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국 일반 마켓에서 김치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Walmart (월마트)에서는 김치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Target (타겟)이나 슈퍼마켓 체인에서는 적어도 1개 브랜드씩은 취급하는 듯합니다. 이 김치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한 것들이고요.
애리조나 슈퍼마켓 체인 Fry's에서는 Nasoya Kimchi (나소야 김치)를 판매하는데 이건 한국 풀무원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 김치예요. 가끔 김치가 땡길 때 동네에서 2개씩 사다 먹는데 14 oz (397g) 한 통에 $4.99 (6,000원) 합니다.
나소야 김치의 포장 색은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었어요. 작년 Fry's에서 처음 이 김치를 봤을 때는 녹색이었는데 용기 모양이나 색 때문에 스타벅스 커피 같은 느낌을 줬었죠. 김치이기 때문에 변경한 지금의 붉은색이 훨씬 나아요.
오늘 별생각 없이 김치를 먹다가 눈이 김치 용기에 갔는데 나소야의 모회사가 풀무원이라네요. 신선한 충격! 작년의 녹색 용기에서는 그냥 한국의 풀무원에서 제조된 진짜 한국 김치라고만 쓰여있었거든요. 그래서 나소야가 풀무원하고 계약해서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파나 보다 그랬었죠. 그런데 풀무원이 미국 나소야를 인수해서 이제는 모회사가 되었다는군요.
나소야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 음식의 식재료를 (주로 일본식과 중국식) 제조하는 규모있는 회사예요. 이 회사 제품 중 가장 흔하게 매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두부, 완탕 피, 에그롤 피 종류입니다. 이런 잘 알려진 아시아 식품 제조사를 한국 풀무원이 인수해서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걸 보니까 새삼 한국 경제와 음식이 강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나소야의 웹사이트에도 풀무원이 2016년에 인수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한국의 동원 참치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참치 통조림 회사인 StarKist (스타키스트)를 인수해 모회사가 된 지 꽤 되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이제 미국인들이 먹는 음식들 중에서 알고 보니 한국 회사의 제품이더라 한 것이 은근 많이 있나 봐요.
그런데 풀무원의 나소야 김치에서 아쉬움 점이 있습니다. 가끔 김치 양념이 잘 섞여있지 않을 때가 있어요. 지난달에 사 먹었던 김치는 고춧가루가 따로 뭉쳐 헛돌고 있어 풋내 같은 게 났었거든요. 다행히 이번에 산 것에는 고춧가루 뭉침 현상이 없었습니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 직접 만든 진짜 김치임을 강조하고 미국 일반 마켓에서 판매하는 만큼 풀무원의 나소야 김치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나소야 김치가 미국 시장에서 김치 종주국의 정통을 더 빛나게 해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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