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느날과 같았던 애리조나에서의 추석

9월 15일 추석날. 울집이야 미국으로 이민온 지 꽤 되어서 추석을 따로 쇠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예요. 그러다 보니 명절분위기는 많이 나지 않지요. 울집 아이들이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여기서만 자랐지만 애리놀다가 알려줘서 아이들도 추석이 어떤 명절인지는 잘 알고 있구요. 어쨌든 추석이니까 저녁에는 마당에서 달구경을 할 거예요. 달구경은 어두워져야 하는 거니까 어두워지기 전 식구들 모두 그냥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아래는 길에서 만난 야자나무들입니다. 최근에 이발했는지 아주 단정한 모습이라서 사진 올려 봅니다. 사진을 보면 저기 멀리 인도를 걷는 분이 계신데 이곳 날이 걷기에는 아직 많이 더워요. 그리고 햇빛도 상당히 강하구요. 이런 기온과 햇빛에서는 되도록이면 많이 걷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번에 아이들이 스타워즈 광선검을 보고는 가지고 싶어해서 월마트(Walmart)에 들렸어요. 그런데 벌써 작은 크기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을 파는 코너가 생겼더군요. 지금은 9월 중순인데요!!! 으흐흐흑~ 이건 지난번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9월초 할로윈 관련 상품코너보다 더 심했어요.

 

 

스타워즈 광선검을 사러 온 거니까 우선 광선검부터 챙겨 카트에 넣고 다른 것을 구경 다녔습니다. 광선검은 이렇게 불빛이 나와요. 파란색, 녹색, 붉은색의 검이 있구요. 아이들은 파란색과 녹색을 골랐습니다. 둘째의 광선검은 녹색, 셋째와 막둥이 넷째의 광선검은 파란색입니다. 이 광선검은 "즈즈즈즈"하는 소리도 나와요. 그래서 서로 칼싸움할 때 더 재밌어 하죠. 요즘 울집에서는 밤에 늘 불끄고 패밀리 룸에서 아이들 셋이 칼싸움 하느라고 바쁩니다. 꽤 귀여워요.

 

어두울 때 보면 근사해요.

 

첫째도 골라서 원래는 4개의 광선검이 있었는데 첫째가 생각해 보니까 자기는 광선검 가지고 놀기에는 좀 나이가 있다고 느껴졌나 봐요. 자기 광선검은 장남감 코너에 갖다놓고 대신 캠핑/산행 코너에서 나침판을 선택했습니다. 이 제품은 나침판 기능 외에도 조정가능 쌍원경, 신호용 거울, 돋보기 추가 기능이 있는 멀티기능 나침판입니다.

 

나침판

 

신호용 거울

 

쌍원경 및 돋보기

앞쪽 큰 렌즈를 돋보기로 쓸 수 있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돌아와 추석이니까 달구경하러 정원에 나갔어요. 둥근달이 토실하니 이뻐요. 달 사진도 찍어 봤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거라 그냥 하늘에 점하나 전등처럼 보여요. 하지만 추석의 보름달이라는데 의미를 둡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달의 색이 푸르스름하게 나왔네요. 사진 버리기 아까우니까 올립니다.

 

 

추석인데 어째 아이들 선물날 비슷하게 변했네요. 어쨌든 아이들은 이 추석을 재밌고 즐거운 날로 기억할 거예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석이 그래도 명절인데 당일날에는 평상시처럼 먹고 지냈으니, 대신 오늘 저녁은 중식으로 나가서 먹으려구요. 미국식 중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동양식이니까 하루 늦게 약간의 추석 분위기를 내면서요. 배 빵빵하게 채우면 더 명절같은 느낌이 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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