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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고양이 엄마

인생이 신선놀음, 울동네 고양이 마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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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2014년 9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월요일 추석, 저녁먹고 아이들이랑 보름달 구경겸 공원 산책을 하고 다니다가 유유자적 인생을 사는 고양이 마일로를 만났습니다. 산책 나갈 때 가끔 마일로를 만나는데, 마일로에게 인생은 그 자체가 진실로 신선놀음이예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사람팔자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마일로는 주인은 있지만 속박을 거부하며(^^) 실외에서 지내는 검은 고양이입니다. 자유로운 정신의 히피 고양이라고나 할까.... 마일로는 동네 공원의 나무 그늘 밑 잔디에서 주로 지내요. 흙에서 구르고 노는 걸 아주 즐기는 고양이랍니다.

 

마일로를 만났던 월요일 저녁에는 그날 아침에 폭우가 와서 저녁 산책할 때까지도 땅이 많이 젖어 있었어요. 눅눅한 땅이나 잔디를 또 싫어하는 지라 마른 산책길에 척하니 누워 있네요. (사막 고양이에게는 뽀송뽀송이 최고) 그러면서 산책하는 울 가족을 바라보며 레이저빔을 쏘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내 자리니 너그들이 알아서 돌아가라는 분위기.

 

마일로: 레이저빔을 받아랏~ 찌잉!
애리놀다: 그래 받았다. 하지만 반사~!

 

표정이 심각한 건지 근엄한 건지.

암튼 성격있어요. ^^

 

그런데 마일로 이 녀석이 꽤 한 덩치하죠. 처음 봤을 때는 작긴 해도 흑표범이 쓱 지나가는 줄 알았으니까요. 울 첫째가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동네 고양이들을 이미 다 꿰고 있느지라, 이 덩치 좀 있고 배도 토실토실한 고양이에 대해 물어 봤어요.

 

애리놀다: 저 고양이 배가 꽤 통통하다. 새끼 가졌나 봐.

첫째: 엄마, 저 고양이 숫컷이예요.

애리놀다: 헐~ 배불뚝이 숫컷!?!?!?

 

울 동네에서는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 유유자적하게 신선처럼 사는 듯 합니다. 개는 개줄없이 동네 공원을 돌아다닐 수 없지만, 고양이는 마일로처럼 자유롭게 히피생활을 즐기기도 하거든요. 동네 고양이들 성격도 다 좋아요. 고양이들에게 울 동네가 바로 천국이 아닐까....

 

※ 동네 고양이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 마일로의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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