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알 수 없는 것이 아이들이 자주 먹어 본 적도 없는 일부 한국 음식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그걸 또 만들어 보겠다고 하는 거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관심이 많아서 자주 찾아보고 그러나 보다.
셋째가 갑자기 단팥소를 넣은 찐빵을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전에 둘째가 단팥빵을 만들어 보겠다고 해서 단팥 1 캔을 사 온 것이 있었는데 만들지 않아 고이 모셔둔 것이 있었다. 셋째가 그걸 보더니 자기가 찐빵 만드는 법을 찾아봤다면서 찐빵에 도전한다고 한다.
녀석이 찐빵을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뭔 바람이 분 것인지... (셋째는 호빵은 몇 번 먹어봤다. 그런데 호빵 하고 찐빵을 다른 걸로 분류한다 하니 그렇게 보면 찐빵은 진짜 한 번도 안 먹어본 셈이다.) 나도 집에서 만들어 본 적이 없기에 셋째의 도전이 기특 + 신기하기만 하다.
반죽은 둘째가 했다. (그럼 둘째가 거의 다 만든 거나 다름없는 건가?) 단팥소를 넣고 찜통에 찌는 것은 셋째가 했다. 그런데 처음 만드는 찐빵이라 반죽과의 실랑이가 약간 있었다. 나는 셋째가 알아서 하게 단팥소 넣는 것 구경 좀 하다가 딴 것 하면서 놀았다.
찜기에서 나온 첫 찐빵들은 맛이 너무 궁금한 이 엄마와 아이들이 달려가 싹 먹어 치웠다.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었다. 그게 제일 이쁘게 나온 찐빵들이었는데 아쉽다. 아래 사진은 두 번째 찜통에서 나온 것들 중인데 모양새가 그리 나쁘지 않다.
셋째의 찐빵의 맛에 이 엄마는 감동했다. 너~~~무 맛있다. 어릴 때 먹던 삼* 호빵에 가까운 맛이더라. 이건 내 자식이 만들어서 맛있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맛있다. 아이에게 엄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캔으로 나온 단팥이 엄청 달다. 찐빵을 크게 만들지도 않았는데 단팥의 당도가 너무 높아서 더 먹고 싶어도 2개 이상 먹으면 과하다 느껴진다. 셋째가 캔 단팥의 당도가 너무 높아서 다음엔 팥소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저번에 한인 마켓에 가서 간식 사 오면서 팥도 한 봉지 사 왔다. 막상 팥을 사 왔더니 당장 만들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언제 팥소부터 직접 제조한 찐빵을 만들어 줄지 모르지만, 때가 오면 이 엄마는 아주 잘 먹어줄 자신이 충분히 있다.
이 팥은 포장을 한 곳이 미국이라는 표기만 되어 있고 원산지 표기는 따로 되어 있지 않다. 이럴 경우는 대부분 중국산인 확률이 크다. 가격은 2 파운드 (906g) 포장에 세금전 $4.99 (6,000원)이다. 팥 포장 뒷면에는 팥죽 만드는 법이 적혀 있다.
셋째가 다음에 찐빵을 만들게 되면 참고하라고 만드는 법을 몇 가지 찾아 줄까 한다. 반죽의 질기, 팥소, 팥소 채우기 모두 설명을 잘해놓은 것을 보면 만들기 더 쉬울 거다. 일은 셋째가 다 하겠지만, 맛있게 얻어먹으려면 나도 이 정도 노력은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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