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남편은 저탄수 다이어트를 기본적으로 따르고 있다. 기특하다.
남편은 저탄수 다이어트한다고 저러는데, 나는 남편 옆에서 저탄수고 뭐고 간에 탄수화물이 땡기면 고탄수 다이어트를 따른다. 보통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지 않는데 가끔 막 땡길때가 있다. 그럼 열심히 먹어준다.
이번 탄수화물 식욕은 장터 국수로 해결하기로 했다. 소면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금방 뚝딱 해먹기에 장터 국수가 좋다. 열심히 삶아 전에 히스패닉 마켓에서 사 온 배추로 만든 김치랑 먹으려고 하는 찰라, 남편이 보기 좋게 만들었다고 칭찬한다. 그 칭찬에 괜스레 으쓱해져서 사진 좀 찍고 먹기 시작했다. 원래는 사진이고 뭐고 그냥 잘 먹자였다.
후추를 듬뿍 뿌려놓으니 내가 뭔가 성질난 사람같다. 나 성질 안 났다. 그냥 먹을 생각에 들떠있던 1인이다.
그러고 보면 국수는 늘 내가 먹을 양보다 많이 삶는다. 국수를 삶을 때 대체로 배가 좀 고픈 상태여서 그런 것 같다. 적정량을 아는데도 그만큼만 삶으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하지만 늘 그렇듯 삶고 나면 양이 많아진다. 하지만 내 그릇에 국수가 한가득 놓여있으면 먹기 전부터 포만감이 든다. 기분 좋다.
식구들이 국수를 좋아하면 함께 먹을 수 있겠지만, 남편은 국수를 싫어하는 편이고 아이들은 소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소면을 삶으면 오롯이 혼자 먹어야 한다. 소면으로 만든 요리는 나름 혼자 독차지할 수 있어서 좋은 면이 있다.
국물도 시원하니 맛있다. 국수도 잘 삶아졌다. 김치도 얹어 잘 먹어준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탄수화물 식욕을 충분히 잠재우고도 넘칠 정도였다. 역시 이번에 삶은 양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이상이었다. 맛있게 먹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는 못했다. 胃大함을 추구하건만 현실은 그 胃大함을 따르지 못한다. 그래도 배가 아~~~주 부르니까 기분은 좋다. (단순함이 주는 이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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