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에 위치한 한인마켓인 아시아나 마켓에서 사 온 순대, 족발, 떡, 만두다. 오늘은 순전히 간식을 사러 간 것이기 때문에 식재료를 따로 사지 않았다.
남편이 좋아하는 순대. 전에 가끔 사 먹었던 서울 순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서울 순대 1.5 파운드 (680g)에 가격이 $11.49 (13,800원)여서 이것도 좋은 가격이 아니었는데, 딱 한 종류 있는 병천 순대는 1 파운드 (454g)에 $8.99 (10,800원)이다. 미국에서 순대를 먹는 건 가격이 좀 나간다. 아무튼 남편과 아이들이 먹고 싶다 하니 3 팩으로 사 왔다.
병천 순대 1 팩에는 순대 2 줄이 들어 있다.
서울 순대처럼 이 순대도 미국에서 만든 거다. 유통은 해태를 통해서 한다. 데우는 법은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방법만 표기되어 있다. 순대를 1.5cm로 잘라 접시에 담은 후 랩을 씌워 3분 (냉동인 것은 5분) 돌리라고 되어 있는데 냉동 상태에서는 순대를 썰기 힘들다. 해동하기 위해 좀 기다려야 한다.
나중에 잘라서 전자레인지에서 데워보니 모양이 자유 추구형이 되었다. (요건 울 남편이 자른 거다) 그래서 남은 2 팩은 한국 식당에서 하는 것처럼 쪄서 내일 먹기로 했다. 난 이때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순대를 양보하고 맛은 안 봤다.
함께 사온 족발은 원래 순대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순대 해동을 기다리느라고 먼저 먹었다. 가격은 $10.99 (13,200원)인데 족발이 먹고 싶을 때 가끔 사다 먹고 있다.
보통 한 팩에 $4.99 (6,000원) 하는데 떡이 세일이더라. 하나 사면 하나가 공짜라고 하길래 2 팩 집어 왔다. 하나는 녹두 시루떡이고 하나는 꿀떡이다. 그런데 녹두 시루떡의 원재료명을 보니 이름만 녹두이고 녹두가 들어가지 않았다. Yellow peas (아마도 노란 완두)가 들어갔다고 적혀있다.
시루떡은 정말이지 30년 만에 먹는 듯하다. 한국에 살 때도 시루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먹어 보니 맛있더라. 2 조각만 먹어도 포만감이 크다. 아이들은 시루떡보다는 꿀떡이 더 맛있다고 한다. 이건 아이들의 공통된 입맛인 듯하다. 솔직히 나도 여전히 꿀떡이 더 맛있긴 하다.
막둥이 넷째는 꿀떡 2 개, 시루떡 2 조각, 족발 이렇게 가져다 먹더라. 이 구성을 보니 어릴 때 외할머니 따라 시골 동네 잔치집에 갔을 때 음식 먹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미나리 넣고 매콤하게 무친 홍어무침, 나물 반찬, 김치에 육개장을 더하면 어릴 때 기억하는 잔치 음식과 거의 같을 거다. 그땐 족발이 아니라 편육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날 해동된 순대 2 팩을 찜통에서 쪄봤다.
먹음직스럽게 잘 쪄졌는데 순대 1 줄은 순대 껍질이 터졌다. ㅠㅠ
안 터진 순대 2 줄을 꺼내 잘라봤다. 맛은 좋다.
비비고 매운 왕교자가 있길래 2 팩 사봤다. 제육볶음 양념에 고춧가루를 넣어 깔끔하게 매운맛이라 한다. 가격은 24 oz (680g) 한 팩에 $8.99 (10,800원)다.
일부는 구워서 먹어 보고,
일부는 쪄서 먹어봤다. 그랬더니 2 팩이 금방 다 사라지더라. 한창 크는 아이들 넷이 있는 집은 역시 먹는 양이 많다.
비비고 매운 왕교자는 칼칼하게 매운 뒷맛이 남는다. 고추장이 안 들어갔는데도 제육볶음 양념이라서 그런지 고추장 맛이 난다. 울집 입맛에는 딱 맞는 만두는 아닌 듯하다. 울집은 그냥 보통의 비비고 만두로 먹는 게 좋다.
이씨네 만두는 이건 처음 보는 건데 가격이 좋아서 사봤다. 1 팩에 $3.49 (4,200원)다. 야채만두와 김치만두 2 종류 있어서 2 팩씩 총 4 팩 샀다. 이건 미국의 한국식품 유통회사인 Rhee Bros에서 한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입한 만두다.
조리법에서는 굽거나 튀기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지만 과감하게 무시하고 1 팩 다 쪄서 먹었다.
찐만두가 보기 좋다.
만두소에 동글동글 작은 입자가 보이는 걸 보니 콩고기인듯 하다. 콩고기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 이 만두는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다. 아이들도 내 취향과 같다. 남편은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김치만두도 1 팩 쪄서 먹어 봤다. 여기에도 콩고기로 보이는 것이 들어가 있다. 맛을 보고 나니 김치만두는 울집 식구들 입맛과는 안 맞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야채만두와 김치만두 1 팩씩 남았으니까 만두가 생각나면 열심히 찌면 되겠다.
이틀 동안 많은 한국 간식을 먹은 주말이다. 포만감이 아주 크다.
'먹고 보자 > 맛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된장 조금 넣고 만든 부대찌개. 맛있네~~ (30) | 2021.06.16 |
---|---|
쫄면이 없으면 스파게티로 - 스파게티 비빔면 (26) | 2021.06.03 |
벌써 체리의 계절인가? 캘리포니아 체리가 나오기 시작하네. (36) | 2021.05.27 |
냉동 참치로 참치회 무침 (16) | 2021.05.26 |
미국 유명 아시아 식품 제조사 나소야가 알고보니 한국의 풀무원 (27) | 2021.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