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시간/영화 45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년)

* 2014년 9월 25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올해 혹성탈출 시리즈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이 나왔건만 저는 2011년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이하 진화의 시작)"을 이제야 봤습니다. 영화 참 좋네요. 저는 찰톤 헤스톤(Charlton Heston)이 주연한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1968년)"부터 아주 좋아했었어요. 유인원들이 주인인 혹성에서 유인원들의 폭압에서 겨우 살아남아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인간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거기가 뉴욕시의 자유의 여신상이 묻혀있는 그 행성이더라는 충격적이 사실. 이후 혹성탈출에 매료되어서 ..

발레리나 (Ballerina) -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발레리나"는 넷플릭스에서 2023년 10월에 공개된 오리지널 한국 영화다. 영화의 색감이 상당히 독특하다. 예전 미국 액션영화의 색감과 배경을 상당히 차용했다. 뭔가 미국 영화에서 본 듯한 배경적 설정에 한국이 겹쳐 녹아있는 느낌이다. 거기에 홍콩 느와르 같은 그런 느낌도 난다. 미국 액션, 홍콩 느와르, 한국적인 요소 이 모든 것이 섞여 있는데 나름 잘 녹아있다. 영화의 구조가 기본적으로 남자 (=가해자/범죄자) vs. 여자 (=피해자/구원자)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상당히 페미니스트적 관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소설의 캐릭터를 성과 인종 등으로 갈라 선과 악으로 양분적인 기본 세팅을 하는 구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런 단순한 양분법은 좀 아쉬웠다. 여성 캐릭터들 간의 ..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Night of the Undead) - B급 감성으로 묘하게 중독성 있는 영화

아마존 프라임에서 한국 영화를 찾아봤더니 처음 들어본 제목 "Night of the Undead"이 보인다. 2020년 영화라고 하고, 영어 제목만 봐서는 죽지 않는 자들의 밤 이런 뜻이니까 비슷한 제목의 한국 영화를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나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기억나는 게 없다. 제목을 들어본 적이 없으면 영화를 보기가 좀 꺼려지는데 코미디 영화라고 하니 한번 시작해 봤다. "Night of the Undead"의 전반적인 평을 말한다면, B급 감성이 넘치며 유치함이 일관적으로 유지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영화다. 영화 초반부는 연기자들의 연기가 뭔가 잘 녹아들지 않은 느낌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데리고 뭐 이런 영화를 만들었나 싶어서 그만 볼까 고민했었는데 그 초반을 넘기니 그냥 웃..

영화 "써니"와 Boney M의 "Sunny"

* 2015년 1월 5일 다른 블로그에 올린 것을 수정해 재 포스팅합니다. "써니"가 생각났어요. (이 영화 본 지가 벌써 거의 2년이나 지난 것 같네요. 유수 같은 세월... ^^) 저는 이 영화를 별 기대 없이 봤었거든요. 그런데 보고 나서 영화가 너무나 좋아서 보고 또 보고... 아마도 주인공 칠공주들과 거의 같은 세대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커서 그렇기도 하겠고, 또 영화 자체를 아주 잘 만들었어요. 사실 당시 영화 속 칠공주 같은 아이들 또는 언니들이 학교에 있었다면 마주치기조차 불편하죠. 그런데 영화니까 이게 추억이 되고 또 추억이 향수가 되어 진한 감동으로 남더군요. "써니"에서는 삽입곡들도 어쩜 그렇게 적시적절하게 잘 사용했는지 감동을 두 배 세배로 늘리더군요. 영화 제목을 주게 한 "S..

영화 "프렌치 키스 (French Kiss)"와 OST "Dream a Little Dream of Me"

* 2015년 2월 25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Dream a Little Dream of Me"를 들었어요. 제가 이 노래를 (아마도) 처음 들은 것은 1995년 영화 "프렌치 키스 (French Kiss)"에서였을 거예요. 이 영화 로맨틱 코미디답게 귀여운 웃음을 짓게도 하고 케이트 (Meg Ryan 분)와 루크 (Kevin Kline 분)의 사랑이 발전하는 것이 알콩달콩 아주 이쁘게 그려졌었습니다. 이게 1995년 작품이니까.... 세상에, 올해로 딱 20년** 되었네요. 흑~! (** 포스팅을 처음 올린 게 2015년이었으니까 그때는 20년 지났을 때고, 지금은 2023년이니까 이제는 2년 부족한 30년이네요. 세월 정말 빠..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 2013년 9월 29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1994년 작품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은 왕가위 감독이 "동사서독 (東邪西毒)" 촬영 후반기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별개의 두 이야기를 엮여 영화 하나에 담았는데 그 독특한 이야기와 촬영법이 참 신선했었어요. 들리는 말로는 이 촬영법은 "중경삼림" 이전에도 사용되던 방법이였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이 촬영기법을 "중경삼림"을 통해 처음 접했었어요. 아주 신선해서 시선을 확 끌더군요. 영화가 주는 여러 복합적인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렸고요. 주인공들이 모두 여기 모였네요. 금성무, 임청하, 왕정문, 양조위 "중경삼림"에서는 두명의 경찰이 ..

Grabbers - 살고 싶은 자, 계속 술을 퍼 마셔라!

* 2014년 1월 13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살고 싶나? 그럼 계속 술을 퍼 마시도록! 재밌는 아일랜드 공포 코미디 영화 "Grabbers" "Grabbers"는 2012년 아일랜드와 영국 합작 공포 코미디 영화입니다. 영국식 블랙 코미디 스타일을 여기서도 잘 살렸습니다. 아일랜드 외딴섬 어촌마을. 별다른 일도 잘 일어나지 않는 이곳에 갑자기 뭔가 이상한 괴물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끌려가 죽음을 당합니다. 섬의 경찰인 Garda Ciarán O'Shea (Richard Coyle 분)가 아일랜드 본토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원요원들은 다음날이야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무서운 괴물에게 독이 되는 것은 바로 고농도 알코올. 이제 이 섬마을 사람들이 괴물로부터 살아남..

길복순 (Kill Boksoon) - 기대되는 넷플릭스 한국 영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Microsoft Edge)에 들어갔다가 첫 페이지에 예상치 않은, 하지만 낯익은 얼굴이 떠있어서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요즘 "일타 스캔들"에서 열일하고 있는 전도연 배우다. 위의 메인은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 배우와의 Variety 인터뷰 기사로 연결된다. 3월 31일 넷플릭스에서 개봉되는 영화 "길복순 (Kill Boksoon)"의 소개 및 홍보를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특히나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많이 알려지고 위상도 상당히 올랐다. 이런 성공의 배경은 그동안 쌓아온 한국 시청자들의 높은 눈높이, 까다로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개발과 노력이 가장 큰 이유일 거다. 5년 전만 해도 이 정도까지의 인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전혀 다..

정이 (Jung_E) - 한국 SF의 큰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

SF 영화는 언제부터인가 즐겨 보질 않았다. 우선은 할리우드의 관련 영화들이 유치해졌다고 할까. 소재의 재탕도 잦다. 하지만 SF 특성상 소재가 어느 정도의 범위는 벗어나긴 힘들 거다. 한국 SF 영화 "정이"가 넷플릭스에 나왔다고 해서 찾아서 봤다. 그런데 "정이"에 대해 한국 내 혹평이 많은 걸 읽고 좀 놀랐다. 아이가 있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여성이 전설적인 용병으로 나온다는 점이 우선 납득이 되지 않았던 걸까? 30대 후반이 넘은 여성 용병이 이상한 설정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나 윤정이가 전투에서 사망한 시점이 22세기 중반 경이고 exoskeleton이 발달해 있으니까 더 가능할 거다. 이런 시대의 전투는 두뇌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에서 지나치게 젊은 인물이 전설적인 용병..

Top Gun: Maverick (탑건: 매버릭) - 과거의 추억과 현재를 멋지게 연결해 준 영화

"Top Gun: Maverick (탑건: 매버릭)"이 개봉했을 때 어릴 때 봤던 "Top Gun"의 추억을 살릴 겸 해서 남편이랑 둘이 극장에서 보려고 했는데 뭐 스케쥴이 이상하게 꼬여서 안 보게 됐다. 오늘 보니 Paramount Plus에 "탑건: 매버릭"이 올라왔다. 아이들에게 보겠냐고 물어보니 셋째 빼고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남편, 셋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앉아 집중을 위해 불도 끄고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보고 결론적으로 한마디 한다면, 톰 크루즈에게 감사한다. 예전부터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이착륙 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여겼었다. 전투기 이착륙 그 장면도 멋있지만 이것을 위해 일하는 여러 스태프들의 손동작과 몸동작,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간이 모여 함께 만드는 멋진 ..

The Lost City -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우당탕탕 코미디 버전

1990년대 미국의 인기 로맨스 소설의 커버는 긴 머리에 근육질의 섹시남이 표지인 경우가 많았다. 이 커버 모델이 Fabio Lanzoni (파비오 란초니)인데 흔히 Fabio (파비오)로 불리며 당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여성팬들의 심금을 많이 울렸나 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로맨스 판타지 소설 하면 파비오가 떠오른다. "The Lost City"의 기본 배경도 지적인 여성 탐험가와 긴 머리를 휘날리는 파비오 비슷한 근육남의 활약상인 셈이다. 영화 속 현실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코믹하게 현실화가 되어 두 주인공들에게 일어나게 된다. 로맨스 어드벤쳐 장르이니 모험을 겪으면서 두 주인공 간의 사랑도 발전하고, 코미디 장르라서 여러 상황들이 꼬이고 좌충우돌 우당탕탕 돌아간다. 일어나는 상황들이 ..

처음 본 아르헨티나 영화 "All Hail (Granizo)"

2022년 작품 "All Hail (스페인어: Granizo)"는 기본적으로 우박이란 뜻의 제목인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보니까 미국이나 영국 영화가 아닌 것 같고 스페인어로 된 것 같아서 호기심에 찍어서 봤다. 스페인 영화는 가끔 보곤 해서 스페인 영화인가 했는데 이 영화는 느낌이 다르다. 보면서 알았는데 아르헨티나 영화다. 아르헨티나 영화는 진짜 진짜 생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유명 기상 통보관으로 활동하는 Miguel Flores (미겔 플로레스)의 일기예보는 언제나 맞아왔다. 그의 팬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인생 처음 그의 일기예보가 완전히 빗나갔다. 그것도 자신 이름을 건 첫 기상예보 쇼에서. 예고에 없던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모두 미겔을 비난한다. 방송국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