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미국의 인기 로맨스 소설의 커버는 긴 머리에 근육질의 섹시남이 표지인 경우가 많았다. 이 커버 모델이 Fabio Lanzoni (파비오 란초니)인데 흔히 Fabio (파비오)로 불리며 당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여성팬들의 심금을 많이 울렸나 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로맨스 판타지 소설 하면 파비오가 떠오른다.
"The Lost City"의 기본 배경도 지적인 여성 탐험가와 긴 머리를 휘날리는 파비오 비슷한 근육남의 활약상인 셈이다. 영화 속 현실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코믹하게 현실화가 되어 두 주인공들에게 일어나게 된다. 로맨스 어드벤쳐 장르이니 모험을 겪으면서 두 주인공 간의 사랑도 발전하고, 코미디 장르라서 여러 상황들이 꼬이고 좌충우돌 우당탕탕 돌아간다.
일어나는 상황들이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의 꿍짝 코미디 연기도 꽤 좋다. 브래드 피트의 카메오 등장은 정말 대단하다. 짧은 출연이지만 와~ 멋있다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느껴진다. 영화 속에서 진짜 영웅남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대니얼 레드클리프의 억만장자 집착남 똘아이 연기도 좋았다. 아무리 일로 시작된 관계라 해도 로맨스 소설 퍼블리셔인 베스 (더바인 조이 랜돌프 분) 같은 사람과 일한다면 믿고 열심히 작업할 수 있을 거다.
"The Lost City"를 보니 잘생긴 자식을 두려면 아버지가 기상통보관인게 좋은가 보다. 아마도 기상통보관은 여자든 남자든 대부분 외모가 뛰어난 편이라서 때문인 것 같다.
영화 자체의 여성 팬들과 이 영화의 기본 배경이 되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에 맞춰 일종의 팬 서비스가 있다. 거머리가 나름 열일한다. 그게 뭔지는 직접 보고 확인해 보시라.
진정한 사랑의 증표는 둘이 나눈 추억이 담긴 것, 바로 그것이 두 사람의 사랑의 진정한 보석이다. 이 영화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그런 취향도 잘 맞췄다.
이 영화는 쿠키 영상이 맨 끝에 있다. 그것까지 꼭 보고 영화를 마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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