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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베이킹 & 쿠킹

베이킹은 둘째에게 맡겨라! 촉촉 부드러운 시나몬 롤 Cinnamon Ro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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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베이킹 하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리고 꽤 잘 만들구요. 식구들 너무 살찔까봐 둘째에게 너무 자주 만들지 않게 부탁해야 해요. 둘째가 원하는 대로 다 만들게 하면 울집 식구들은 매일 빵하고 쿠키를 먹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되면, 입은 너무나 즐겁지만 몸은 마냥 즐거운 상황은 아니거든요.


몇 년 전에는 첫째가 도맡아서 베이킹을 했는데 이젠 베이킹 은퇴를 한 건지 거의 하지 않아요. 간혹 동생들이 도움을 부탁하면 가서 도와주긴 해요. 문제 해결사 같은 그런 존재예요. 대신 첫째는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것저것 그려보는 재미에 한창 빠져 있습니다. 둘째는 여전히 베이킹이 너무나 재밌어서 울집 메인 베이커구요. 셋째도 베이킹에 관심이 많아서 둘째 옆에서 가장 큰 보조를 하고 있어요. 막둥 넷째는 대기 상태로 있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즉각 달려가 돕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엔 달달한 시나몬 롤이 먹고 싶었어요. 오후 4시 쯤에 둘째에게 시나몬 롤 이야기를 꺼냈는데, 발효시키고, 빵 모양 만들고, 오븐에 굽고 하면 총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이 정도 걸려도 괜찮냐고 물어 보네요. 괜찮다고 하니까 너무 기뻐하면서 시나몬 롤 반죽을 시작합니다. 셋째도 옆에서 둘째를 돕구요. 셋째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녀석도 꽤 잘 해요.


드디어 시나몬 롤 2판이 오븐에서 나왔어요. 따끈따끈한 시나몬 롤은 정말 아주 맛있습니다. 울 둘째는 시나몬과 흑설탕 베이스로 소스를 만들어서 굽습니다. 버터와 설탕을 기본으로 한 글레이즈를 만들어 시나몬 롤 위에 많이들 덮기도 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달고 맛있어서 둘째는 따로 글레이즈를 하진 않아요. 식구들이 2개씩 먹을 수 있도록 총 12개 만들었네요. 이런 것에서도 둘째의 세심한 배려가 보입니다. 기특한 녀석.




윤기가 반짝반짝. 아주 맛있어요.


하나씩 자기 것을 가져다가 먹습니다. 아래 것은 애리놀다 먼저 콕 찍어 가져온 시나몬 롤입니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아주 잘 만들었어요. 아주 맛있습니다. 각자 2개씩 먹을 수 있어서 애리놀다는 토요일 저녁에 1개 먹고 나머지 1개는 일요일 아침식사로 먹었어요. 갓 구운 시나몬 롤이 확실히 더 맛있지만, 다음날 먹었어도 여전히 맛있었어요.


베이킹이 다 끝나고 식구들도 먹고 난 다음에 둘째가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길래 가서 봤죠. 베이킹을 할 때마다 경험을 바탕으로 재료의 양과 굽는 시간들을 정리한 recipe를 적고 있더라구요. 자기만의 비법을 담은 베이킹 북을 만들어 가는 거죠. 어찌나 기특하고 이쁘던지... (이 엄마는 비법이 담긴 베이킹 북 존재도 몰랐어요. 이게 바로 엄마도 모른다는 그 전설의 비법입니다.)


둘째의 비법 recipe라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안 되는 건데, 재료 부분을 살짝 가린 걸로 사진 한장 올려 봅니다. (둘째가 넘 기특해서 이 엄마가 자랑하고 싶어 근질거려서 그래요. )



아이들이 커가니까 이젠 엄마가 아이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많이 생기고, 또 아이들은 즐겁게 엄마의 부탁을 들어 주고. 자식 키우는 재미가 바로 이런 거죠. 거기에 엄마가 아무 힌트나 조언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자기만의 노하우를 정리하고 축적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그냥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둘째가 만들어 준 시나몬 롤로 입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고, 또 아이의 기특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멋진 토요일 저녁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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