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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바깥음식

인-앤-아웃 버거 더블-더블 In-N-Out Burger Double-Double

많이들 In-N-Out Burger(인-앤-아웃 버거, 이하 인앤아웃 버거)가 맛있다고 칭찬을 하던데 미국에 20여 년 살면서 먹어 본 적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남편도 인앤아웃 버거를 먹어 본 적이 없었구요. 울 식구들이 원래 살던 곳은 북서부 오레건과 워싱턴인데 이곳엔 인앤아웃 버거 매장이 없었거든요.

 

인앤아웃 버거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본사가 있는데 매장은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 치우쳐서 있습니다. 네바다, 유타, 텍사스, 오레건에도 매장이 있긴 한데 몇몇 카운티에만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캘리포니아 외로 매장이 진출한 건 1992년 이후라고 해요. 오레건의 경우는 캘리포니아와 붙은 남부의 카운티 한 곳에만 매장이 있어요.

 

 

피닉스로 이사온 후 인앤아웃 버거의 소문은 들었고 이곳에 매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굳이 찾아가 먹고 싶지는 않아서 방문은 8년째(^^) 유보로 놔두고 있었어요. 인앤아웃 버거의 매장이 맥도널드나 버거킹처럼 여기저기 많은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가 드디어 어제 그 명성의 인앤아웃 버거에 가봤답니다. 매장의 분위기는 미국 60~70년대 햄버거 체인점의 분위기예요. 진짜 햄버거를 즐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올라옵니다.

 

 

인앤아웃 버거의 메뉴는 아주 단순해요. 햄버거 종류는 더블-더블, 치즈버거, 햄버거로 3가지이고, 프렌치 프라이즈, 밀크 쉐이크, 소다 및 음료수 해서 이게 다입니다. 타 햄버거 체인점들이 요즘 여러 복잡하고 정체불명의 햄버거를 많이 만드는 걸 보면 인앤아웃 버거는 메뉴에서부터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메뉴에 없어도 주문하면 만들어 주는 게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짐승 스타일 프렌치 프라이즈(Animal Style French Fries)인데 이번엔 주문하지 않았어요. 애리놀다는 애니멀 스타일로 부르지 않고 한국어로 더 정감 있게 짐승 스타일로 부를게요. (으으으~ 짐승 스타일... 이름부터 강렬함.)

 

왼쪽 2개가 짐승 스타일 프렌치 프라이즈, 오른쪽은 일반 프렌치 프라이즈 (사진출처: spoonuniversity.com)

 

주문한 것은 더블-더블 5개, 치즈버거 1개, 프렌치 프라이즈 6개, 바닐라 밀크 쉐이크 4개, 소다 2개입니다. 예전 미국에서는 햄버거를 소다와도 먹었지만 밀크 쉐이크랑도 많이들 먹었어요. 인앤아웃 버거 분위기가 정통식 햄버거 체인같으니까 그 분위기 따라 이번엔 밀크 쉐이크랑 함께 했습니다. 셋째랑 막둥 넷째는 밀크 쉐이크보다는 소다가 좋다가 해서 소다와 함께 했구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딴딴 딴~~~ (소다 2개는 아래 사진에서 빠져 있어요.) 더블-더블 5개, 치즈버거 1개, 프렌치 프라이즈 6개, 바닐라 밀크 쉐이크 4개가 간택을 기다립니다. 더블-더블가 참 멋지게 생겼어요. 보자마자 와~ 하고 탄성이 나와요. 그리고 침샘 자극!

 

 

옆 테이블에 아이들 넷이 먹을 것 놓아주고, 남편과 애리놀다가 먹을 것을 덜어 왔어요. 더블-더블 2개, 프렌치 프라이즈 2개, 바닐라 밀크 쉐이크 2개입니다. 프렌치 프라이즈에는 조그만 소금 봉지가 하나씩 따라 나와요. 원하면 뿌려 먹으라구요. 애리놀다는 소금 뿌리지 않고 케첩에만 찍어 먹었어요.

 

 

드디어 고대하던 더블-더블을 먹어 봅니다. 더블-더블은 기본적으로 치즈가 2장, 100% 소고기 패티가 2장 들어가는데 그래서 더블-더블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우아아아~~~ 넘 맛있어요!!!

 

이제까지 먹은 햄버거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감동 감동. 이젠 다른 햄버거는 맛이 덜 하게 느껴지겠어요. 예전에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햄버거 먹으면서도 감동 감동했는데 인앤아웃 더블-더블이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애리놀다는 보통 이렇게 큰 햄버거는 하나를 다 못 먹어요. 그런데 어찌나 맛있었는지 배는 부르는데 남길 수가 없었어요. 말로만,

배가 불러서 남겨야 할 것 같은데 계속 먹고 있어.
멈출 수가 없네.

 

바닐라 밀크 쉐이크도 걸쭉하니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더블-더블의 임팩트만큼은 아니었어요. 프렌치 프라이즈는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눅눅했어요. 원래도 이런지 아님 이날 잘 못 만든 건지 모르지만요. 프렌치 프라이즈 좋아하는 울 아이들도 이곳 프렌치 프라이즈는 눅눅해서 싫다고 합니다. 다음엔 프렌치 프라이즈는 주문하지 않을 거예요. 대신 호기심에 짐승 스타일 프렌치 프라이즈는 한번 주문해 볼 거구요.

 

인앤아웃 버거의 더블-더블은 진짜 진짜 끝내 줍니다. 이거 꼭 먹어봐야 해요. 미국 남서부에 방문한다면 꼭꼭꼭 더블-더블 드셔보고 가세요. 강추 강추 또 강추입니다.

 

 

날도 좋은데 인-앤-아웃 버거 In-N-Out Burger 어때?

애리조나 피닉스의 이번 주는 더웠어요.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육박하는 기온이었거든요. 그런데 주말에 화씨 85도(섭씨 22도) 정도로 내려갔답니다. 엄청 쾌적해진 거죠. 날도 좋고 거기에 주말이고. 주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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