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식구들은 가끔 동네 하비 샵에 들린다. 아이들은 주로 코바느질이나 다른 수공예 관련 부속품들을 둘러보고 남편은 Tamiya Military Miniatures (타미야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둘러보는데, 아이들은 자기들 수공예 부속품을 종종 사지만 남편은 프라모델을 사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난 특별히 구경하는 게 없다.)
나는 남편에게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으니까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조립해 보라고 말했지만 그 사람은 늘 주저한다. 어릴 때 종류별로 모아 만들었던 추억이 있어 다시 만들고 싶긴 한데 한번 시작하면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작업이어서 부담스러운가 보다. 가정이 있는 남자니까. ^^
이번에 하비 샵에 들렸을 때 내가 통 크게 말했다. "거기 있는 거 다 사!" 내가 생각해도 넘 멋지다. 흐흐흐.
다 사라고 말했지만 전부 다 산 건 아니고 7가지 종류로 샀다. 남편은 언제 확인했는지 아마존 가격도 다 꿰고 있더라. 울동네 하비 샵에서 파는 가격이 각각 $2 (2,400원) 정도 저렴하다며 완전 득템 한 기분으로 즐거워한다.
남편이 고른 것은 2차 세계대전 중 미군과 독일군의 모델들이다. 영국군도 있는데 흔하지 않아서 그런지 암튼 더 비싸다고 한다. 그리고 울 동네에는 영국군 모델을 팔지 않는다. 이 밀리터리 프라모델들은 모두 1/35 스케일이다.
미국 육군
US Army Infantry
US Gun & Mortar Team Set
US Infantry West European Theater
독일군
German Panzer Grenadiers Set
German Machine Gun Troops Infantry
German Assault Troops Infantry
Antitank Gun (PAK40/L46)
내용물은 이렇게 생겼다. 어릴 때 한국에서 남자 아이들이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걸 많이 봤었다. 그땐 아카데미란 회사가 만든 걸 아이들이 주로 샀던 기억이 난다. 기억 속의 모습과 타미야의 모델도 동일하다.
주의사항과 영문/일문 조립법도 함께 들어있다.
조립을 위한 장비들. 이제 슬슬 덕후의 느낌이 나려고 한다. 프라모델에 색칠할 페인트와 붓도 아마존에 따로 주문해뒀다.
동네 하비 샵에 없는 독일 전차도 아마존에서 하나 더 주문했다. 하비 샵에서 산 7개에다가 이 전차 세트까지 포함하면 이제 8개다. 언제 다 만들 건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하다 보면 완성하겠지. 하긴 전에 건담 로봇 조립을 하는 걸 보니 금방 뚝딱 하더라.
Tamiya 35020 1/35 German Hanomag SDKFZ 251/1 Plastic Model Kit
둘째도 프라모델 조립에 관심이 많던데 아마도 아빠를 도와 함께 할지도 모르겠다. 울집은 이제 주말에 아주 바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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