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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주전부리

크리스마스 빵 Sprouts Panettone 스프라우츠 파네토네 - 원조 이탈리아 직수입

어쩌다 이 몸이 사랑에 빠진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 크리스마스 전통 빵 panettone(파네토네). 이 사랑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한창 활활 불타고 있습니다. 요즘 파네토네를 파는 히스패닉 마켓에 갈 때마다 2개씩 사 와요. 그러고는 대부분 혼자서 잘 먹고 있습니다. 전생이 있었다면 아마도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던 것이 아닐까...

 

이 파네토네를 이번에는 좋은 식재료를 취급하는 마켓인 Sprouts(스프라우츠)에서도 발견했어요. 작년엔 못 본 것 같은데, 자칭 "파네토네 중독자"인 관계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죠. 히스패닉 마켓에서 사다 먹는 파네토네는 라틴 아메리카 최대 제과제빵 회사인 브라질의 Bauducco(바우두코)에서 만든 것인데 브라질로 이민 간 이탈리아 가족이 몇십 년간 만들어 그들 나름의 전통이 있는 파네토네예요.

 

이번에 산 파네토네는 마켓 체인 스프라우츠가 이탈리아 제조사에 주문을 해서 자체 브랜드로 직수입한 것이고요. 이탈리아 이민자가 만든 브라질산 파네토네 vs. 오리지널 본고장 파네토네. 2 파네토네의 맛 비교가 정말 궁금합니다!

 

 

스프라우츠의 파네토네는 건포도와 시트러스가 들어간 일반적 파네토네 외에도 초콜릿 칩을 넣어 만든 것도 (녹색 포장) 있어요. 하지만 초콜릿 칩이 들어간 빵이나 쿠키를 좋아하지 않아서 이 파네토네는 사다 먹을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낙점을 한 파네토네. 보기만 해도 흐뭇하네요. 스프라우츠의 파네토네와 바우두코 파네토네는 가격대는 $4.99 (6,000원) 정도로 비슷해요. 그런데 중량이 스프라우츠 것은 1 파운드 1.6oz (500g)이고, 바우두코의 것은 26.02oz (750 g)입니다. 바우두코 파네토네 가격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바우두코 파네토네가 Target이나 Kroger계열 슈퍼마켓 Fry's Food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더군요.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에서 바우두코 파네토네를 사려면 히스패닉 마켓 El Super가 제일 저렴하니까 거기에서 사세요. (요즘 점점 파네토네 전문가로 변신하고 있는 듯한 이 느낌은... ^^)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직수입 스프라우츠 파네토네 - 500 g
이탈리아계 브라질 회사가 만들어 브라질에서 수입된 바우두코 파네토네 - 750 g

 

스프라우츠의 파네토네 자랑은 버터 파네토네라는 점, 그리고 골든 건포도, 설탕절임 오렌지 필, 자유방임 닭의 달걀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었다는 것인가 봐요. 바우두코 파네토네도 프렌치 토스트로 만들어 먹으면 그리 맛있다고 하던데 스프라우츠 파네토네도 프렌치 토스트에 대해서 살짝 언급하고 있습니다. 애리놀다는 그냥 먹는 것도 바빠서 프렌치 토스트까지 응용해서 먹을 여유분이 없겠지만요.

 

 

바우두코의 파네토네는 기본 건포도 외에 설탕절임 오렌지, 파파야, 시트론이 들어갔어요. 스프라우츠 파네토네는 기본 (골든) 건포도에 설탕절임 과일은 오렌지 필만 들어가 있습니다.

 

 

파네토네의 포장 박스 뚜껑에는 줄이 있어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되어 있어요.

 

 

상자를 열어 파네토네를 꺼내 보니 스프라우츠 것이나 바우두코 것이나 동일합니다. 다만 스프라우츠 파네토네가 500 g인 관계로 750g 바우두코 것보다 크기가 좀 작아요. 스프라우츠 파네토네는 지름과 높이가 각각 12~13cm 정도이고, 바우두코 파네토네는 각각 15cm였어요. 향은 스프라우츠 것이나 바우두코 것이나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크기만 빼고 겉으로만 봤을 때 거의 같아요.

 

 

옆면의 종이 랩을 벗기고,

 

 

잘라서 먹어 봅니다. 맛 비교로 기대되는 순간이에요.

 

 

자르기 전부터 향이 비슷했듯이, 맛도 2 파네토네가 비슷해요. 그런데 스프라우츠 파네토네는 버터가 들어갔다고 자랑한 그대로 버터의 향과 맛이 딱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그래요.

 

이 버터 덕인지 파네토네 좋아하지 않는 울 아이들도 맛을 보더니 이 파네토네는 맛있다고 합니다. 저번 바우두코 파네토네에서 느꼈던 뒷맛이 없대요. 아마 효모 발효의 뒷맛이였던 것 같은데 아이들은 그 맛을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바우두코 파네토네는 거의 먹질 않았는데 이건 더 잘라다 먹더군요.

 

적당히 먹었으니 비닐 봉지에 넣어 보관합니다.

 

울집 아이들은 스프라우츠 파네토네가 맛있다고 하는데, 애리놀다는 좀 더 다양한 설탕절임 과일이 들어간 바우두코 파네토네가 더 맛있어요. 효모 발효 뒷맛에도 전혀 민감하지 않았거든요. 거기에 바우두코 것이 양도 250 g이나 더 많잖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울집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는 점. 혼자 맘껏 즐기기에는 바우두코 파네토네가 딱입니다.

 

먹어 본 파네토네는 이탈리아 직수입 스프라우츠 것과 브라질에서 온 바우두코 파네토네 이 2가지라서 어떤 게 진짜 정통의 맛에 근접한지는 모르겠어요. 울집의 입맛만 봤을 때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나 봐요. 다양한 과일의 맛과 향을 함께 즐기고 싶으면 바우두코 파네토네가 더 좋고, 버터의 부드러움을 선호한다면 스프라우츠 파네토네가 더 좋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자칭 "파네토네 중독자"이긴 한데 요즘 좀 많이 먹었더니 물리는 느낌이에요. 뭐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법. 한 2주간은 파네토네를 꾹 참았다가 크리스마스 때 마구마구 즐겨줘야겠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옴을 알리는 Bauducco Panettone 바우두코 파네토네

Panettone(파네토네)는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서 크리스마스나 신년에 먹는 전통 빵이예요. 파네토네란 뜻은 달달한 빵으로 건포도와 설탕절임 과일이 들어가 달달하면서도 씹는 맛이 또 있는 빵입니다. 애리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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