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3주간 겨울방학이 끝났다. 애리조나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이번 주부터 개학인 곳이 많은데, University of Arizona (애리조나 대학교) 포함 대학교들은 다음 주부터 개학이다. 1월 12일 수요일 개강을 맞춰 첫째도 오늘 투산으로 내려갔다.
원래는 우리가 운전해 투산의 기숙사까지 데려다 줄 예정이었다. 그런데 피닉스 지역에 사는 친구가 함께 내려가자고 이틀 전에 연락이 왔다. 친구네 엄마가 운전해 같이 내려갔다. 첫째에게는 이 엄마가 쏠 테니까 투산에 도착해 친구 엄마와 친구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라고 했다.
아이가 기숙사에서 집으로 오는 날을 기다릴 때는 시간이 참 천천히 가더만, 겨울방학 3주일은 순식간에 쓱 지나갔다. 작년 8월 처음 집을 떠나 기숙사에 들어갈 때는 마음도 착잡하고 눈물도 많이 나왔는데 이번엔 좀 익숙해진 듯싶다. (내가 기특하다.)
이번 겨울방학 중에 든 생소한 감정이 있다. 첫째에게 이제 집 외에 머물 다른 곳, 그리고 그 아이만의 다른 사회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이가 기숙사 생활을 하니까 확실히 자립적인 부분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
이게 전혀 나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을 첫째가 잘하고 있다. 그런데 뿌듯하면서도 한편 나는 살짝 어색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아이가 내 품을 떠나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겠지. 부모인 나도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자기 인생을 사는 자식에 익숙해져 가는 중일 것이다.
3월에 봄방학이 있으니까 2달 즈음 지나면 첫째가 일주일 동안 집에 돌아와 방학을 지낼 거다. 3월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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