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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은퇴 후 돌아가고 싶은 오레건 (Oregon)

남편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와 워싱턴 주 사이에 낀 오레건 (Oregon) 주에서 자랐다. 요즘 보니까 남편은 오레건이 그리운 것 같다. 나는 오레건이 워싱턴과 비슷한 분위기에 비가 조금 덜 오고 햇빛이 조금 더 있어서 늘 좋았다. 워싱턴도 아주 좋아했는데 겨울철 너무 많이 내리는 비와 거의 하루종일 해를 볼 수 없게 구름 낀 겨울 하늘에 심적으로 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레건의 자연경관은 정말로 빼어나다.

 

The Oregon coastline looking south from Ecola State Park (작가: Cacophony, 출처: Wikimedia Commons)
Oregon north coast (작가: Helloworld314, 출처: Wikimedia Commons)
Haystack Rock as seen from Cannon Beach (작가: Postdlf, 출처: Wikimedia Commons)
View of Newport Harbor in Newport (작가: D. Reinhart 출처: Wikimedia Commons)

 

지금도 오레건이 산업이 발달된 주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원래도 오레건은 시골스러움 가득한 주였다. 남쪽 캘리포니아가 워낙 유명하고 북쪽 워싱턴도 오레건 보다 조금 더 유명해서 오레건의 존재감이 치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런 것 별 신경 안 쓰고 자기 방식대로 조용하게 사는 분위기였다. 가장 큰 도시 포틀랜드 (Portland)에 방문해도 나름의 자유로움과 히피 문화가 잘 공존하며 독특한 멋을 뿜어내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동안 오레건의 가장 큰 도시인 포틀랜드의 성향이 정치적으로 심하게 과격해졌다. (이건 워싱턴 주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해 시애틀이 그렇다.) 포틀랜드, 유진 (Eugene) 등의 도시 외 오레건의 지역들은 대부분 이런 과격한 분위기와 전혀 반대다. 지방에는 몇 대에 걸쳐 살아온 주민들도 많고 시골 생활을 즐기며 자기들 나름의 삶을 영위한다.

 

남편은 아이들 넷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우리가 은퇴할 수 있게 되면 오레건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나도 오레건이 좋아서 찬성이다. 원한다고 다 뜻대로 되는 건 아니고 또 마음도 바꿔질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은퇴 후에 오레건의 해안도시에 자리 잡고 살고 싶다. 우리가 돌아가게 된다면 그때 즈음에는 오레건의 정치적인 과격함이 많이 사라져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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