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아이들이 어벤져스(Avengers)와 다른 Marvel 영웅들을 아주 좋아해요. 그동안은 비디오로 나오면 그 때 넥플릭스를 통해서 영화를 봤는데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은 어벤져스의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것이라 6 식구 온 가족이 함께 극장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어벤져스 시리즈를 보내는데 함께 시간을 하고 싶어서요.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4월 26일 금요일 오늘이 개봉일이예요. 예매는 일부러 하지 않고 그냥 극장에 갔어요. 개봉 당일날이라 너무 사람들이 많으면 오늘 보지 않고 다음주에 보기로 하구요. 사람 많은 건 정말 싫거든요. 오후 3시 40분 경에 갔는데 줄도 안 길고 여유롭습니다. 상영 스케쥴은 거의 모두 "어벤져스: 엔드게임"이였구요. 상영 수도 아주 많았어요. 예매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4시 20분 상영으로 표를 구매하고 여유있게 30분 전에 입장을 했더니 자리들도 대부분 비어 있었어요. 그래서 제일 좋은 줄을 선택해 6명이 쭉 앉았습니다. (대부분 미국 영화관은 지정 좌석번호가 없어요. 그냥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영화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많이들 입장했지만, 그래도 분비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1~2시간 쯤 후 상영에는 직장인들과 가족단위가 많아져 극장에는 사람들이 더 몰릴 거예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본 결론은... 진짜 과장 하나도 보태지 않고,
지금까지 이런 영웅 영화는 없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짠~ 가슴아프게 시작돼요. 중간중간 뭉클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코믹해서 웃음이 그냥 터져 나오기도 하고, 넘 멋있어서 환호성과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각각 등장인물들을 비중있게 보여주려고 한 배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구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캡틴 아메리카인데 역시 애리놀다가 제대로 된 취향을 가졌어요. 끝까지 그는 든든한 어벤져스의 기둥입니다. 아이언맨은 이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아끼는 사람들을 잃지 않으려고 한 게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을 만들고 갈등하게 되었지만, 가장 큰 여운을 남기고 시리즈를 끝내는 군요. 그는 진정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였어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금까지 어벤져스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든 최고 작품이라 평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애리놀다 뿐 아니라 대부분 이렇게 느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봐왔던 영웅 영화 통틀어 비교해도 최고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렇게 멋지게 마감해 준 영웅들과 Marvel에게 고마워집니다. 아주 아쉽기도 하구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마지막으로 어벤져스 시리즈는 끝나지만 Marvel에서는 이제 각각 영웅 시리즈로 더 포커스를 맞춘 영화들이 나오는 방향인가 봅니다.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뭐 이렇게 되는 건가 봐요.
영화 상영시간은 3시간이예요. 오래 앉았더니 일어나니까 다리가 잠시 휘청~, 영화관을 나왔더니 밖은 껌껌. 그런데 영화가 너무 좋아서 휘청했던 다리도 껌껌한 밖도 다 좋았어요.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거든요. 예상대로 극장 안팎으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어요. 낮에는 반쯤 비어있던 주차장에도 일 마치고 금요일 저녁 영화보러 온 사람들로 차가 상당히 채워져 있었구요.
울 식구들이 딱 좋은 시간에 영화를 봤네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본 후 타코가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타코를 사들고 집으로 갑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덕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에서 피터 퀼이 들으면서 춤췄던 노래 "Come and Get Your Love"가 다시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 노래 들으면 자꾸 피씩 웃음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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