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둘째와 셋째가 저녁을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둘째는 볶음 국수를, 셋째는 김밥을 만들 거다.
우선 셋째가 먼저 시작을 했다. 녀석은 밥도 안치고 김밥 속재료도 모두 혼자 준비했다. 오이 피클이 단무지를 대체할 거다. 당근은 간단히 갈아서 준비하고 달걀도 지단을 만들어 잘라 준비를 잘했다. 기특하다.
전에 나도 몇번 오이 피클을 단무지 대체용으로 사용했긴 했는데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오늘 오이 피클이 들어간 셋째의 김밥은 맛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맛보기 용으로 2줄 잘라서 식구들이 나눠 먹었다. 맛.있.다. 셋째는 손맛이 확실히 좋다. 별다른 재료가 없어도 음식을 맛있게 한다. 속재료로 들어간 건 밥을 제외한 오이 피클, 당근, 달걀뿐인데도 맛있게 잘 어울린다.
셋째가 맛보기는 끝났다며 이제부터 마는 김밥은 저녁으로 먹을 거라고 노터치라고 한다. 침만 흘리며 바라봤다.
재료도 딱 맞게 준비해서 깔끔하게 떨어졌다. 셋째는 알뜰하다.
셋째가 김밥을 다 말아서 부엌에 자리가 많이 생기자, 둘째는 볶음 국수를 만들었다. 둘째의 볶음 국수도 맛있다.
볶음 국수가 완성되자마자 셋째는 김밥을 자르고 다들 먹을 준비를 했다.
볶음 국수 먹으며 김밥도 먹으며...
둘째가 내가 좋아하는 새우도 인심좋게 넣어줬다.
가끔 맵게 먹고 싶으면 베트남 소스도 추가하면 맛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매우니 조심~!
둘째와 셋째가 저녁을 준비해줘서 귀차니즘에 시달리던 엄마의 저녁이 잘 지나갔다. 오늘 잘 얻어먹었으니 내일은 맛있는 걸로 이 엄마가 저녁에 통크게 차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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