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보자/바깥음식

날도 좋은데 인-앤-아웃 버거 In-N-Out Burger 어때?

반응형

애리조나 피닉스의 이번 주는 더웠어요. 화씨 100도 (섭씨 38도)를 육박하는 기온이었거든요. 그런데 주말에 화씨 85도 (섭씨 22도) 정도로 내려갔답니다. 엄청 쾌적해진 거죠. 날도 좋고 거기에 주말이고. 주체할 수 없는 분위기에 휩쓸려 돌아다녔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배도 고파지고, 그럼 뭐도 좀 먹어야겠고. 얼마 전 먹으며 감동의 바다에 풍덩 빠졌던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에 갔습니다.

 

매장 사진을 찍었는데 저기 두 분은 아주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요.

 

이번엔 인-앤-아웃의 시그너쳐 버거인 더블-더블 (Double-Double)로 6 식구 모두 통일했어요. 지난번에는 막둥 넷째가 치즈버거를 원했었는데 오늘은 자기도 더블-더블로 하겠다고 해서요. 남편은 2개 먹는다고 해서 총 7개 더블-더블을 주문했습니다.

 

인-앤-아웃의 프렌치 프라이즈는 셋째 빼고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3개만 시켰어요. 그중 하나는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 (Animal Style French Fries)*로 했습니다. 저번에 먹어보지 않은 거라 맛이 이름대로 얼마나 짐승스러운지 궁금해서요. 전에는 소다 대신 밀크 쉐이크로 했는데, 이번엔 식구들 모두 소다와 함께 했어요.

 

* Animal Style French Fries는 한국어로 쓰면 애니멀 스타일 프렌치 프라이즈로 하겠지만 대신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로 부를게요. 짐승~~ 이러면 훨씬 더 정감있잖아요. ^^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서 밖을 보니까 날이 참 좋아요. 날이 좋으니까 비둘기도 신이 난 듯. 날아가는 모습을 딱 포착했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에 뚜둥~)

 

 

드디어 주문이 나왔습니다. 양이 많아서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이거 1 사람이 먹은 거 아닙니다. 6 사람이 먹은 겁니다.

 

아이들 테이블에 더블-더블 버거 4개와 프렌치 프라이즈 2개 남겨주고, 남편과 애리놀다가 먹을 것을 가져다 따로 오붓하게 앉아 먹습니다. 더블-더블 2개는 남편 것이고, 더블-더블 1개는 애리놀다 것이에요.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는 맛이 궁금한 애리놀다가 먼저 개시를 할 겁니다. 그리고 고추 피클도 좀 덜어 왔어요.

 

 

얼마나 짐승스러운지 궁금했던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

 

프라이즈, 녹인 치즈, 구운 양파, 그 위에 마요네즈와 케첩 베이스 소스...

 

겉은 바삭 & 속은 부드러운 프렌치 프라이즈를 좋아하는 울 식구들에게 인-앤-아웃 프렌치 프라이즈는 눅눅한 편이라 입에 잘 맞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눅눅함이 짐승 스타일로 변신하니까 나름 어울립니다. 하지만 꼭 먹어야겠다 정도는 아니예요. 한두 번 재미 삼아 먹을 정도입니다.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의 가격은 $3.90 (4,680원)로 $1.90 (2,280원)인 일반 프렌치 프라이즈의 2배 이상이고, $3.95 (4,740원)인 더블-더블 버거와 거의 맞먹습니다. (짐승 스타일의 이 낮은 가성비... ㅠㅠ)

 

게다가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는 완전 칼로리 폭탄이라는 것. 맛이 너무나 좋다면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이리 부르짖으며 칼로리 폭탄을 감수하면서도 잘 먹겠지만,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었고요.

 

울집 아이들 넷 모두는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가 별로라고 합니다. 식구 중 유일하게 인-앤-아웃의 눅눅한 프렌치 프라이즈가 괜찮다는 셋째마저 이 짐승 스타일은 맞지 않는대요. 어떤 사람들은 이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가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하던데 호불호를 타는 음식인가 봅니다.

 

 

시그너쳐 버거인 더블-더블은 여전히 맛있었습니다. 이거 먹으려고 동네에도 없는 인-앤-아웃에 찾아온 거니까 더블-더블 버거만 맛있으면 모든 게 다 좋아요. 더블-더블에는 100% 소고기 패티가 2장, 치즈가 2장, 토마토, 양상추 이렇게 들어가요. 양파는 선택사양인데 울 식구는 당연 양파는 꼭 넣습니다.

 

 

햄버거 먹으며 약간 심심할 때 먹어 준 고추 피클. 새콤하니 맛있어요. 그런데 엄청 맵기도 합니다. 맛있게 매워요.

 

 

울 가족의 평가로 인-앤-아웃 더블-더블 버거는 지금까지 먹어 본 프렌차이즈 버거 중 여전히 가장 맛있습니다. 하지만 눅눅한 프렌치 프라이즈는 또 여전히 입에 맞지 않고요. 이 눅눅함은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로 변했을 때 잘 어울려서 인-앤-아웃에서는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가 일반 프렌치 프라이즈보다 낫습니다.

 

그런데 이 짐승 스타일에도 함정이 있어요. 가격이 일반 프라이즈의 2배인데 그 가격을 내고 먹을 만큼의 맛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칼로리도 지나치게 높고요.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 먹을 바에 가격이 거의 같은 더블-더블 버거 하나를 더 시켜서 먹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인-앤-아웃 3가지 메뉴 개인적인 평

 

더블-더블 버거

온전히 이거 하나 먹으려 인-앤-아웃에 온 것임. (반드시 주문!)

 

짐승 스타일 프라이즈

인-앤-아웃의 특성있는 프라이즈.

가성비 낮고 칼로리가 높아 한두 번 먹어주면 충분할 듯.

 

프렌치 프라이즈

프렌치 프라이즈의 미덕을 눅눅함으로 본다면 절대적으로 그대의 취향.

 

관련 이전 포스팅 (아래)

 

인-앤-아웃 버거 더블-더블 In-N-Out Burger Double-Double

많이들 In-N-Out Burger(인-앤-아웃 버거, 이하 인앤아웃 버거)가 맛있다고 칭찬을 하던데 미국에 20여 년 살면서 먹어 본 적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남편도 인앤아웃 버거를 먹어 본 적이 없었구요..

thenorablog.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