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크리스마스 또는 신년에 먹는 전통빵인 파네토네 (panettone)를 좋아한다. 4년 전 처음 파네토네를 만났을 때는 거의 중독에 가깝게 먹었었다. (그래도 중독은 아니었다.) 그런데 몇 년 지나니까 이젠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10월부터 파네토네를 찾기 시작한다. 울집에서는 나만 파네토네를 좋아해서 혼자만 독점적으로 즐기고 있다. (그래서 더 파네토네가 맘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파네토네는 이탈리아 빵이지만 브라질에서 수입한 것이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이 브라질에서 세운 제과제빵 회사 Bauducco (바우두코)에서 제조한 파네토네가 내 입맛에 잘 맞는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 직수입한 것도 먹어봤는데 어째 브라질에서 수입된 바우두코의 파네토네가 내겐 더 맛있다. 바우두코는 제과제빵 전문회사로 브라질 뿐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에서 아주 유명하다고 들었다.
매년 찾아서 먹는 거다보니 또 매년 조금씩 변경되는 포장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있다. 파네토네 포장박스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는 같은데 이 기본에 매년 약간씩 수정을 해서 선보이고 있다.
몇 년 동안은 파네토네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응용법을 소개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파네토네 푸딩을 소개하고 있다. 푸딩으로 응용해 먹어도 아주 맛있을 것 같다.
작년 포장에서는 1/9 조각의 열량이 270 칼로리라고 했었는데 올해는 310 칼로리로 표기되어 있다. 열량을 높이는 뭐가 더 들어갔나? 열량이 더 높아졌어도 상관없다. 난 여전히 연말에는 파네토네를 먹는다. 나는 소중하니까 나 자신을 칼로리로 신경 쓰이게 하지 않는다. 칼로리는 내일부터 생각하면 된다.
박스 윗부분은 작년부터 파네토네에 리본을 단 디자인을 했다. 올해는 거기에 손잡이 리본도 덧붙였다. 들고 다니기 편해졌다.
울동네에서 바우두코 파네토네는 히스패닉 마켓에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하다. 올해 히스패닉 마켓의 26.2oz (750g) 파네토네 가격은 $5.99 (7,200원)으로 예년보다 $1.00 (1,200원) 정도 올랐다. 아마 근처 다른 마켓에서는 이보다 더 비쌀 거다. 확실히 올해 들어서는 뭐든 물가상승률이 가파르다.
파네토네는 이렇게 비닐백에 포장되어 있다.
비닐 속의 파네토네가 자태를 드러낸다. 파네토네는 보통 지름이 15cm, 높이가 역시 15cm 하는 원통형 모습의 빵이다. 빵에는 건포도와 당절임 과일들이 (오렌지, 파파야, 시트러스) 들어가 있다. 나는 파네토네의 시트러스류가 주는 상큼한 맛을 좋아한다.
자, 이제 먹을 준비를 하자. 파네토네 옆을 감싸고 있는 랩을 먼저 벗긴다.
한 조각 잘라 가져다 녹차와 함께 먹었다. 1년 전에 먹었던 바로 그 맛이다. 안쪽이 촉촉하고 시트러스가 입안에 감도니까 크리스마스가 느껴진다.
남은 파네토네는 다시 비닐백에 넣어 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잘라 가져오면 된다.
파네토네를 다시 만나니 연말이 다가오고 있음이 실감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될 때까지 가끔씩 생각나면 사다 먹을 거다. 나의 연말연시는 파네토네와 함께~~~
2020년 파네토네
2019년 파네토네
2018년 파네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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