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또 최근에 멕시코에서 이주한 이민자가 많이 사는 애리조나 주에 살게 되면 좋은 점이 있어요.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전세계에 많이 퍼져 있는 멕시코 음식들은 주로 멕시코와 미국 국경의 양쪽 지역에서 발달한 음식들입니다. 특히 텍사스와 텍사스와 국경을 한 멕시코 지역에서 발달한 것이 맛도 좋고 잘 알려져서 텍스-멕스(Tex-Mex)라고도 부르죠.
문화와 지리적인 이유로 미국에서 멕시코식 음식은 텍사스, 뉴 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에서 먹는 게 맛있어요. 같은 미국이라도 다른 주에서 먹는 멕시코 음식은 맛이 좀 다르더군요. 이건 애리놀다가 미국 북서부 제일 위에 있는 워싱턴 주에 오래 살면서 멕시코 음식을 먹어 봤기 때문에 경험 상 말하는 거구요.
아이오와 주가 고향인 이웃 베브 아주머니나 다른 분들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기도 하구요. 베브 아주머니가 늘 말씀하시길, 애리조나에서는 멕시코 음식이 아주 맛있고 베브 아주머니의 고향인 아이오와에서는 소고기가 아주 맛있다고 하세요.
애리조나에서만 좀 살았더니 멕시코 음식이 이젠 울집 음식 문화의 일부가 되었어요. 우선 집근처 히스패닉 마켓에만 가도 신선하고 가격까지 좋은 재료가 널렸거든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멕시코 음식 재료라서 자주 해먹는 게 오히려 정상이기도 하구요.
남편이 전에 히스패닉 직장동료의 살사 응용에 영감을 받아 신선하고 아주 맛있는 살사를 만들어 준 적이 있어요. 참고로 살사(salsa)는 스페인어로 소스(sauce)란 말인데 많이 알려진 살사는 멕시코 음식에서 함께 먹는 형태의 것이예요.
남편이 만든 살사가 맛이 좋아서 식구들 다 잘 먹으니까 한층 고무된 남편이 살사를 또 만들었답니다. 이번 살사도... 넘 맛있었어요. 울집 식구들은 이제 신선한 살사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신선한 살사에 한번 맛을 들이면 공장표 시판 살사는 더이상 못 먹게 돼요.
울동네 히스패닉 마켓에서도 직접 만든 살사를 파는데 이건 공장표보다 훨씬 맛있어요. 하지만 한번 직접 만든 살사에 빠지면 이 히스패닉 마켓 살사도 예전같이 맛있다고 느껴지진 않더구요. 맛의 차원이 다르거든요.
여섯식구가 먹을 거라서 통 크게 만들기 때문에 주재료인 토마토는 5kg 정도 들어갔어요. 그리고 할러피뇨 고추, 양파, 직접 짠 라임즙, 실란트로(고수), 소금, 후추도 들어갔구요. 남편과 셋째 빼고는 식구들이 실란트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살사에는 실란트로가 약간 들어가야 맛있더군요. 이제 애리놀다도 실란트로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나 봐요.
완성된 살사의 맛난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가슴떨려요. 아주 맛있거든요.
신선한 살사가 만들어졌으니 점심은 간단히 나초(nacho)로 먹기로 합니다. 울집 나초는 갈은 치츠를 토티야 칩 층층에 듬뿍듬뿍 겹으로 넣어요. 그래서 푸짐합니다.
리프라이드 빈(refired bean)도 가져도 함께 먹습니다.
이제 먹는 시간.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개인 접시에 살사와 리프라이드 빈, 치즈 듬뿍 토티야 칩을 가져다가 함께 먹습니다. 집에서 만든 신선한 살사가 거의 샐러드 같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나초와 샐러드를 함께 먹는 셈이기도 해요. 리프라이드 빈의 고소한 맛도 아주 잘 어울리구요.
울집 식구들은 완전히 신선한 살사의 그 맛에 빠졌어요. 한동안 질릴 때까지 먹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은 살사 넣은 부리토(burrito)를 만들어서 먹었어요. 이것도 아주아주 맛있었죠. 그 포스팅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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