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놀다의 아침식사 메뉴는 기분따라 달라지는데 요즘은 녹차 한잔에 피넛버터 샌드위치로 먹어요. 입맛이 아이다운 구석이 있어서 피넛버터를 아직도 좋아합니다. 울집에서 아이들보다 피넛버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엄마일 거예요. 지난달에는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11살 셋째가 엄마 아침을 종종 만들어줬었어요. 이번달에는 셋째에게 영감을 받은 막둥 넷째가 아침을 만들어 주더라구요. 덕분에 편하게 아침을 얻어 먹었죠.
그런데 오늘은 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9살 막둥 넷째가 직접 만든 매직 티 쿠폰(Magic Tea Coupons)을 하나 자랑스레 이 엄마에게 들이밉니다. 이 엄마가 좋아할 엄청 소중한 쿠폰이였습니다. 녀석이 엄마가 진짜 뭘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아침에 사용하면 딱 좋은 쿠폰이 4장이나 있습니다. 첫번째 쿠폰은 밀키 화이트 녹차가 하나 공짜래요. (우와~!) 두번째 쿠폰은 엑스트라 피넛버터 샌드위치가 공짜. (또 우와~!) Holiday Meal도 있어요. Holiday에는 무료 밀을 받을 수 있답니다. (우와 우와~!) 마지막 쿠폰은 2개를 사면 1개가 공짜라네요. 원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그 정도는 낼 수 있어요. 이렇게 많은 무료 쿠폰이 있는데요. 막 돈을 번 느낌이예요.
밀키 화이트 녹차랑 엑스트라 피넛버터 샌드위치는 유효기간이 얼마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것부터 쓰기로 합니다.
엄마의 주문이 들어가자 마자 막둥이는 물을 끓이기 시작하고 식빵을 토스트기에 넣고. 바빠집니다. 드디어 주문이 나왔어요. 밀키 화이트 녹차는 우유가 듬뿍. 막둥이의 엄마 사랑이 그대로 느껴져요. 엄마가 녹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걸 보고 막둥이가 엄마 취향에 맞춰 만들어 준 거예요. 밀키 화이트 녹차는 애리놀다가 좋아하는 그 온도로 딱 맞게 따뜻했어요. 온 몸이 다 풀리는 느낌이였습니다. 피넛버터 샌드위치에는 시나몬 가루를 추가로 뿌려줘서 땅콩의 고소한 맛과 시나몬이 어울려 더 맛있게 되었구요.
어찌나 맛있던지... 싹싹 비웠습니다.
아직 쿠폰 2개가 더 남았어요. (이렇게 축복받은 일이!!!) Holiday Meal은 forever라서 유효기한이 없습니다. 진짜 great 하네요. 다음달 5월 27일이 미국에서는 Memorial Day로 현충일 같은 날인데 그때 쓸까 해요. 다른 하나는 유효기일이 5월 1일이라 빨리 써야겠어요.
오전에는 쿠폰으로 막둥 넷째의 무료 아침식사 서비스를 받았는데, 점심에는 둘째가 어제 반죽해 놓은 시나몬 롤(cinnamon rolls)을 구웠어요. 셋째는 둘째를 도와줬구요. 덕분에 또 맛있게 시나몬 롤을 즐겼답니다. 첫째는 요즘 바쁘게 하는 일이 있어서 도움을 주지 못했어요. 첫째가 좀 덜 바뻐지면 또 뭘 만들고 그럴 거예요.
요것은 애리놀다가 먹은 것이예요.
팬에 남은 시럽을 이렇게 얹어서 먹는 녀석들도 있었어요. 이게 약간 점성있게 굳어서 엿같기도 해요. 아이들이 그러는데 먹는 재미가 있다고 해요.
엄마를 위해서 오로지 엄마만을 위해서 막둥이 넷째가 만들어준 쿠폰으로 멋진 아침식사 서비스를 받고, 둘째가 만들고 셋째가 도와준 시나몬 롤로 또 한번 입이 즐겁고. 아이들 키우면서 사는 엄마의 행복함이 바로 이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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