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밖에 나가면 그날은 저녁은 마켓에서 사서 간단하게 먹고 싶어 져요. 장보고 난 다음 집에서 음식 하기 귀찮거든요. 간단하게 먹을 것을 찾다 보면 피자, 샌드위치, 또는 후라이드 치킨이 가장 큰 후보가 되게 됩니다. 이번 주에는 아이들이 후라이드 치킨으로 먹고 싶다고 해서 마켓의 델리부에 갔어요. 미국 슈퍼마켓에 후라이드 치킨은 보통 가슴, 날개, 허벅지, 다리 각각 2조각씩 해서 총 8조각으로 구성해서 팔아요.
동네 마켓에 후라이드 치킨이 거의 다 나가고 자투리만 남아 있어서 새로 튀긴 닭이 나오길 기다려야 하더군요. 16조각 사고 싶은데 언제 닭이 새로 튀겨져서 나오냐고 물으니까 한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고. 기다리기는 귀찮고 장보기도 거의 끝나서 몇 가지 더 살펴보다가 계산대에서 줄을 서고 있었어요. 이제 울집 차례가 되어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있는데 마켓 안내방송에서,
새로 튀긴 후라이드 치킨이 준비되었습니다.
아까 16조각 후라이드 치킨 문의하신 손님 오셔도 됩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방송을 하며 나를 찾네요. 감동~~
이리 친절하게 날 찾는데 완전 무시하면 안 되죠. 계산은 남편에게 맡기고 델리부로 휭~ 날아갔어요. 나를 반기는 델리부 직원. 새로 튀긴 닭으로 16조각을 8조각씩 나눠 2 포장으로 만들어 줍니다. 16조각으로 사는 것보다 8조각으로 따로 계산하는 게 이번 주에 할인으로 더 싸다면서요. 그렇지 않아도 8조각씩 포장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알아서 다 챙겨줘서 또 한 번 감동~~
친절의 바다예요. 애리놀다는 온통 감동으로 휘감겨 있었어요. 쉽게 감동을 받고 그래서 인생이 행복한 스타일이거든요. 후라이드 치킨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코울슬로, 감자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도 함께 사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후라이드 치킨과 샐러드를 먹을 준비를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핫소스도 준비하고요.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핫소스가 달라서 3가지 종류 모두 테이블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코울슬로 2개는 남편과 애리놀다가 먹을 것이고, 코울슬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포테이토 샐러드와 마카로니 샐러드로 먹을 거예요. 코울슬로는 우선 하나만 열어서 먹고 나머지 하나는 냉장고에서 추후 선택을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크로거(Kroger)의 이런 종류 샐러드들이 제가 딱히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요. 후라이드 치킨만 먹으면 심심하고 허전하니까 사이드로 같이 먹는 그런 정도예요.
어쨌든 사온 걸 가지고 각자의 접시에 덜어 먹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애리놀다의 접시예요. 닭가슴, 마카로니 샐러드, 포테이토 샐러드, 코울슬로로 가져왔어요. 그리고 Frank's RedHot 핫소스도 옆에 두구요.
갓 튀긴 후라이드 치킨이라서 그런지 집에서 먹으려고 뚜껑을 열었을 때도 여전히 따끈따끈 했어요. 맛도 다른 때보다 좋았고요. 이번 후라이드 치킨은 마켓 델리부 직원의 따뜻한 친절 때문에 더 따뜻하고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만요. 친절 가득 후라이드 치킨으로 여섯 식구가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았습니다. 남은 치킨 몇 조각은 나중에 간식으로 먹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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