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ettone(파네토네)는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서 크리스마스나 신년에 먹는 전통 빵이예요. 달달한 빵이란 뜻의 파네토네는 건포도와 설탕절임 과일이 들어가 달달하면서도 씹는 맛이 또 있는 빵입니다. 뜬금없이 올해 초 파네토네에 빠져서 식구들이 중독에 가깝다고 여길 정도로 사다 먹었었어요. 예전 한국에서 먹어봤던 밤식빵 비슷하면서 입에 잘 맞더라고요.
이 파네토네는 히스패닉 마켓에서 발견한 거예요. 제조사 Bauducco(바우두코)는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이 세운 브라질 제과제빵 회사인데 이탈리아 전통 빵 파네토네나 다른 과자류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요. 히스패닉계가 이 파네토네를 즐겨 먹는다는 이야기는 접한 적이 없는데, 어쨌든 울동네에서는 히스패닉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년 2018년에는 크리스마스 훨씬 이전부터 파네토네를 매장에 진열하고 있었어요. 한가득 쌓여 있는 걸 봤는데도 크리스마스 시기에 무시하고 있다가 신년도 한참 지난 후 이 빵이 도대체 뭘까 호기심에 한번 먹어 봤죠. 그러다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봄이 오면서 파네토네 남은 물량은 점점 다 사라지고 2019년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파네토네 사 먹으려고요.
작년 파네토네 판매가 별로였는지, 올해는 11월 중순이 되어가는 데도 히스패닉 매장에 파네토네가 등장하지 않는 거예요. 좀 서운해하고 있는데 어제 드디어 발견. 한구탱이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어요. 구석에 있어서 그냥 지나칠 뻔 했네요. 보자마자 반가워서 하나 사 왔습니다.
포장 디자인의 기본적인 색은 변하지 않았는데 작년보다 더 세련되게 바꿨어요.
박스 양쪽으로는 바우두코 파네토네의 간단 역사와 프렌치 토스트로 만들어 먹는 법이 작년과 동일하게 위치해 있습니다.
박스 바닥에는 원재료명과 칼로리 정보가 있고요.
이번 2019년 파네토네의 박스 디자인에서 맘에 드는 건 바로 맨 윗면의 사진이에요. 파네토네가 고급스러 보입니다. 심심한데 크리스마스 때 이렇게 리본 달아서 파네토네 좋아하는 나 자신에게 선물할까 해요. (식구들은 모두 파네토네 별로 안 좋아함)
아래 2 사진은 작년 2018년 파네토네 박스 디자인입니다. 사진으로 비교해 보니까 확실히 올해 디자인이 더 나아요.
박스를 여니 파네토네가 이렇게 비닐에 포장되어 등장합니다.
파네토네는 지름 15cm, 높이 15cm 정도 원통형의 빵이에요. 바닥과 옆 면에 종이랩으로 모양을 잡은 후 반죽을 부은 다음에 오븐에 구워서 만드는 빵이라 얼핏 보면 왕 큰 머핀같이 생겼습니다.
먼저 옆면을 감싼 종이랩을 벗기고,
잘라다가 먹습니다. (몇 달을 고대하던 순간~~)
이 파네토네에는 건포도, 설탕절임 오렌지, 파파야, 시트론이 들어 있어서 먹으면서 씹히는 달달 과일의 식감이 좋아요.
먹다 보니 계속 먹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비닐에 다시 넣고 보관합니다. 내일 아침 식사로 먹을 거예요.
올해 초 크리스마스도 신년 시즌도 다 지난 다음에 맛봤던 생애 첫 파네토네는 촉촉한 느낌은 적었어요. 원래 그런 빵인가 하고 먹었는데 이번에 먹은 것은 안이 촉촉합니다. 제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게 촉촉한 면에서는 더 좋은 듯 합니다.
맛은 올해 초 먹은 2018년 크리스마스와 신년 파네토네보다 2019년 것이 살짝 더 달달하게 느껴져요. 기분 탓일 수도 있고, 더 신선(?)해서 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나치게 달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파네토네 사랑은 계속 되게 생겼어요. 올해 크리스마스, 그리고 크리스마스 지나서도 생각날 때마다 사다 먹을 거예요.
이제 파네토네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시즌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