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Gun: Maverick (탑건: 매버릭)"이 개봉했을 때 어릴 때 봤던 "Top Gun"의 추억을 살릴 겸 해서 남편이랑 둘이 극장에서 보려고 했는데 뭐 스케쥴이 이상하게 꼬여서 안 보게 됐다. 오늘 보니 Paramount Plus에 "탑건: 매버릭"이 올라왔다.
아이들에게 보겠냐고 물어보니 셋째 빼고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남편, 셋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앉아 집중을 위해 불도 끄고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보고 결론적으로 한마디 한다면,
톰 크루즈에게 감사한다.
예전부터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이착륙 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여겼었다. 전투기 이착륙 그 장면도 멋있지만 이것을 위해 일하는 여러 스태프들의 손동작과 몸동작,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간이 모여 함께 만드는 멋진 무대 같다 느꼈기 때문이다. 이 멋진 무대를 볼 수 있어 영화 시작부터 눈이 호강했다.
요즘 영화를 보면서 스릴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탑건: 매버릭"은 솔직히 뻔하게 전개될 내용을 예상할 수 있는데도 비행 장면을 보고 있자면 스릴이 생긴다.
배우들 모두 연기가 좋았다. 이중 여성 파일럿의 별명은 Phoenix (피닉스). 울 동네 이름 피닉스랑 상관은 없지만 이름이 같으니 괜스레 기분 좋다.
Hangman (행맨) 역을 맡은 글렌 파월은 얼굴 표정이나 행동이 젊은 시절 브루스 윌리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이 배우에게서도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
1986년 "탑건"에서는 솔직히 뭐 재밌다 스릴이 넘친다 이런 감정을 크게 느끼지 않았었다. 그때 내가 좀 어렸나 보다. 톰 크루즈 자체는 멋있었지만 영화는 그랬다. 그런데 이번 2022년 "탑건: 매버릭"은 오리지널에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스릴이 느껴졌다. 톰 크루즈도 지금이 더 멋있어 보인다.
비행을 연습하는 모하비 사막의 모습을 보니 여러 번 지나쳤던 사막이고 이젠 내가 터를 잡고 사는 땅의 일부라서 감정이 다르다. 같은 사막은 아니지만 모하비 사막과 이웃한 소노라 사막에서 사는 한 사람으로 익숙한 지형이 보이니까 더 반가움이 떠오른다.
톰 크루즈의 인기 작품 "탑건"을 기억하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입장에서 "탑건: 매버릭"으로 더 멋지게 영화를 만들어준 그에게 정말 감사한다.
* 사진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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