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나 유튜브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 핫도그가 궁금했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팔길래 한번 맛을 보기로 했다.
영어 제품명은 Han-Chef Korean-Style Crispy Potato Corn Dogs이고, 한글로 감자 올모짜 핫도그라고 적혀있다. 감자 올모짜 핫도그가 8개 들었는데 가격은 $11.99 (15,000원)이고, 원산지는 한국이다.
이 감자 올모짜 핫도그는 4가지 조리법을 추천하고 있다.
1. 전자레인지 + 에어 프라이어 사용: 가장 추천하는 방식
2. 에어 프라이어 사용
3. 전자레인지 사용 & 4. 오븐 사용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전자레인지에서 돌렸다가 에어 프라이에서 조리하는 법이지만 울집에서는 에어 프라이어를 안 키운다. 오븐에서 조리하기로 한다.
제품은 개별 포장되어 있다.
설명서에는 오븐을 사용할 때는 화씨 390도 (섭씨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개 콘도그를 14분 조리하라고 되어 있다. 바른생활 어른답게 그대로 따른다.
생각보다 콘도그의 크기가 좀 작았다. 그리고 포장지의 사진만큼 감자가 촘촘하고 이쁘게 붙어있진 않다.
14분 후에 도깨비 방망이 3개가 오븐에서 나왔다.
약간 크리스피한 느낌이지만 괜찮다. 난 아무것도 뿌리지 않고 먹었다.
남편은 케첩을 듬뿍 뿌리고 먹는다.
셋째도 아무것도 뿌리지 않고 먹었다. 안에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있는 게 보이기는 하는데 오븐에서 구웠을 때는 쭉 늘어지는 모짜렐라의 그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날은 전자레인지에서 데워 막둥 넷째랑 하나씩 먹었다. 원래 1000W 전자레인지에서 1분 돌리라고 되어 있는데 울집 전자레인지는 1000W가 아니어서 30초 추가해 1분 30초 데웠다.
전자레인지에 데웠더니 오븐에서 데운 것보다 더 부드러운 (물컹하기도 한) 경향이 있다. 안에 든 모짜렐라 치즈도 잘 늘어난다.
그다음 날 남은 감자 핫도그를 또 먹었다. 이번엔 먹겠다는 아이들이 없어서 나 혼자 먹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했는데 이번엔 1분 돌려 봤다. 아주 조금 찬 부분이 있긴 했지만 1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000W 전자레인지가 아니라면 1분 30초를 추천한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모짜렐라 치즈가 쭉 잘 늘어난다.
이 제품을 사게 되면 추천하는 대로 전자레인지+에어 프라이어 방식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븐에 구우면 약간 크리스피/건조하게 되고 모짜렐라 늘어짐이 부족해진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부드러운 (살짝 물컹하기도 한) 감이 있지만 모짜렐라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에어 프라이어가 없다면 오븐보다는 전자레인지에서 데우는 것을 추천한다.
감자 올모짜 핫도그가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은 아니다. 감자가 들어가서 그런가 콘도그치고는 좀 달달하다. 그래서 입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의 취향. 이번에 먹어보고 알았는데 나는 감자를 덮은 콘도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안에 핫도그 소시지 없이 모짜렐라 치즈만 들어있는 것도 취향하고 잘 안 맞는다. 적어도 핫도그 소시지와 모짜렐라가 반반 들어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마 매장에서 직접 만든, 특히 갓 만든 감자 올모짜 핫도그나 감자 핫도그의 맛은 사뭇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도깨비방망이 감자 핫도그에 대한 호기심은 이번에 맛본 걸로 어느 정도 잠재웠다.
P.S.
한국 문화권에서는 이 감자 핫도그를 보면 대부분 도깨비 방망이가 떠오를 거다. 난 아이들에게 이 감자 핫도그를 생긴 모양 때문에 도깨비 방망이라고도 부른다고 알려주고 발음 연습도 시켰다. 아이들이 곧잘 따라 한다.
그런데 이번에 알았는데 타 문화권에서는 이 슝슝 박혀있는 감자 조각이 이빨같이 보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듣고 보니 또 이빨같이 보이기도 한다. 문화 차이라는 게 이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