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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고양이 엄마

"새" 맛에 빠진 이웃집 고양이 멋찌

* 이 포스팅은 2015년 5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울동네에 사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고양이 멋찌를 전에 몇 번 소개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 아주 믿을 만한 4명의 정보통에게서 멋찌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정보통은 바로 울집 아이들이예요.)

멋찌가 "새" 맛을 들였대요!

 

새 사냥을 해서 그 새를 잡아 먹는다는 것이죠. 애리놀다 개인 정보통의 친구인 동네 꼬마들도 흥분된 목소리로

이 소식을 함께 전해줍니다.

내가 뭘 먹었나요?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멋찌는 원래 길양이였어요. 지금은 밥을 챙겨주시는 분이 계셔서 주인있는 고양이구요. 애리놀다가 사는 매리코파 카운티의 길양이에 대한 법규에 의하면 "밥 주는 사람이 고양이 주인이다" 입니다.

 

길양이였다가 이젠 주인도 있고 밥도 잘 먹고 살도 토동토동 올랐지만, 아직도 새 사냥을 하는 걸 보면 멋찌는 여전히 본능에 충실한 거죠. 멋찌가 고양이니까 새를 사냥해 잡아 먹는 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봐요.

 

본능에 충실한 고양이 멋찌~!

 

그런데 욘석이 "새" 맛을 안 다음에는 전에 보이지 않던 행동을 합니다.

 

뭔가를 집중적으로 바라보는 행동을 하는데 집중력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원래도 고양이가 멍때리거나 뭘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요즘 멋찌는 나무 위의 새를 집중적으로 노려보며 바라보는 듯 해요.

애리놀다는 그것도 모르고 한창 새에게 레이저를 쏘고 있는 멋찌 앞을 지나가기도 했어요. 레이저를 얼마나 강하게 새한테 쏘든지 애리놀다 다리가 엄청 따가웠잖아요. 큭큭.

 

욘석이 새에 집중할 때는 불러도 전혀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멋찌는 울식구만 봐도 반가워서 막 달려오는 개양이 녀석이예요. 어제는 산책 중에 만났길래 콧소리까지 넣어 이쁘게 불러줬건만, 나무를 기어 오르는데만 정신이 팔려있었어요. 내 목소리나 아이들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듯 했구요.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길래 순간 다른 고양이인 줄 알고 당황했다는...

그러다 동네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오니까 그제서야 아는 체하며, 아주 부드럽고 이쁜 목소리로 "야~옹"하면서 쓰다듬어 달라고 다가옵니다. 아까 그 고양이 맞아?!?!?

 

 

"새" 맛을 들인 멋찌를 보니 애리놀다도 그 녀석의 심정을 100% 이해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애리놀다는 지금 닭다리를 뜯으며 멋찌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래, 새는 참 맛있다!

 

이번엔 사진찍지 않아서 전에 먹은 사진으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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