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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미국 노동절 연휴에 집에 온 첫째, 그리고 냥이 디자인 머그컵

미국에서는 지난주 토/일/월이 노동절 연휴였다. 미국의 노동절은 5월 1일이 아닌 9월 첫째 주 월요일이다. 금요일 오후 첫째와 통화를 했는데 기숙사에 들어간 지 2주 지난 때라 학교에서 보내나 했더니 집에 오고 싶다고 한다. Tucson (투산)에서 Phoenix Sky Harbor Airport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의 44th St Sky Train Station*까지 오는 고속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왔다. 거의 자정 다 되어서 도착했다. 남편과 둘이 가서 한밤중에 픽업했는데 첫째 아이 픽업하러 가는 길이 설레었다.

 

* 44th St Sky Train Station: 피닉스의 전차인 light rail 정류장과 연결되어 있는 스카이 하버 공항 트레인 정류장. 이곳에서 공항 터미널로 연결되는 무료 셔틀트레인을 탈 수 있음.

 

44th St Sky Train Station (작가: Bob Perzel)

 

스카이 하버 공항의 트레인 정류장은 이용객들도 많고 경비도 잘 되어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가족이나 친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단시간 주차도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차 안에 운전자가 있으면 주차비는 무료였다. 그런데 우리가 한밤중에 간 거라 이용객이 많은 낮 시간의 단시간 주차 자리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아마 분비지 않을까 싶다.

 

지난 토/일/월을 함께 보내면서 첫째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들을 해줬다. 첫째는 아빠가 만들어준 참치회무침이 우선 먹고 싶다고 한다. 신이 난 남편은 2 파운드 (907g) 짜리 냉동참치를 2 팩 사서 참치회무침을 만들어줬다.

 

 

잘라놓은 참치회는 언제나 봐도 자른 수박 같다.

 

 

남편이 참치를 자르고 있는 동안, 난 몇 점씩 가져다 간장에 찍어 맛을 봤다. 맛있다.

 

 

드디어 참치회 무침 완성.

 

 

큰 접시 2개에 나눠 가져 가 6 식구가 나눠 먹었다.

 

 

풀떼기도 함께 먹어 준다.

 

 

참치도 있고, 풀떼기도 있고, 밥도 있고 해서 참치회덮밥을 만들까 했는데 초고추장 만드는 게 귀찮다. 그래서 참치회무침이랑 풀떼기와 밥을 한 접시에 놓고 함께 먹었는데 맛있다. 굳이 참치회덮밥으로 만들 필요가 없었다.

 

 

마켓에 돼지 등갈비가 좋아 보여서 첫째에게 먹고 싶은지 물어봤다. 먹고 싶다고 한다. 2 짝을 사서 우선 1 짝을 매운 돼지 등갈비찜으로 만들었다.

 

 

완성된 매운 돼지 등갈비찜 사진은 이번에 안 찍었다. 아래는 전에 만들어 먹은 것 사진인데 이번에도 대동소이하다.

 

 

 

이웃님 포스팅 보고 만들어 먹은 매운 돼지 등갈비찜

이웃님께서 매운 갈비 드신 걸 보니까 먹고 싶은 거예요. 포스팅 보자마자 마켓에 가서 pork sparerib으로 2 짝 사 왔습니다. 좀 큰 것은 7 파운드 (3.2kg), 조금 작은 것은 6 파운드 (2.7kg) 정도 됩니다.

thenorablog.tistory.com

 

첫째가 아빠가 만든 참치회무침도 엄마가 만든 매운 돼지 등갈비찜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집밥이 아주 그리웠다고 한다. 첫째도 그리고 둘째, 셋째, 넷째 모두들 잘 먹으니까 너무 기분 좋다. 

 

첫째가 월요일 저녁 버스로 투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낮에는 동생들이랑 외출을 하고 돌아다녔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조그만 상자 하나를 나에게 건넨다. 엄마한테 주려고 고양이 디자인 있는 머그컵을 하나 샀다고 한다. 녀석이 엄마에게 감동을 선물한다. 난 선물을 그렇게 바라는 타입은 아닌데 그래도 아이가 이렇게 선물을 주면 많이 고맙다.

 

 

고양이의 꼬리가 긴 것이 울집 달코미 같다. 귀엽다!

 

 

박스 포장을 보니 2가지 디자인이 있나 보다. 하나는 앉아 있는 토실토실 엉덩이의 꼬리 긴 고양이, 다른 하나는 걷고 있는 꼬리 긴 고양이. 내가 받은 건 걷는 냥이다. 2 디자인이 포장에 있는 걸 보니 안에 어떤 디자인의 머그컵이 들어있는지는 그냥 운인 듯하다. 난 걷는 고양이가 좋은데 딱 내 취향으로 머그컵이 왔다.

 

 

귀염둥이 부지런히 걷는 냥이~~

 

 

뚜껑도 스푼도 함께 세트다. 폼이 난다.

 

 

하얀색 색도 맘에 든다. 첫째 덕에 여러 차 종류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겠다.

 

 

월요일 저녁 고속버스를 타고 투산으로 돌아갔다. 아이가 돌아가니까 담담했던 내 마음이 마구 흔들린다. 아이가 더 보고 싶어서 눈물 찔끔. 어제 첫째랑 통화하고 오늘은 아이가 투산으로 간지 이틀 지나서 감정이 많이 추슬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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