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 좋아하는 둘째는 일본 빵인 멜론빵(melon pan)도 잘 알더군요. 멜론빵은 한국식으로 보면 소보로빵과 비슷한데 겉모습이 멜론같이 생긴 이쁜 빵이에요.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고 촉촉. 이게 멜론빵의 특징이 되겠습니다. 일본의 베이킹이 꽤 발달되어 있어서 미국에서도 베이킹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일본 제과/제빵 방식을 유튜브를 통해 많이들 배우고 그러나 보더군요.
이 빵 한번 먹어 보고 싶다 하면서 지나가는 소리로 둘째에게 말해 봤어요. 다음날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 아랫층에 내려가 보니 둘째가 빵 반죽을 하느라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엄마를 위해 생애 첫 멜론빵을 도전해 보겠대요. 아이, 귀여운 둘째! 이런 맛에 자식을 키워요.
첫 번째 멜론빵 6개가 나왔습니다. 처음 만들어 본 거라 몇개는 모양이 재밌게 나왔어요.
따뜻할 때 먹고 싶어서 오븐에서 갓나온 멜론빵 하나 가져왔어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부드럽고. 처음 만든 멜론빵인데도 둘째가 꽤 잘 만들었어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째가 두번째 멜론빵 준비를 할 때 지나가는 말로, "집에 식용색소도 있는데 한번 써볼래?" 말해 봤어요. 이 식용색소는 막둥이 넷째가 과학실험하면서 사용했던 건데 몇 방울밖에 사용하지 않아서 엄청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둘째가 두 번째 쿠키 반죽에 식용색소를 살짝 넣어봤답니다. 갑자기 넣겠다고 생각을 바꾼 거라 색소가 살짝 덜 섞어졌고요. 그런데 뭔가 패턴이 보이는 듯한 것이 약간 일부러 한 듯한 느낌이 나요.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 멜론빵이 되었어요.
그리고 세번째로 오븐에서 나온 멜론빵 해서 집에는 멜론빵이 가득합니다.
둘째가 따른 요리법에는 멜론빵 10개분의 양이라고 되어 있었다는데 그 요리법은 빵을 아주 크게 만들어서 10개인가 봐요. 거의 총 20개 나왔거든요. 둘째 보고 다음 만들 때는 조리법에서 제시한 양의 1/2만으로 빵을 구우라고 했어요. 제시한 요리법에 따르면 양이 너무 많아요. 식구들이 하나씩 먹고도 많이 남아서 둘째가 비닐백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다음날 꺼내 해동해서 먹었는데 식감의 변화가 거의 없이 아주 맛있었어요.
둘째가 멜론빵이 아주 맛있게 구워내니까 베이킹 연습에 도움이 되게 뭔가 사주고 싶어 져요. 베이킹할 때 더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으니까 주방저울 하나 갖고 싶다고 합니다. 주방저울 구매하면서 베이킹 매트와 페이스트리 매트도 함께 새로 장만해 줬어요. 둘째가 아주 좋아합니다.
둘째가 굽는 빵들은 정말 맛있어요. 문제는 너무 맛있다는 점. 요번에 베이킹 용품 몇 가지 장만해 주면서 너무 자주 빵을 굽지는 말라고 부탁은 따로 했고요. 둘째가 맛있는 빵을 너무 자주 많이 만들면 울 식구들 모두 뎅굴뎅굴 굴러다니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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