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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중심가에 갈 일이 있었다. 정오 즈음에 갔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햇빛은 찬란하고 온화한 기온. 반팔을 입고 걸어 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다. 한국에서 미국 날씨 하면 연상되는 햇빛 찬란한 모습, 바로 그대로였다.
시간이 좀 남아서 벤치 중 하나를 잡고 혼자 앉아 야자수 그늘 사이의 햇빛을 쬐며 바람도 즐겼다. 피닉스 중심가는 Salt River (솔트 강)와 Tempe Town Lake (템피 타운 호수)가 가까워서 그런지 울동네보다 바람이 많이 분다. 머리카락 휘날리게 바람이 부는데도 기온이 딱 좋았다.
피닉스는 미국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인데, 그런 대도시의 중심가이면서도 복작거리지 않는 이 여유로움이 좋다. 하지만 이곳도 홈리스들이 약간 보인다. 물론 태평양 해안을 접한 미국 서부 주들이 직면한 심각한 홈리스 증가 및 사회문제 수준은 절대 아니다. 제발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몇 년 전만 해도 피닉스가 미국에서 6번째 큰 도시였는데 타주에서 이곳으로 많이 이주해 인구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5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최근 몇 년은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많이 이주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잠시 햇빛과 바람만 쬐고 있는데 참 좋더라. 날씨까지 쾌적하니 금상첨화다. 요즘 한국에서 인기있다는 멍때리기 비슷한 것도 한 것 같는데 제대로 멍을 때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매해 돌아오는 피닉스의 10월 마지막 주는 아름답다. 특정 생각없이 멍때리기에 최적의 기온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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