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작품 "All Hail (스페인어: Granizo)"는 기본적으로 우박이란 뜻의 제목인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보니까 미국이나 영국 영화가 아닌 것 같고 스페인어로 된 것 같아서 호기심에 찍어서 봤다. 스페인 영화는 가끔 보곤 해서 스페인 영화인가 했는데 이 영화는 느낌이 다르다. 보면서 알았는데 아르헨티나 영화다. 아르헨티나 영화는 진짜 진짜 생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유명 기상 통보관으로 활동하는 Miguel Flores (미겔 플로레스)의 일기예보는 언제나 맞아왔다. 그의 팬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인생 처음 그의 일기예보가 완전히 빗나갔다. 그것도 자신 이름을 건 첫 기상예보 쇼에서.
예고에 없던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모두 미겔을 비난한다. 방송국은 그를 해고하고 그는 자신의 고향에 있는 딸의 집으로 피해 간다. 그의 고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줄 사람을 만나게 되고, 기상예보로 많은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온다.
미겔 역을 맡은 Guillermo Francella (기예르모 프란첼라)는 처음 이 영화를 통해서 봤는데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 중년, 아니 노년인 분이 이런 아름다운 미소를 갖은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는데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다. 자료를 찾아보니 원래 코미디언이시란다. 이분이 타인에게 전하는 웃음은 진정 내적에서 나오는가 보다.
영화는 코미디 장르인데 과장스런 액션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신 대사가 재밌다. 영화 보면서 생각하지 않게 웃게 만든다. 거기에 영어로 더빙이 되어 있어서 자막을 읽을 필요도 없어서 편하다. 더빙도 껄끄럽지 않고 무난하게 잘했다.
아르헨티나 하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포함 불안한 경제가 딱 떠오르는데 "All Hail" 속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흔히 아르헨티나를 예전 남미 최고 부유한 선진국이였지만 망가진지 꽤 오래라고 알고 있다.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그런 경제적인 어려움은 보이지 않았다.
"All Hail"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흥겨운 노래 "Felicità"로 시작해서 마지막도 "Felicità"로 끝을 맺는다. 행복이란 뜻의 felicità 답게 행복을 전하려나 보다.
"Felicita"는 아주 아주 예전에 한국어 번안곡으로도 들은 적이 있었다. 찾아보니 이용 씨가 이 노래를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별"이란 제목으로 불렀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영화를 좋아할지 몰랐는데 "All Hail"이 나랑 아주 잘 맞았다. "Felicità" 노래도 들으면서 기분 좋게 주말을 시작한다.
* 이미지 출처: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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