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번 첫 급여로 첫째가 피자를 쐈다.

대학생인 첫째가 이번 여름방학 인턴쉽에서 첫 급여를 받았다. 이 첫 급여로 첫째가 피자를 쐈다. 보통 한국에서 첫 급여로 부모님 내복을 사지만, 사막인 피닉스 여름은 지금 지독하게 더워서 첫째에게 내복받는 건 싫다. 그리고 피닉스에서는 겨울에도 내복 입을 정도의 기온이 거의 없다. 먹는 게 훨씬 더 좋다. 그래서 피자로 쏘라고 했다.

 

엘사도 입었다는 내복. 엘사 쟤는 겨울나라 사람이고 나는 여름나라 사람이라 내복은 싫다. (이미지 출처: YTN; 디즈니 "겨울왕국 2" 예고편 캡쳐/ BYC)
난 먹는 게 더 좋다. 먹는 게 남는 거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인턴쉽이 첫째의 첫 일자리는 아니다. 2학년 봄학기부터 조교로 일하며 용돈을 따로 벌고 있다. 그런데 학기 중에는 투산의 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니까 집에서 떨어져 살고 있어서 조교로 받은 급여를 식구들에게 한 턱 쏠 기회가 아직 없었다. 여름방학 인턴쉽은 집에서 출퇴근하니까 이번 인턴쉽을 식구들에게 한 턱 쏘는 첫 일자리로 잡으면 적당하다.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고 다녀서 여유가 있는 편인데도 첫째는 상당히 알뜰하다. 알뜰한 아이라 좀 더 비싼 걸로 잡고 한 턱 내라고 하면 아마 손이 부들부들 떨릴지도 모른다. 거기다 울집은 먹일 입도 많아서 식구가 여섯이다. 애한테 별거 아닌 거로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아서 나는 Little Caesars (리틀 시저스) 피자로 제안했다. 지난주에 리틀 시저스 피자로 3판 사다 먹었는데 가격과 맛 모두 만족스러웠었다.

 

 

Little Caesars - 가성비 좋은 미국 피자 체인 브랜드

리틀 시저스 (Little Caesars)는 가성비가 꽤 좋은 피자 체인이다. 개인적으로 맛에서도 도미노나 피자헛보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난 피자를 원래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내 의견은 큰 의미가 없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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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째가 리틀 시저스 피자를 가지고 돌아왔다! 자기가 한 턱 내는 거라 충분 + 넘치는 충분으로 하기 위해 피자 4판을 샀다.

 

 

이번에는 지난번 Classic (클래식) 피자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ExtraMostBestest (엑스트라모스트베스티스트) 피자다. 4판이라 양이 많아서 여섯 식구인 울집도 내일 점심까지 먹을 수 있겠다.

 

 

첫째가 내일은 핫윙을 쏘겠단다. 첫째가 핫윙 재료 닭날개를 사고 남편이 이걸로 맛있게 만들어 주기로 했다. 리틀 시저스를 비롯 피자 체인점에서도 핫윙을 팔지만 가격대비 양이 적다. 여섯 식구가 충분히 먹으려면 직접 만드는 게 최고다. 거기에 남편이 만든 핫윙 맛이 또 끝내준다. 그래서 첫째가 아빠에게 재료를 쏠 테니 맛있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린 내일 첫째가 재료를 대고 남편이 요리한 핫윙을 먹을 거다. 신난다!

 

자식이 일해서 번 첫 급여로 음식을 얻어 먹으니 이 또한 다른 기분이다. 첫째가 산 피자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진다. 난 피자를 안 좋아해서 보통 1조각 먹고 끝인데 이번엔 2조각이나 먹었다. 원래도 맛있는 피자지만, 첫째에 대한 자부심, 기특함, 뿌듯함 모두 함께 섞인 내 감정까지 합해져서 엄~청 맛있었다.

 

이젠 진짜 다 키웠다. 뿌듯하고 첫째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먹을 거 사줘서) 아주 사랑스럽다.

 

첫째가 식구들에게 또 한턱냈다. 멕시코 음식 전문점 Federico's Mexican Food

첫째의 여름방학 인턴쉽은 모두 잘 마쳤다. 새 학기 시작하기 전 2주 정도 지금 방학다운 방학을 즐기며 진짜로 푹 쉬고 있다. 인턴쉽 하면서 돈도 벌었고 해서 대학으로 돌아가기 전 식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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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8)

  • 2022.06.25 11:00 신고

    좋은글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 2022.06.25 11:47 신고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봤습니다 ㅎㅎ 공감하구 선구독 누르고 갑니다. 자주뵈어요~~~

  • 2022.06.25 12:22 신고

    뜻깊은 하루셨겟어요!!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 2022.06.25 12:58 신고

    첫 급여 말로만 들어도 설레네요 ☺️

  • 2022.06.25 14:16 신고

    저도 과외해서 첫 월급 받았을 때 생각나네요.
    그 때 저는 내복 말고 양말 사드렸던 거 같은데ㅋㅋㅋ
    요즘은 내복을 잘 안 입으니까 양말이나 빤스 같은 걸 대신 선물하기도 한다지만, 뭐니뭐니해도 먹는 게 남는거죠.
    가족이 많아도 4판이라니.. 역시 애리놀다님 댁은 스케일이 크시네요.

    • 2022.06.26 01:09 신고

      히티틀러님께서 첫 월급 받고 양말 선물하셨을 때 부모님께서 아주 뿌듯하고 자랑스러우셨을 거예요.
      울집은 식구가 많아서 그런지 그냥 먹는 게 남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ㅎㅎㅎ
      4판은 울 식구들에게도 많아요. ㅋ~ 2판 먹고 나머지 2판 남은 건 다음날 먹어요. ^^*

  • 2022.06.25 14:55 신고

    댓글 타고 놀러왔다 구독하고 가요~ㅎㅎ

  • 2022.06.25 15:22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 2022.06.25 21:36 신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우시죠?

    축하드립니다!!!

    • 2022.06.26 01:10 신고

      좋은 말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자신의 미래를 일궈나가는 아이를 보니까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

  • 2022.06.25 22:06 신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첫째딸 마음도 이쁘네요.
    추천꾹 누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22.06.26 01:11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가 받은 첫 급여로 식구들 함께 식사를 하니까 참 기분이 좋아요. ^^*

  • 2022.06.26 07:25 신고

    지금까지 드셨던 여느 피자보다 정말 정말 꿀맛이셨겠어요. 글에서도 뿌듯함과 벅참이 느껴집니다. 남편분께서 요리해주시는 윙도 맛있게 드세요. 전액 장학금 받으며 학교도 다니고 인턴으로 월급도 받고 기특한 따님이세요*^.^*

    • 2022.06.26 07:45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늘새님.
      첫째 덕분에 피자를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첫째가 아주 기특한 녀석이예요. 동생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고 있고요.
      핫윙 만드려고 지금 준비 중입니다. 이따 맛있게 먹으려고요. ^^*

  • 2022.06.26 09:31 신고

    읽는 제가 다 뿌듯하네요.노라님은 자식농사 정말 잘 짓고 계세요.
    단란하고 행복한 스위트홈입니다

    • 2022.06.26 10:18 신고

      이렇게나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Spring님. ^^
      첫째가 이제 자기 커리어 찾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주 대견해요. ^^*

  • 2022.06.26 10:15 신고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2022.06.26 18:10 신고

    착하기도 하지 인턴쉽을 시작하고 그 급료를 집에 피자를 사 오다니
    역시 자녀들이 매우 성실합니다.

    • 2022.06.26 23:33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첫째가 인턴쉽 첫 급여로 피자를 사오니까 너무나 뿌듯했어요. ^^*

  • 2022.06.26 23:57 신고

    글보면서 미소가 다 지어지네요 ㅎㅎ
    저도 시간날때 본가가서 부모님 대접해드랴야겠어요

    • 2022.06.27 03:41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첫째 아이가 그것도 첫 급여 받아서 쏘는 음식이라 제겐 그 의미가 대단했어요.
      Dovah님께서 본가 가시면 그 자체로도 부모님께는 행복이신데 대접해드리시면 더 기뻐하시겠어요. ^^*

  • 2022.06.27 08:35 신고

    큰 따님이 인턴 첫 급여로 피자를 쏘셨군요
    식구가 많아 만만치는 않겠지만 모드를 즐겁게 드셨을 듯 합니다
    저희는 첫째가 통 크게 소고기 샀고 둘째는 선물을 쏘았던 기억이 납니다 ㅎ

    • 2022.06.27 12:03 신고

      첫째의 첫 급여로 쏜 음식이라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어요.
      아이도 스스로를 아주 뿌듯하게 느끼는 듯 했고요.
      공공님께서도 아드님들의 멋진 한 턱을 받으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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