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동네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 Kroger(크로거) 계열 Fry's(프라이즈)에서도 김치를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여러 일반 마켓에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든 김치를 판매하긴 했어요. 울동네 Fry's에서는 그동안 김치 자체가 진열대에 없었지만요. 그런데 얼마 전 전단지에 김치 세일을 한다고 그러더니만 진짜 이제 김치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김치가 발효식품이라 특유의 향과 매운맛으로 불편해하는 사람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미국에서도 건강식 또는 비건 식단에 적합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해요. 비건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새우젓이나 액젓이 들어가지 않고요. 하지만 미국 한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김치는 정통식이라서 새우젓이나 액젓이 들어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즘 미국 마켓에서 파는 젓갈 없는 김치가 예전 한국에서 좀 더 저렴하게 만들어 먹었던 김치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이젠 세상이 바뀌어 예전 가난한 자의 음식이 건강식 또는 비건식으로 각광받고, 오히려 부자들이 찾아서 먹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김치의 판매자는 Nasoya(나소야)인데 이 회사는 아시아 음식을 주로 제조하고 있어요. 나소야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아마 에그롤 랩과 완탕 만두피가 아닐까 생각되고요. 다른 나소야 제품은 진열대에서 잘 보이질 않지만 이 만두피 종류는 여러 마켓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거든요. 울집에서도 만두 만들어 먹을 때 나소야 완탕 만두피로 만들어 먹습니다.
나소야의 회사 사이트를 찾아보면 김치 종류가 김치(매운맛), 김치(순한맛), 백김치(순한맛), 깍두기(순한맛) 해서 4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나소야가 한국계 회사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기특하게 종류별로 잘 구비해 두고 있네요. 울동네 마켓에서는 매운맛으로만 진열되어 있습니다. 김치는 뭐니 뭐니 해도 매운맛 붉은 김치가 기본이죠. ^^
김치는 14oz(397g) 포장으로 앙증 사이즈입니다. 포장이 꽤 잘되어 있는데 녹색 뚜껑과 용기 모양 때문에 테이크 아웃 커피 같이 보여요. ^^ 가격은 $4.99 (6,000원)입니다.
나소야가 한국계 회사가 아니라서 김치를 얼마나 비슷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궁금할 필요가 없네요. 이 김치는 미국에서 제조한 게 아니라 한국 풀무원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입된 제품이에요. 우와~ 먼 고향에서 온 김치인 셈입니다.
어제 김치 1통을 다 먹었지만, 아직도 열지 않은 1통이 하나 더 있습니다. (휴우~)
두번째 김치의 뚜껑을 여니 이런 자태가 기다립니다.
풀무원에서 만들어 나소야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이 김치는 배추를 일반 김치보다 잘게 썰었어요. 먹기 좋은 크기를 만들기 위해 이런 크기로 만든 것 같습니다. 이런 크기의 배추김치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김치 자체의 맛은 좋았어요. 적당히 잘 익어서 따뜻한 밥하고 먹으면 꿀맛입니다. 남편도 아이들 넷도 모두 맛있어하고요.
매운맛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김치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젠 집에 김치가 떨어졌고 또 마땅히 만들 재료도 없으면 간단히 동네 마켓에 가서 사다 먹으면 되네요. 한국 김치의 인기가 새삼 다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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