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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영화

기대이상의 재미를 준 Eurovision Song Contest: The Story of Fire Saga

SNL 코미디언 출신 Will Ferrell(윌 페럴)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윌 페럴은 SNL 코미디언으로는 정말 탁월해서 SNL 출신 중에서 유달리 특출 난 재능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좀 달라요. 그는 주로 B급 영화를 만들거나 출연합니다. B급 영화라 해도 취향에 맞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그의 영화는 전반적으로 잘 맞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여러 영화를 뒤지다가 (영화나 드라마가 그렇게나 많은데도 막상 보려고 하면 볼 게 별로 없어요. ㅠㅠ) "Eurovision Song Contest: The Story of Fire Saga"를 발견했어요. 윌 페럴 주연이니 당연히 스킵 이러고 있는데 함께 출연한 여배우가 로맨틱 영화의 대표 배우 Rachel McAdams(레이첼 맥아담스)입니다.

 

윌 페럴과 레이첼 맥아담스의 조합이라... 너무 흥미로운 거예요. 그래서 낙점을 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이 선택에 아주 만족했어요. B급의 느낌이 여전히 나긴 한데 부담스럽지 않았고, Lars(라스)로 분한 윌 페럴의 코믹 연기도 살아 있었고요. Sigrit(시그릿)으로 분한 레이첼 맥아담스의 사랑스러운 모습도 잘 녹아 있었습니다. Pierce Brosnan(피어스 브로스넌)도 출연해요.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했는지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가 이분 얼굴이 비치길래 설마 하다가 '진짜네!' 하고 신선하게 놀랐어요.

 

피어스 브로스넌은 너무 너무 너무 지나치게 잘 생긴 라스의 아버지로 등장합니다. 라스의 아버지는 라스가 유로비전에서 노래 부를 거라는 꿈에 언제나 비관적이죠.

 

아이슬란드 어촌 마을 Husavik에서 라스 아버지의 외모는 거의 신급. 여러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했을 거고,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이 어쩜 어머니가 다른 이복 형제 남매일 지도 모릅니다. 

 

 

라스와 시그릿은 별로 탁월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누군가(?) 도움을 받아 아이슬란드 대표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가합니다. 그런데 라스의 행동을 보면 일이 잘되도 자꾸 사보타지를 해요. 별로 좋은 성격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성격 자체도 문제가 있는 듯하고, 시그릿을 좋아하지만 혹시나 이복 여동생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에 가까이할 수 없어 틀어지는 것도 있는 듯해요. 시그릿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영화에서는 미국 대학생 여행객들도 잠깐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우리 주 애리조나에서 왔어요. 입은 셔츠가 ASU (애리조나 주립대)와 Univ. of Arizona (애리조나 대학교)예요. ASU 로고가 있는 셔츠가 더 선명하게 잘 보이고 Univ. of Arizona 로고는 살짝 보였지만요. Univ. of Arizona는 울 첫째가 다니는 학교라 더 관심이 쏠렸어요. 이 미국 대학생들은 어쩌다가 라스를 도와주게 되죠.

 

유럽인들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잘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배경인만큼 삽입곡들이 너무 좋아요. 영화 상에서는 시그릿이 메인 보컬이고 라스가 함께 부르는데 시그릿의 보컬은 스웨덴 가수 Molly Sandén가 담당해 불렀습니다. 월 페럴은 직접 불렀고요. 여러 삽입곡 중 특히 "My Hometown (Husavik)"은 대단합니다.

 

 

이들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참가곡으로 부른 "Double Trouble"도 좋고요. 도입부가 노딕 노래들의 서정적인 그 분위기를 잘 살렸어요.

 

 

하지만 "Ja Ja Ding Dong"을 빼면 너무 섭하죠. 아이슬란드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귀여운 노래예요.

 

 

* 사진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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