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 체인점인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에 오랜만에 들려 봤어요. 진짜 거의 사다 먹는 일이 근래에 없었는데 오늘 바깥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하루 반나절 내내 외출해 있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피곤하기도 하고 허기도 지고 저녁시간은 다 되었고 해서 잭 인 더 박스에서 6 식구가 먹을 양으로 잔뜩 샀습니다.
주문받는 분이 웃으면서 말하세요. (하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는 사람이 흔하진 않을 거예요.)
많은 양을 주문하시네요.
그래서 씽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아이들이 4명 있거든요.
애리놀다가 사온 것은 점보 잭(Jumbo Jack) 6개, 주니어 점보 잭(Jr. Jumbo Jack) 4개, 치킨 샌드위치(Chichen Sandwich) 4개, 트리플 치즈 & 베이컨 컬리 프라이즈(Triple Cheese & Bacon Curly Fries) 1개, 칠리 치즈 컬리 프라이즈(Chili Cheese Curly Fries) 1개입니다. 처음엔 점보 잭, 주니어 점보 잭, 치킨 샌드위치만 주문했는데 매장에 있는 컬리 프라이즈 2 종류 사진이 먹음직스러워서 컬리 프라이즈도 추가했어요.
각각의 세금전 가격은 점보 잭 $2.59(3,100원), 주니어 점보 잭 $1.79(2,150원), 치킨 샌드위치 $1.59(1,900원), 트리플 치즈 & 베이컨 컬리 프라이즈 $3.00(3,600원), 칠리 치즈 컬리 프라이즈 $3.00(3,600원)입니다. 위 주문의 세금 포함한 총 금액은 $38.08(45,700원) 나왔어요.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기 시작합니다. 첫째가 선택한 점보 잭이예요. 점보 잭에는 100% 소고기 패티, 상추, 토마토, 피클, 양파, 마요네즈가 들어갔습니다.
첫째의 점보 잭
둘째는 어느 햄버거 체인이든 치킨 샌드위치를 좋아해요. 치킨 샌드위치는 4개 사왔는데 그 중에서 3개를 둘째가 먹었어요. 햄버거류는 전혀 먹지 않구요. 잭 인 더 박스의 아주 간단형 치킨 버거를 치킨 샌드위치라고 불러요. 치킨 패티/상추/마요네즈가 들어갑니다. 잭 인 더 박스에는 후라이드 순살 치킨이 들어가는 치킨 버거도 있는데 울 둘째는 간단형 치킨 샌드위치만 좋아해요.
둘째의 치킨 샌드위치
이건 막둥에 넷째가 먹은 주니어 점보 잭입니다. 점보 잭의 간단 작은 형태예요. 안에 내용물은 햄버거 패티/상추/토마토/ 피클입니다. 햄버거 패티는 100% 소고기 패티를 쓴 점보 잭과 달리 100% 소고기가 아닌 듯 하구요. 토마토와 피클은 1 조각씩 들었어요. 막둥 넷째는 토마토를 싫어해서 빼놨습니다. 이 토마토는 셋째가 가져다 먹었어요.
막둥 넷째의 주니어 점보 잭
이건 셋째가 먹은 점보 잭이예요. 요즘 셋째가 아주 잘 먹어서 점보 잭도 거뜬입니다. 저 위에는 막둥 넷째가 준 토마토 1 조각이 보이네요.
셋째의 점보 잭
이것은 애리놀다가 먹은 점보 잭이예요. 맛 괜찮았어요. 남편도 점보 잭으로 가져다 먹었는데 사진은 없습니다.
애리놀다의 점보 잭
다들 하나씩 먹고 또 원하는 걸로 더 먹고... 많이들 먹었어요. 오늘 하루 반나절을 피곤하게 돌아다닌 관계로 허기가 져서 애리놀다는 주니어 점보 잭으로 하나 더 집었어요. 보통 때는 햄버거 하나 겨우 먹는데 아주 많이 먹는 거죠. 그런데 배가 너무 불러서 이 주니어 점보 잭을 다 먹진 못하겠더군요. 반만 먹고 반은 남편 줬어요. 마음은 위대한데 위는 그 위대함까지는 못 따라 가네요.
애리놀다의 2번째 선택 주니어 점보 잭
배 불러서 반만 먹고 남은 반은 남편 줬어요.
주니어 점보 잭은 점보 잭에 비해 여러 모로 부실해 보여요. 어린 아이들은 복잡한 햄버거보다 보통 이런 간단형을 좋아하지만, 어른들이 먹기에는 별로입니다. 주니어 점보 잭을 먹느니 조금 더 돈 내고 점보 잭으로 먹는 게 훨씬 낫습니다.
버거류만 먹으면 퍽퍽하고 목이 메이니까 집에 있는 콜라와 스프라이트도 함께 했어요.
이건 매장의 사진이 좋아 보여서 선택한 컬리 프라이즈 2 종류입니다. 아래 사진 왼쪽이 트리플 치즈 & 베이컨 컬리 프라이즈, 오른쪽이 칠리 치즈 컬리 프라이즈입니다.
트리플 치즈 & 베이컨 컬리 프라이즈에는 컬리 프라이즈에 이름대로 3가지 종류의 치즈에 베이컨이 들어갔어요.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지하게 짜네요. ㅠㅠ 치즈와 베이컨이 둘다 들어가서 그런가 봐요.
칠리 치즈 컬리 프라이즈는 소고기 칠리 + 컬리 프라이즈에 녹인 체더 치즈를 덮었습니다. 트리플 치즈 & 베이컨 컬리 프라이즈보다는 아니지만 이것도 짭니다.
잭 인 더 박스의 컬리 프라이즈 2가지 종류는 솔직히 둘 다 별로예요. (매장 사진에 속았쓰~~) 우선 많이 짜요.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 더 짜도 트리플 치즈 & 베이컨 컬리 프라이즈가 맛으로는 낫습니다. 이 컬리 프라이즈 2 종류의 가격은 각각 세금전 $3(3,600원)인데 이 가격이면 다른 걸 선택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이 2가지 컬리 프라이즈는 나중에 주문할 이유가 없을 듯 합니다.
6 식구 모두 아주 든든하고 배부르게 먹었어요. 그리고 치킨 샌드위치 하나가 남았습니다. (애리놀다가 주문을 많이 하긴 했어요. 큰손 애리놀다!) 햄버거나 치킨 버거나 따뜻할 때 먹어야 하지만 다들 넘 배가 불러서 찾는 이가 없네요. 나중에 누군가 야식으로 먹을 거예요.
잭 인 더 박스의 점보 잭은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도 좋구요. 주니어 점보 잭은 점보 잭에 비해 품질이 좀 많이 떨어지니까 이왕 먹으려면 그냥 점보 잭으로 먹는 게 나을 거예요. 점보 잭보다 그렇게 많이 싼 것도 아니니까요. 치킨 샌드위치는 치킨 패티가 들어간 간단형이예요. 딱 그만큼 기대하면 되구요. 컬리 프라이즈 2 종류는 별로였습니다. 갓 만든 걸 매장에서 먹으면 더 맛있을 지 모르지만 그걸 감안해도 별로 맛있을 것 같진 않아요. 컬리 프라이즈 가격도 타 메뉴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구요. 개인적인 판단으로 컬리 프라이즈 2 종류를 선택하기 보다 다른 걸로 선택하는 게 여러모로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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