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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더워져 가는 피닉스 봄, 더 화사해진 울집 정원 2019.4.19.

곧 4월 후반으로 접어들려는 봄날. 울집 정원은 봄의 매력을 발산하는 꽃들이 한창입니다. 애리놀다가 사는 애리조나 피닉스는 더운 곳이라 오늘 기온은 벌써 화씨 100도(섭씨 37도)에 육박했어요. 하지만 피닉스 꽃들에게도 이곳 사람들에게도 이 기온은 아직 쾌적합니다. 화사한 울집 정원의 꽃들 몇가지 올려 볼게요.

 

이 아이는 병솔나무(bottlebrush tree)입니다.

 

 

(아마도) 유칼립터스 나무를 뒤덮고 있는 진분홍이 이쁜 잎사귀의 식물은 부건빌리어(bougainvillea)입니다.

 

 

이 아이는 남천 또는 남천죽이예요. 남천죽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대나무 종류는 아니구요. 미국에서는 흔히 heavenly bamboo라고 부르는데, 아마 남천죽을 적당히 번역한 것 같아요. 남천의 꽃이 참 이쁜데 현재 봉우리만 지어 있든지, 벌써 열매가 맺든지 그러네요. 그 둘 중간인 꽃이 핀 건 지금 없어요. 열매는 처음에 녹색이다가 다 익으면 고운 붉은 색으로 변해요.

 

 

이 아이는 산세베리아(sansevieria)입니다. 산세베리아는 이웃이 한 뿌리 준 걸 심었는데 저리 번식이 되었어요. 요즘 잎사귀 일부가 말라서 지난주에 좀 잘라줬구요. 산세베리아는 흔히 시어머니/장모의 혀(mother-in-law's tongue, 이하 시어머니의 혀)라고 부르는 식물이예요. 뾰족한 잎사귀의 끝이 말로 콕콕 찌르는 시어머니의 말투같다고 그렇게 부르는 듯 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시어머니는 (미국에서는 장모도 꽤) 다들 불편한가 봐요. 하하하.

 

 

여담인데 시어머니의 혀도 있지만 양파 닮은 식물이 있는데 이건 흔히 임신한 양파(pregnant onion)라고 불러요. 그래서 시어머니의 혀와 임신한 양파를 옆에 나란히 심어두면 안쓰러우면서 한편 웃기잖아요. 그땐 시어머니 혀에게 몇마디 건네줘야 해요.

 

시어머니 되시는 분, 양파가 임신했으니까 말씀으로 스트레스 그만 좀 주세요.

임신한 양파 Pregnant Onion.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아래 아이는 멕시코 피튜니아(Mexican petunia)예요. 피튜니아를 개량해 화초로 키울 수 있게 한 분이 우장춘 박사라네요. 멕시코 피튜니아도 우장춘 박사의 개량과 관계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울집 멕시코 피튜니아는 심은 게 아니고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 왔어요. 요기 이렇게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더니 가지도 많아지고 몇 년 동안 계속 풍성해지면서 커지고 있습니다. 보라색 꽃이 피는데 피닉스가 더운 곳이라 그런지 1년에도 몇 번씩 꽃이 피고 지고 그럽니다. 지금은 꽃이 진 상태라 그냥 잡풀 같아요.

 

 

아래 아이는 광나무(wax leaf privet)입니다. 이건 1년 내내 잎사귀가 푸르러서 눈을 참 편하게 하는 식물입니다. 봄에 꽃이 피는 데 하얀꽃이 흐드러진게 참 이뻐요.

 

일부는 봉우리가 졌고, 일부는 꽃이 활짝 폈네요. 하얀 봉우리도 꽃도 둘 다 참 이뻐요.
꽃의 하얀색이 너무나 고와서 빛을 발산하는 듯 해요.
꽃이 환하게 또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타 지역보다 좀 더운 봄이지만 울동네 피닉스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서로를 뽐내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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