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아리아" 디아나 담라우, 나탈리 드세이, 조수미

알 수 없는 유투브 알고리듬이 이끄는 세계로 따라가다 보니 오페라까지 들어갔어요. 클릭을 하라는 듯 자꾸 유투브에 뜨길래 한번 클릭. 그러고는 떵~! 했습니다. 모짜르트 오페라 "Die Zauberflöte (마술피리)" 중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를 너무 멋지게들 부르는 거예요.

 

특히 Diana Damrau (디아나 담라우)는 무대를 사로잡는 그 연기력까지 대단합니다. 무대에서 연기하며 또 움직이면서 이런 고난도의 노래를 능숙하게 불러내다니 사람이 아닌 듯해요. 그녀는 진정한 디바.

 

 

엄마인 밤의 여왕이 복수에 불타 활활. 진짜 무서워요. 캬~ 진짜 쥑입니다. 디아나 담라우의 밤의 여왕 아리아는 카리스마 짱으로 밀어붙이면서 딸한테 아주 무섭게 겁박하면서 "자라스트로를 죽여라, 죽여야 해" 그러는 것 같아요. 이런 엄마면 진짜 너무 무서워서 딸이 찍소리도 못하겠어요.

 

디아나 담라우의 아리아를 듣고 또 끌려 간 곳은 Natalie Dessay (나탈리 드세이)의 "밤의 여왕 아리아". 이분의 버전도 대단해요.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력과 가창력. 이쪽의 밤의 여왕도 여전히 복수에 불타있는데 그 유명한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 그 부분을 히스테릭한 듯한 연기를 하셨어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묘하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고요. 나탈리 드세이의 밤의 여왕 아리아는 딸에게 히스테릭하면서 날카롭게 소리 지르면서, "자라스트로를 죽여야 한다고!" 그러는 것 같고요.

 

 

비쥬얼이나 힘에서는 디아나 담라우가 강해서 막 빨리는 느낌인데, 나탈리 드세이의 아리아도 복수심에 불탄 엄마라면 이런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다만 여왕의 의상색이 명색이 밤의 여왕이신데, 거기에 한 성격 하시는 캐릭터인데 넘 곱기만 한 듯해서 그건 좀 아쉽네요.

 

이 두 소프라노의 멋진 공연 외에 다른 버전도 찾아 들었어요. 조수미 씨도 이 아리아를 너무나 잘 부르셨는데 개인적으로는 파괴적이고 복수에 눈이 뵈지 않는 엄마가 딸에게 살해를 강요하는 그런 부분의 느낌은 약했어요. 오페라 무대에서 이 노래를 듣게 된다면 아마 디아나 담라우의 아리아에 제일 감동받을 듯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밤의 여왕 (작가: Frank Vincentz)

 

이 아리아를 연속해서 여러 버전으로 계속 듣고 있으니까 저기 집 끝의 다른 방에서 남편이,

누구냐? 아빠 책 읽는다. 거기 아아아아아~ 볼륨 좀 낮춰라!

 

별로 크게 틀지도 않았는데 이 아리아의 특성상 멀리서도 잘 들리나 봐요. 그래서 소리쳤죠.

내가 틀었어~~~

 

그랬더니 남편의 답은,

응, 알았어. (어째 깨갱 분위기)

 

더이상 볼륨을 낮추라는 소리는 없어요. 이러고 보니까 왠지 애리놀다가 아주 무서운 아내인 것 같은... 그런데 진실로 안 그래요.

 

사실 남편은 고맙게 생각해야 할지도 몰라요. 이 아리아에 너무 심취해서 이 고난도 노래를 애리놀다가 직접 흥얼거리고 다닌다고 상상해 보세요. (진짜 그럴까 겁나네) 혼자 상상해 봐도 으흑~ 해지네요. 밤의 여왕 아리아를 따라 부르지 않고 비디오만 틀어서 들었으니 정말 현명한 아내예요. 기특한 내 자신, 토닥토닥. 하지만 마음은,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

 

암튼 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듬의 세계 덕에 귀가 많이 호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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