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베이킹 - 프레츨 (소프트 프레츨, 라우겐브레첼) "사먹는 것보다 맛있어요"

둘째와 셋째가 프레츨(프레즐, 프레첼, pretzel)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답니다. 갓 만든 따뜻하고 부드러운 프레츨을 좋아하는 이 엄마가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어서 간식으로 부탁했어요. 조리법만 보고 처음 만드는 프레츨인데 녀석들이 아주 잘 만들었어요. 기대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12 개를 만들었는데 6 식구가 2개씩 아주 맛있게 나눠 먹었어요.

 

오븐에서 갓 나온 프레츨은 정말 맛이 좋아요. 둘째랑 셋째가 굵은 소금도 잘 얹어 줬습니다.

 

아이들이 프레츨을 만드는 걸 보니까 기특해요. 이스트 넣어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하나씩 모양 잡고, 모양 잡은 프레츨을 뜨거운 베이킹 소다 물에 넣었다가 꺼내서 팬에 올리는 것도 다 알아서 척척 다 하더라고요.

 

 

사실 애리놀다는 프레츨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만드는 지 몰랐어요. (사실 만들 관심도 없었음) 아이들이 만드는 걸 보면서 프레츨 모양을 잡은 후 데운 베이킹 소다물에 담구는 것도 처음 알았았습니다. 만드는 방식이 베이글을 연상시킨다고 물으니까 둘째 말이 베이글도 프레츨 만드는 거랑 많이 비슷하대요.

 

둘째가 더 설명하길, 프레츨을 소다물에 넣는 이유는 알칼리 소다물이 프레츨의 색을 갈색으로 변하게 하기 때문이랍니다. 예전에는 잿물(양잿물) 희석용액을 담갔다가 구웠다고 하는데 요즘은 이게 좀 강하다 싶어서 홈 베이킹은 많이들 베이킹 소다물로 사용한다고도 말해 주더라구요. (잿물을 사용했다고 해서 애리놀다가 처음에는 엄청 놀랐잖아요.) 프레첼을 처음 만들기 전부터 둘째 이 녀석은 프레첼에 대해서 줄줄 다 꿰고 있었어요. 녀석이 역시나 영특해요. 하하.

 

만약 잿물을 써서 프레츨을 만든다면 이 엄마가 당연히 허락하지 않았을 거예요. 홈 베이킹의 경우에는 잿물 쓰기가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아이들이 베이킹을 할 때는 더욱 더요. 베이킹 소다물이라 데울 때 손 데이지 않게 조심하라고 주의만 주면 되니 좋네요. 둘째 설명을 쭉 듣고 애리놀다가 추가로 찾아보니까 제과점이나 빵공장에서 만드는 프레츨은 잿물을 사용하나 보더군요. 빵공장 설명을 읽어 보니까 잿물을 사용하면 더 맛이 좋다고 해요.

 

알칼리 용액에 담갔다 굽기 때문에 알칼리 용액을 뜻하는 Laugen을 앞에 붙여서 라우겐브레첼(Laugenbrezel)로 부른다고 합니다. 원조는 독일이지만 프레츨을 엄청 즐기는 미국에서는 라우겐브레첼 보다는 보통 (소프트) 프레츨로 불러요. (미국에서 프레츨을 엄청 즐기는 것은 아마 독일계 이민자 후손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음. 유럽계 미국인 중 독일계 비율이 제일 놓음.) 미국에서도 약간 아는 척 보이고 싶은 사람들은 라우겐브레첼이라고도 부르긴 해요.

 

아주 맛있게 먹었더니 주말에 다시 한번 프레츨 굽기에 들어 갑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둘째와 셋째가 반죽을 했어요. 이번에 프레츨 모양 잡을 때는 첫째도 함께 만들었고요. 첫째가 예전부터 베이킹을 아주 잘했어요. 그래서 동생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죠. 첫째가 멋있어 보여서 둘째, 셋째, 넷째 막둥 모두 첫째가 잘하는 걸 다들 잘하고 싶어 해요. 첫째를 닮고 싶어 하는 녀석들이 베이킹도 아주 열심히죠.

 

프레츨이 나올 때마다 가져다 먹었어요. 이번엔 굵은소금 대신 히말라야 소금 또는 시나몬+설탕을 얹었고요. 막둥이 넷째가 지난번에 쓴 굵은소금이 싫다고 했거든요. (맞춤형 프레츨~)

 

셋째가 프레첼 접시를 들고 엄마한테 왔는데 막둥에 넷째가 하나 집어 가네요. 인기 좋습니다.
프레츨 속도 촉촉하니 아주 잘 구워졌습니다.

 

셋째가 또 한 접시 들고 왔어요. 막둥 넷째는 또 하나 집어 갑니다. 애리놀다도 하나 더 집어다 먹었어요.

 

 

아이들이 넉넉하게 만들어서 애리놀다는 이번에 3개나 먹었답니다. 나중에 배불러서... 그래도 기분은 참 좋았어요. 남편도 3개 정도 먹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구운 프레츨을 먹은 후 남편과 애리놀다가 낸 공동된 결론은 이거예요.

 

이제 프레츨을 밖에서 사 먹을 일은 없겠다.

 

울집 아이들이 만든 프레츨 정말 맛있어요!

반응형

댓글(18)

  • 2019.01.20 08:07 신고

    아이들이 정말 너무 기특하고 영특합니다.
    머리 쓰담쓰담 해주고 싶고 지갑 팍 열어 용돈도 좀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기는군요..

    정말 좋으셨을듯 합니다..
    작은 대리 행복을 느껴갑니다..
    기분좋은 주말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9.01.20 12:38 신고

      칭찬 감사합니다, 공수래공수거님. ^^
      자기들이 먹고 싶어서 만드는 건데 녀석들이 여러 자료를 먼저 찾아 보고 그러니까 지식도 쌓더라구요.
      엄마가 아이들 덕에 입이 호강이예요. :)

  • 2019.01.20 11:42 신고

    집에서 빵만들기 쉽나요?
    티비 보면 숙성시켜야 하고 그래야한다고 해서 나름 손이 가지 않는데, 너무 맛있게 잘 구워진거 같아요.

    • 2019.01.20 12:39 신고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해서 시간이 걸리긴 한데 한번 해보면 재밌어요.
      아이들이 잘 구워서 덕분에 잘 먹었답니다. ^^*

  • 2019.01.20 12:24 신고

    애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 프레츨
    가족 간에 사랑도 느낄수 있고 더욱더 맛있을거 같습니다

    • 2019.01.20 12:45 신고

      아이들이 만들어 주는 프레츨을 먹으니까 사랑받는 엄마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

  • 2019.01.20 16:29 신고

    프레즐 맛나보이네요^^

  • 2019.01.21 08:43 신고

    이제 둘째와 셋째가 애리놀다님을 위해 간식도 척척 준비하는군요. 프레츨 완전 잘 구워졌는데요? 프레츨이 뭔지 몰랐을 때 저 위의 굵은 소금이 굵은 설탕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프레츨 처음 먹고 저 굵은 덩어리가 짜서 불량품 산 줄 알았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 프레츨 모양 매우 잘 만들었네요. 손재주 좋은데요? 그리고 알칼리 소다물이 프레츨을 갈색으로 만들어주는 건 처음 알았어요 ㅎㅎ

    • 2019.01.21 12:11 신고

      둘째랑 셋째가 베이킹을 잘 해서 이젠 엄마가 얻어먹고 살아요. ^^
      저는 과자 프레츨로 처음 접했는데 짠 소금 때문에 많이 놀랐어요. 왜 이걸 먹나 했다는... 근데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
      소프트 프레츨은 알카리 소다물에 담궜다 구워서 갈색을 이쁘게 낸대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

  • 2019.01.21 14:19 신고

    오랜만이에요 이웃님,

    새 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엄청 맛있어 보입니다. ^^

    • 2019.01.21 14:59 신고

      반가워 해주시고 울 아이들의 베이킹을 맛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Jshin님과 가족분들께서도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2019.01.23 00:05 신고

    사먹는 것과 비교안되지요.
    ㅎㅎ

    아이들이 더 잘 먹었을 듯...

    • 2019.01.23 08:58 신고

      정성도 듬뿍, 거기에 아이들 손재주가 좋아서 정말 맛있었어요.
      사먹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

  • 2019.02.07 22:56 신고

    ㅎㅎ~
    정말 먹음직스럽게 만들어냈는걸요??
    프레즐 모양이 딱 보면 아는데,
    막상 만들라고 하면 못 만들것 같아요~~ㅋㅋㅋ

    • 2019.02.09 07:36 신고

      아이들이 잘 만들어요. 그래서 엄마를 자꾸 먹이는 부작용이... ㅡ.ㅡ;;

  •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03.11 14:50

    와 정말 요리사 시네요!!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