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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영화

"진짜 장군" 배우 Jimmy Stewart 지미 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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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은 언제나 친 민주당적인 코미디쇼 예요. 뭐 대부분의 미디어와 할리웃 자체가 친 민주당 성향을 보인다고 보면 맞지만요. 미디어 분야에서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거의 멸종되었거나 견디지 못하고 다른 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어요. 다른 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가려고 해도 사실 다 끼리끼리 다 장악하고 있어서 갈 곳도 거의 없어요. 할리웃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배우나 코미디언은 일거리를 거의 얻지 못한다고 봐야 하고요.

 

1980년대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있었을 때도 SNL은 친 민주당 성향이었어요. 하지만 요즘의 그 악의적이고 증오가 뚝뚝 떨어지며 재밌지도 않은 코미디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공화당 대통령을 좋아하진 않아도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하면서 풍자를 하는 그런 코미디였어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었고요.

 

아래 SNL 코미디의 한 클립은 1980년대 방송되었던 것인데 레이건이 6년간 집권했다는 걸 봐서 아마도 1987년 경인 것 같아요. 여기서 레이건은 공식적으로 사람들 앞에서는 그냥 이래도 허, 저래도 허. 별로 깐깐하지도 않고 기억력도 좋지 않은 그런 편한 대통령으로 보여줘요. 아마 당시의 레이건의 모습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소련을 무너지게 하고 냉전을 종식되게 만든 게 레이건 정부이고, 여러 국내외 문제들을 꽤 잘 처리했었어요.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이고 어찌 보면 샤프해 보이지도 않는 대통령인데 국내외 문제 해결 및 처리는 엄청 프로페셔널하고. 그래서 이런 코미디가 나올 수 있었던 거죠.

 

SNL이 보기에 레이건의 공식적인 모습은 그의 이전 배우 경험을 살려 대충 하는 대통령 연기를 하는 거고, 실제 비공식 자리에서는 잠도 안자며 열심히 일하고 각료들까지도 쉬지 않고 일하게 만드는 누구보다 열심인 대통령입니다. 머리는 또 얼마나 영민한지 센트까지 계산기 없이 착착 계산하고 여러 외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최상의 능력자 대통령이 아닐까 이렇게 SNL에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일을 잘할 수 없다는 거죠. 민주당 성향인 SNL에서도 공화당 레이건 대통령을 까는 듯하면서 돌려 칭찬하는 그런 내용이에요.

 

위 코미디 클립 중에 백악관 방문자로 지미 스튜어트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레이건을 만나러 백악관에 들렸는데 미국민 몰래(^^) 바쁜 레이건이 그냥 내쫓아 보내는 것으로 그립니다. 일하느라고 바뻐서요. 그런데 지미 스튜어트는 꽤 유명한 배우예요. 1940년 "The Philadelphia Story (필라델피아 스토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 연기력도 인정받았고, 1999년 the American Film Institute에서는 미국의 위대한 남자 배우 중 3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SNL 코미디에 지미 스튜어트의 캐릭터가 잠깐 등장했길래 레이건과 친한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지미 스튜어트가 "진짜 장군"이었대요. (이 사람은 아는 것도 많아~) 그 말 듣고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봤지요. 딴딴 딴~~ 정말 맞습니다. 미 공군 별 한 개 준장이었어요. 지미 스튜어트는 배우로도 스타, 군에서도 스타였습니다. 레이건 대통령 당시 지미 스튜어트는 이미 퇴역 장군이었기 때문에 위 SNL 클립에서 대통령과 만난 건 친구로서 만난 거고요.

 

지미 스튜어트는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프린스턴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1932년 대학 졸업하자마자 공항 디자인에 대한 논문으로 건축학과 대학원 장학금 수여자가 되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은 하지 않았지만요. 전공이었던 건축학 분야에도 특출했었던 것 같아요.

 

194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 한창 물들어오는 시기인데 노를 젓기보다 1941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자원입대합니다. 원래는 1940년에 11월에 입대하려고 했는데 체중 미달로 떨어졌대요. 그래서 다시 도전, 1941년 2월에 입대하게 됩니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길 원했는데, 폭격기 조종사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 사진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예요. 대령인 지미 스튜어트가 프랑스에서 Croix de Guerre avec Palme 메달을 받는 실제 상황이예요.

 

2차 세계대전 당시 할리웃은 지금의 입만 나불나불 위선적인 사람들과 달라서 유명 배우 및 가수 중 자원입대자가 많았어요. 일부는 전쟁터에서 전사하기도 했고요.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 애국 배우로 이름이 높았던 John Wayne(존 웨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징병을 피하려고 많이 도망 다녔다고 해요. 그래서 존 웨인이 참전 대신에 타협한 것이 홍보영화에 출연하는 거였다고 합니다.

 

지미 스튜어트는 1945년 3월 대령으로 진급했는데 이는 4년 만에 이등병에서 대령으로 초특급 진급한 몇 안 되는 미국인이었습니다. 1945년 가을에 미국으로 귀국한 지미 스튜어트는 미 육군 공군 예비군에 계속 소속되어 있었어요. (1947년 미 공군 창설 이전 미 공군은 미 육군의 일부였음)

 

1945년 10월 미 공군 협회의 창설 멤버 12명 중 한 사람이었고, 1959년 7월에는 별 하나 준장으로 진급합니다. 이는 대통령이 되어 군 통수권이 있었던 레이건 다음으로 배우 출신 중에서 가장 높은 군 계급을 가진 배우 출신이에요. 레이건은 선출된 분이고, 스튜어트는 직접 군 복무를 하며 진급된 경우로 다르지만요. 지미 스튜어트는 만 60세가 되면 은퇴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1968년에 은퇴합니다.

 

이 사진도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닙니다. 진짜 장군으로서의 지미 스튜어트세요. 진짜 장군이라 그런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지미 스튜어트 복무 시기: 1941–1947 (미 육군) & 1947–1968 (미 공군)

 

지미 스튜어트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해 참전했던 배우들과 가수들을 보면 요즘의 할리웃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더 느껴져요. 아주아주 일부만 빼고는 그들은 드라마, 영화, 노래 속에서나 정의롭고 바릅니다. (그런데 요즘 노래는 가사도 정의롭거나 바르지 않네요.)

 

1980년대 SNL을 어쩌다 보다가 덕분에 지미 스튜어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분이 진짜 2차 세계대전 폭격기 조종사 참전용사에다 별 하나 준장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까 다르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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