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떡이나 다른 전통 과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약과는 상당히 좋아했다. 이상하게 약과가 맛있더라. 그런데 중고생 나이 때부터는 약과를 잘 안 먹게 되었다. 그래도 떡집에서 파는 것들 중에서는 늘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약과였다.
이후로도 한국에 살면서도 약과는 거의 안 먹고살다가, 미국에 이민 오면서는 당연 약과를 먹을 일은 더 없고. 이러다 보니 언제쯤 약과를 먹었는지도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30년 이상은 안 먹은 것 같은데 설사 이 기간 동안 먹었다 해도 2-3번이 최대일 게다.
이번에 한인 마켓에 갔을 때는 갑자기 아이들에게 약과를 소개하고 싶어졌다. 엄마가 어릴 때 좋아하던 전통 과자라고 소개하며 다들 머리를 맞대고 맛을 봤다.
내가 산 것은 복옛날 약과인데 가격은 300g 포장에 $2.99 (3,600원)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가격이 아주 좋은 것 같다.
약과가 8개 들어 있다.
하나 꺼내 먹어 본다.
약과의 모양은 어떤 회사나 대동소이하다.
맛은 기대했던 기억 속의 그 맛이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한다. 약과를 처음 먹어본 울집 아이들은 약과가 Little Debbie (리틀 데비)의 Honey Bun (허니 번)과 농심 꿀꽈배기의 중간 어디엔가 위치한 맛이라고 평을 한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진짜 그런 것도 같다.
약과는 부드러운 데다가 대부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맛이여서 한국인이 아니어도 맛있다고 느낄 전통 과자라고 생각한다.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한국 전통 과자를 살짝 즐겨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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