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일톱텐쇼나 그와 관련된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찾아 매주 듣고 있다. 이거 이상하게 끌림이 강한 가요 프로그램이다.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아서 취향에 맞는 노래만 골라 편식성으로 듣긴 하지만 매주 올라오는 노래를 찾는 재미가 솔솔 하다. 최근엔 좋아하지 않는 트로트도 몇 노래 들었다.
듀엣으로도 부른 노래들이 상당히 있었다. 마이진과 마코토가 부른 "비와 당신"은 한일가왕전이나 한일톱텐쇼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듀엣곡이다. "비와 당신" 이 노래는 언젠가 들은 적은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은 하진 못했다. 그런데 이 두 가수가 너무 잘 불러줘서 이젠 확실히 기억한다.
하나가 튀면서 밸런스가 깨지는 게 아니라 서로를 제대로 잘 받쳐주며 환상적인 듀엣의 하모니를 보여줘서 너무 맘에 든다. 마코토와 특히 가수 마이진의 깊은 목소리와 성량에 완전히 감동했다.
"비와 당신" 못지않게 좋아하는 듀엣곡은 후쿠다 미라이와 나츠코가 부른 "세상 누구보다 분명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이다. 상큼 발랄, 톡톡 튀는 청량감이 있는 노래다. 199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깔끔하고 경쾌하다. 후쿠다 미라이와 나츠코가 멋지게 불러서 자주 찾아 듣고 있다.
별사랑과 나츠코가 함께 부른 "비의 그리움 (雨の慕情)"도 정말 좋다. 가수 별사랑은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깊이 있고 감수성 넘치는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다.
마이진이 다나카에 함께 부른 "Endless Rain"도 상당히 좋다. 다나카는 코미디언으로 생각되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노래 실력이 상당하다. "Endless Rain"이 원래 X Japan의 노래로 남성 보컬이 부르는 노래라서 그런지 다나카의 거친듯한 목소리가 또 멋지다.
"Endless Rain"을 마이진이 솔로로 부른 버전도 있다. 마이진이 트로트 전문 가수인 걸로 알고 있는데 락 발라드를 이렇게 잘 부르다니. 감탄!!!
한일가왕전이나 한일톱텐쇼에서 처음 노래를 접했을 때는 한국 가수와 다른 노래풍을 보이는 일본 가수들에게 많이 끌리고 그 신선함으로 듣게 되었는데, 이제는 한국 가수들의 실력에도 감탄하며 계속 듣고 있다. 한국 가수들이고 일본 가수들이고 간에 실력들이 정말 대단하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두 나라의 가요를 함께 들을 수 있고 또 가수들도 서로 영향을 받아 발전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아주 맘에 든다. 이 프로그램들이 거의 6개월 정도 지속되고 있는 듯한데 참가한 가수들의 실력이 발전하는 것, 또 훨씬 더 편하고 즐겁게 자신들의 노래를 표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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