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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맛있다

신선한 살사와 함께 한 부리토 (Burrito) 저녁

일전에 남편이 만들어 준 신선한 살사(salsa)를 나초와 함께 먹었었어요. 아주 맛있어서 그날 저녁에 또 살사와 함께 이것저것 싸서 먹는 부리토(부리또, burrito)를 해 먹었답니다. 부리토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어서 다들 아실 테지만 밀가루 토르티야(밀가루 또르띠야, wheat flour tortilla)에 고기, 채소, 리프라이드 빈, 살사 등을 넣고 싸서 먹는 멕시코 또는 텍스-멕스(Tex-Mex) 음식이예요. 부리토와 비슷한 타코(taco)는 밀가루 토르티야에 싸 먹기도 하던데 보통 옥수수 토르티야(옥수수 또르띠야, corn tortilla)를 더 많이 쓰는 것 같구요.


타코용 토르티야는 부리토용 토르티야보다 크기가 작아요. 부리토는 돌돌 말아서 내용물을 싸서 먹지만, 타코는 안에 내용물을 넣고 토르티야를 맞접은 상태로 잡아서 먹구요. 비 히스패닉계가 쉽게 접할 수 있어 타코라고 흔하게 생각하는 반 접혀있는 바삭한 하드-쉘 타코(hard-shell taco)는 멕시코 전통식이 아니라 미국에서 개발된 미국식 타코구요. 이렇게 바삭하게 접혀 있으면 속재료 음식을 채워 넣기도 수월하고 먹기도 편하거든요.



타코


하드-쉘 타코

(위 사진출처: Google Images)


울집 부리토는 부리토이긴 한데 들어간 재료는 멕시코식이 아니라서 퓨전이예요. 살사는 남편이 아주 맛있게 만들었으니까 닭볶음은 애리놀다가 만들었어요. 이 닭볶음은 멕시코식으로 요리하지 않고 그냥 간장으로 볶아서 약간 중식 비슷한 느낌도 납니다. 밥은 히스패닉계가 많이 먹는 장립종(long grain rice)으로 만들었긴 했는데 그냥 흰 쌀밥이예요. 멕시코식으로는 토마토로 주황색을 내는 멕시코식 밥 Mexican rice으로 먹는데 그것까지 만들기는 귀찮아서 만들진 않았어요.



부리토에 들어갈 재료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Mexican rice는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출처: Google Images)


부리토에 싸서 먹을 재료들을 하나씩 올려 봅니다.


닭 & 채소 간장볶음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몰라서 그냥 애리놀다가 붙인 이름이예요.


남편이 손수 만든 신선한 살사

진짜루 진짜루 맛있어요.


다진 양파


아보카도


과일 아보카도는 이렇게 생겼구요.

밤보라(?)색 껍질을 벗기면 속 과육은 녹색이예요.


밀가루 토르티야

동네마켓에서 샀는데 이 토르티야 맛은 별로예요.


위 토르티야를 일반 동네마켓에서 샀는데 맛이 별로예요. 토르티야는 역시 원조 히스패닉 마켓에서 사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아래는 전에 히스패닉 마켓에서 샀던 밀가루 토르티야예요. 이건 그냥 토르티야만 뜯어 먹어도 맛있어요. 다음에 부리토 만들 때는 꼭 히스패닉 마켓에서 밀가루 토르티야를 사는 걸로 할 거에요.


전에 히스패닉 마켓에서 샀던 토르티야




Hatch green chile (New Mexico chile)


위에서 Hatch green chile는 미국 뉴 멕시코 주립대(New Mexico State Univ.)에서 개발된 고추예요. 뉴 멕시코와 애리조나를 비롯 미 남서부와 이곳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 북부에서 많이 먹는 고추구요. 식감이나 맛은 약간 피망같은 느낌도 나는데 그것보다는 맵구요. 안 매운 건 매운 맛이 즐겁게 느껴지게 그렇게 매운데, 매운 것은 할러피뇨 만큼은 아니라도 꽤 맵기도 해요. 멕시코 음식에서는 많이들 그릴에서 로스팅한 다음에 잘게 다지든지 아님 믹서에서 갈아서 소스식으로 만들더군요. 울집은 이 과정이 다 귀찮아서 그냥 잘게 잘라서 부리토에 넣어 먹었어요. 아이들은 매워서 안 먹었지만 애리놀다와 남편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넣고 싶은 것을 넣어 부리토를 쌉니다. 이건 애리놀다가 먹으려고 만든 건데 사진찍으려고 막둥이 넷째보고 들고 있으라고 했어요. 닭 & 채소 간장볶음, 살사, 양파, 고추, 아보카도가 다 들어갔구요. 쌀밥 넣지 않았습니다. 맛은... 물론 끝내줬죠. 아주 맛있습니다. 부리토 몇개를 이렇게 싸서 먹었어요. 아래 사진을 보면 왼쪽 아래에 막둥이의 부리토(?)도 살짝 보입니다. 부리토 같지 않은 모양의 부리토. 하하하. 그래도 자기 혼자 만들어서 아주 잘 먹더군요. 첫째, 둘째, 셋째도, 그리고 남편도 자기만의 부리토를 각자 제조해서 맛있게들 먹었구요.



남편은 부리토를 먹은 다음 쌀밥과 함께 재료들을 모아 덮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더군요. 약간 남은 실란트로(고수)도 더 얹어 주구요. 음식 색감이 아주 이뻐요. 맛도 색 못지않게 꽤 맛있다며 아주 즐겁게 먹더군요.



남편이 맛있는 살사를 만들어 줘서 그 덕분에 점심은 나초로, 저녁은 부리토로 아주 즐겁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음식 잘하는 남편은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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