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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취미/베이킹 & 쿠킹

[둘째의 베이킹] "아이와 시나몬 롤"

by 애리놀다~♡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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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유통기한이 거의 가까워졌다. 우유를 다 해치우는 게 좋아서 둘째에게 빵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둘째는 그러마 했는데 뭔 일인지 시작을 하지 않는다. 다른 일로 바쁜 것 같아 재촉을 하지 않았고 이후 나도 베이킹 부탁한 걸 잊어버렸다.

 

밤이 늦어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고 혼자서 밤의 조용함을 즐기고 있는 사이 물을 마시려 냉장고를 열었다. 그런데 냉장고를 안에 시나몬 롤이 내일 베이킹을 위해 놓여 있더라. 전혀 기대치 않았던 거라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갑자기 김창완씨의 "어머니와 고등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가사의 내용은 어머니에서 아이로, 고등어구이에서 시나몬 롤로 바꿨지만.

 

"어머니와 고등어" 원 가사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 보다
소금에 절여 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 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 걸

 

 

내가 떠올린 변형된 버전 "아이와 시나몬 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시나몬 롤이 가르런히 모양 잡혀 있네
아이의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아이는 시나몬 롤을 구워주려 하나 보다
모양을 잡아 놓고 편안하게 잠을 자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시나몬 롤을 먹을 수 있네

아이는 시나몬 롤을 모양잡고 자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시나몬 롤을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아이만 봐도 봐도 좋은 걸

 

전에 "어머니와 고등어"의 가사가 귀엽고 노래도 경쾌해서 아이들에게 소개한 적이 있다. 둘째가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길래 엄마는 시나몬 롤 덕분에 "아이와 시나몬 롤"로 기억하게 되었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곧바로 이 노래를 불렀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둘째는 엄마가 왜 이러나 하며 살짝 당황스런 분위기였지만 싫지는 않은 내색이다.

 

다음날 아침 둘째는 시나몬 롤을 구워 식구들에게 나눠줬다.

 

 

이것은 둘째가 먹은 시나몬 롤이고,

 

 

요건 내가 가져다 먹은 시나몬 롤이다.

 

 

하룻밤 냉장고에서 휴지를 시켜 빵이 더 부드럽다.

 

 

맛있어서 싹 비웠다. 배가 불러 한번에 2개를 먹기 힘들어서 몇 시간 후에 하나 더 가져다 먹었다.

 

 

아이가 엄마가 준비해 논 고등어를 봤을 때 그 어머니 사랑에 포근하고 따뜻함을 느꼈듯이, 나도 둘째의 시나몬 롤 준비한 걸 보니 기분좋은 놀라움과 따뜻함이 밀려오더라. 아이한테 사랑받는 이 느낌이 정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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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2

  • T. Juli 2021.06.12 05:13 신고

    정말 프로급인데요
    뉴욕 시나몬 정말로 맛이 좋아요
    수제 시나몬 좋지요
    고등어 오늘 처음으로 산 고등어 구이와 이 글을 읽네요
    어머니와 고등어가 아니라 전 할머니와 집밥이 생각납니다.
    답글

  • Babziprer 2021.06.12 06:19 신고

    둘째분과 함께만든 시나몬롤 정말 멋지네요. 맛에 정성에 사랑이 담뿍일것 같습니다. ^^
    답글

  • 空空(공공) 2021.06.12 06:36 신고

    행복한 마음이 멀리 있는 제게까지 느껴집니다
    "어머니와 고등어" 노래가 정말 적절하게 "아이와 시나몬롤"로
    바뀌어 흥겹게 노래 부르며 가족들 드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둘째 자녀분 솜씨 정말 훌륭하네요^^
    답글

    • 아이한테 사랑받는 그 느낌. 정말 좋아요. ^^
      김창완님의 "어머니와 고등어"가 제겐 "아이와 시나몬 롤"로 금방 변하더라구요.
      둘째가 아주 베이킹을 잘 합니다. ^^*

  • gracenmose 2021.06.12 07:41 신고

    세상에.. 너무 멋지네요. 시중에 파는 것보다 훨씬 좋아보입니다.
    개사 하신것도 너무 잘 하셔서 완전 찰떡이네요 ^^
    답글

    • 아이가 준비한 시나몬 롤을 보니까 "어머니와 고등어"가 그냥 개사해서 떠오르더라구요. 아이들 덕분에 잘먹고 기분좋았습니다. ^^*

  • 라오니스 2021.06.12 09:07 신고

    어머니와 고등어 노래 속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데
    냉장고 열었을 때의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가득하셨겠습니다.
    시나몬롤의 달콤한 향기 속에서 가족의 사랑이 듬뿍 퍼지는군요 ..
    내리 사랑이 깊으니 웃사랑도 넓게 퍼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시나몬롤 아주 맛있겠습니다.
    답글

    • 맞아요, 바로 정. 그게 느껴졌어요.
      냉장고를 열자마자 기분좋은 놀람이 딱 느껴졌는데 마음이 아주 따뜻해지더군요.
      둘째 덕에 시나몬 롤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 히티틀러 2021.06.12 10:23 신고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귀퉁이에 시나몬 롤이 소금에(?) 절여져있네~~~ 라고 저도 알아서 바꿔봤습니다.ㅋㅋㅋㅋ
    김창완씨 노래는 참 시대를 안 타는 명곡이 많다고 생각해요.
    답글

    • 소금에 절인 시나몬 롤은... 감당이 좀 힘들 것 같아요. ㅎㅎㅎ 맛이 그럼 프레츨 비슷해질라나요? ^^
      김창완씨 노래는 확실히 다른 가요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시대를 안 타는 명곡으로 이어져 나가는 듯 해요. ^^*

  • spring55 2021.06.12 11:33 신고

    ㅎㅎ 아이와 시나몬롤 노래재밌네요.
    시나몬롤 정말 맛있어 보여요.
    저는 베이커리에서만 사먹어봤어요. 이런 수제시나몬롤 그것도 아이가 만들어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부러워요
    답글

    • 아이가 준비해 놓은 시나몬 롤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노래도 개사하고 그러고 있더라구요.
      둘째가 베이킹을 잘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 jshin86 2021.06.13 03:38 신고

    오! 나도 한입 하고 싶어요.
    답글

  • 베짱이 2021.06.13 14:33 신고

    시나몬 은근 맛있죠.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겻들이고 싶네요.
    답글

  • 울랄라리 2021.06.14 13:34 신고

    저도 내일 시나몬롤 구우려고 냉동된 반죽을 꺼냈어요. ㅎㅎㅎ
    답글

  • 렌트인제주 2021.06.17 12:51 신고

    와오
    너무 맛잇어보이는 비쥬얼이네요..ㅠ.ㅠ
    저도 먹고싶습니당! ^ㅇ^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