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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영화

미국 추억의 애니메이션 "Dora the Explorer" 영화화. 이거 실화야?

오늘 첫째에게 들은 황당하고 웃긴 소식 하나. 미국 현재 10대~20대에게 추억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Dora the Explorer"가 실사 영화로 나온다고 해요. 애리놀다가 황당하고 웃긴 소식이라고 한 이유는 이게 바로 "Dora the Explorer"이기 때문입니다. 이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아는 사람은 거의 모두 이 실사 영화 소식에 비슷한 반응을 보일 거예요.

 

이 애니메이션은 미국 유치원 정도 연령의 아동들 대상으로 한 것인데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플롯으로 간단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도라가 히스패닉계라서 간단한 스페인어도 가르쳐 주구요. 이 시리즈는 진짜 진짜 실사 영화로 만들 그럴 종류라고 여겨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이 실사화 소식에 도라 시리즈를 아는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

뭐라구?
이거 만우절 농담 일찍 퍼뜨리는 거 아냐?

 

울 아이들 중에서는 첫째가 3~5살 때 이 도라 시리즈를 아주 좋아했어요. 그땐 미국에서 미취학 아동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중 이거 안 본 아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 났었어요. 여기도 저기도 도라만 보니까 도라가 "돌아"버리게 만드는 줄 알았으니까요.

 

어린 아이가 보는 애니메이션이니까 옆에서 함께 보게 됐는데, 그래서 이 엄마에게도 추억의 애니메이션이랍니다. (진짜 지겹게 많이 봤어요.) 첫째보다 3살 어린 둘째 때부터는 미국에서 도라의 인기가 전체적으로 시들기 시작했어요.

 

이미지 출처: dora.fandom.com

 

 

울 첫째의 말에 의하면 한 6년 전 즈음 대학생들이 장난삼아 도라 비디오를 찍어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대요. 그땐 도라가 영화화 될 거라는 건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진짜 장난삼아 올린 것이였구요.

 

파라마운트(Paramount)가 그 대학생들의 비디오에 영감을 받은 건지 어쩐지 모르지만, 도라의 실사 영화가 보통의 소식이 아니긴 해요. 농담이지만 요새 하는 강한 표현으로 파라마운트가 약을 빨고 이걸 기획하고 만든 게 아닌가까지도 말하고 있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Paramount

 

황당하고 웃긴 소식을 들었으니 실사화가 진짜인지도 확인할 겸, 트레일러를 안 볼 수가 없죠. 첫째의 이야기 듣자마자 유튜브에서 트레일러를 뒤졌습니다. 진짜 실사화 하는 것 맞습니다.

 

 

도라가 엄청 많이 성숙해졌어요. 하하하. 영화 속 도라는 16살 정도 고등학생입니다. 도라의 사촌 디에고(Diego)도 등장하는데, 디에고도 애니메이션과 달리 짧은 머리에 키도 훤칠하고 아주 다릅니다. 주요 이야기는 어쩌다 황금의 도시를 찾아 탐험을 하게 되는 것인 듯 하구요. "툼 레이더(Tomb Raider)" 삘이 퍼지는 이 느낌적 느낌~~~

 

도라의 절친 원숭이 부츠(Boots)도 트레일러에서 등장합니다. 다른 동물 친구 캐릭터들은 보이지 않구요. 특히 여우 스와이퍼(Swiper)가 보이지 않는게 아쉬워요. 도라 애니메이션에서 스와이퍼는 큰 재미를 주는 캐릭터예요.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너무 허당이라 악당이 아닌, 그런 귀여운 스와이퍼. 트레일러에서는 공개하지 않고 숨겨두었다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스와이퍼 나왔다!" 탄성하게 할 계획인지 모르지만, 스와이퍼 없는 도라는 인정할 수 없음! 영화에 부츠만 나오지 말고 스와이퍼도 꼭 나와야 해요.

 

스와이퍼. 이미지 출처: dora.fandom.com

 

이 실사판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그랬는지, 트레일러를 보니까 그리 나뻐 보이지는 않았어요. 나름 재밌어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관에 가서까지 볼 사람이 많이 있을까 싶긴 하구요. 나이대를 계산해 보면 예전 도라 시리즈에 완전히 빠져있던 아이들이 지금 10대 후반에서 20대예요. 그 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 것이겠지만 그 아이들의 추억을 믿고 만들었다 해도 도라 실사 영화는 살짝 너무 많이 간 것 같아요. 어쨌든 실제 영화를 봐야 평가가 가능하겠지만요.

 

요즘 할리우드 하는 거라곤 만화책 원작 실사화, 이미 잘 만든 다른 나라 영화 리메이크, 예전 명작 리메이크, 이도 저도 아니면 애니메이션 실사화.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할리우드의 아이디어가 고갈이 되었나 봐요. 이 도라 실사화를 경험하고 나니, 다음엔 어떤 미취학용 애니메이션이나 TV 쇼가 실사화 될까 벌써 궁금해지는...

 

찾아 보니까 한국에서도 "Dora the Explorer"를 방영했나 봅니다. 한국어판 제목은 "도라도라 영어나라"라고 하구요. 미국 원판에서는 영어가 주요 언어이고 간단한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는 컨셉이예요. 울 첫째 말이 스페인어판 도라 시리즈에서는 미국 방영분과 반대로 간단한 영어를 가르쳐 주는 그런 컨셉이였다고 해요.

 

한국판 "도라도라 영어나라"란 제목을 보니까 한국판에서도 스페인어판 처럼 영어를 가르쳐 주는 그런 컨셉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어판 제목을 봐도 이걸 실사 영화화 한다는 게 상당히 독특한(^^) 시도로 보이지 않나요?

 

P.S.

"Dora the Explorer"를 이 포스팅 이후 1년 즈음 후에 온가족이 함께 봤습니다. 예상 외로 괜찮았어요. 17세부터 10세까지 울집 아이들 넷도 모두 재밌어 했고요. 다양한 연령대의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딱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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