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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주전부리

Bauducco Mini Panettone Classic 바우두코 미니 파네토네 클래식 - 크리스마스 빵 2023년

애리조나 피닉스의 12월이 그렇듯, 요즘 이곳의 낮 기온은 상당히 좋다. 이른 아침엔 입김도 나올 정도로 쌀쌀해졌다. 이른 아침에 화씨 45도 (섭씨 7도) 정도로 떨어지니까 피닉스 우리네들은 아침엔 꽤 춥다고 느낀다.

 

이곳은 햇볕이 강한 곳이라 낮에는 여전히 따뜻하다. 추위를 잘 타는 난 외투를 걸치고 다니지만,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낮에 기온이 쾌적하니까 자꾸 나가고 싶어 진다.

 

 

셋째와 막둥 넷째도 날씨의 부름에 따라 외출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며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는데 두 녀석 모두의 손에는 한 보따리씩 들려있다. 열심히 쇼핑을 한 흔적이다. 셋째가 뭘 하나 꺼내더니 내게 건넨다.

엄마를 위해 사 왔어요.
미니 파네토네예요.

 

 

파네토네 (panettone)는 이탈리아 전통 크리스마스 빵인데 어쩌다 이 빵에 빠져 매년 연말마다 굳이 찾아서 먹어오고 있다. 그것도 브라질 제빵회사인 바우두코 (Bauducco) 것 중만 입에 맞아서 이 빵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한 지 벌써 5-6년이다.

 

본 블로그에서 매년 파네토네를 포스팅했는데 파네토네는 지름과 높이가 각각 15cm 정도 되는 꽤 볼륨이 있는 빵이다. 비교를 위해 2022년 크리스마스 시기에 포스팅한 오리지널 파네토네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지름과 높이가 각각 15cm 정도 되는 오리지널 파네토네 (2022년 크리스마스에 구입한 것)

 

비록 일 년에 한 시즌이지만 5년 넘게 계속 파네토네를 먹다 보니 좀 약간 물리는 것도 같고 또 귀찮은 감이 생겼다. 그래서 올해는 일부러 사다 먹진 않았다. 그런데 셋째가 매장에 파네토네를 보니까 엄마가 생각나서 사 온 거다.

 

셋째가 사 온 미니 파네토네 클래식 (Mini Panettone Classic)은 이름답게 1인용 앙증 크기다. 큰 파네토네를 머핀 크기로 축소했다. 미니 파네토네의 크기를 재보지는 않았는데 지름과 높이가 각가가 약 7cm 정도였던 것 같다.

 

 

미니 파네토네의 크기에 대한 감을 보여주기 위해 바나나와 함께 나란히 앉혀봤다. 미니 파네토네의 앙증 크기가 잘 살아난다.

 

 

포장을 보니 바우두코 파네토네는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어머니" 반죽을 사용한다고 한다. 각 빵을 만드는데 52시간이 걸리는데 전통의 일환으로 매일 약간의 "어머니" 반죽을 남겨 다음날 반죽을 만들 때 섞는다고 한다.

 

 

예전에 어떤 오래된 전통의 일본 라멘집에서 어제의 국물 중 일부를 남겨 새로 만드는 국물과 섞어 오늘의 국물을 만들어 대대로 계속 라멘 국물맛과 전통을 유지한다는 비디오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떠오른다. 대대로 이어오는 음식 제조사나 식당은 이런 "어머니" 반죽이나 국물로 전통의 맛을 유지하는 방식을 많이들 따르는 것 같다.

 

그럼 이제 맛을 보자.

 

 

먹기 전 파네토네 옆면을 둘러싸고 있는 종이를 떼어낸다. 오리지널인 큰 파네토네와 기본적으로 다를 바 없다. 다만 미니 파네토네의 크기가 작아도 한참 작으니까 건포도의 크기가 오리지널 파네토네보다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파네토네의 특징인 찢어지는 결도 그대로 살아있다.

 

 

미니라서 몇 입 먹고 나니까 사라졌다. 분명 방금 전에 접시 위에 있었는데 감쪽같다.

 

분명 접시 위에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다.

 

크기가 작으니까 이거 입맛만 버렸다. 나같이 파네토네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니 파네토네는 택도 없는 크기다. 이따 나가서 큰 오리지널 크기의 파네토네를 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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