥 집에 와도 되는데 막둥 넷째에게 줄 선물도 챙겨 왔다. 내용물을 보니 웬만한 선물모음보다 알차다. 셋째가 선물을 고르는 감각이 있다. 선물이 들어 있는 투명백도 선물의 일부다. 이것도 대학에서 무료로 나눠 줘서 챙겨 온 거라고 한다. 투명백은 스포츠 경기장에 입장할 때 아주 요긴하다. 막둥 넷째가,난 아무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받아도 되는 건가? 그러니까 셋째는,내가 주고 싶어서 준비한 거야. 셋째가 이렇게 답을 하니까 막둥이가 셋째를 안아준다. 이걸 보고 있는 나는 너무 뿌듯해서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