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State University (ASU, 애리조나 주립대) 학생들이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STEAMtank* 박물관을 준비해 5월 1일에 ASU STEAMtank's Soft Opening! 오픈을 했어요. 울집 셋째와 막둥 넷째가 초대를 받아서 첫째부터 둘째까지 아이들 다 데리고 지난 주말 외출 겸 함께 다녀왔습니다.
* 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이 STEAMtank 박물관 오픈 행사는 COVID-19 여파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예약을 하고 각 예약팀은 30분씩 참여할 수 있었어요. 울집은 12시 그날 첫 오픈에다가 좀 일찍 도착해서 아주 여유롭게 잘 참여하고 왔습니다.
지난 3월에도 5월 오픈에 앞서 시험 초대를 해서 첫째가 셋째를 데리고 다녀왔었고요. ASU 학생들이 운영하는 행사고 해서 대단한 장비가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초중학교 어린 학생들이 과학 및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놀고 올 수 있는 곳이에요. 똑같은 장비나 물품들이 집에 있어도 나가서 다른 곳에서 가지고 놀면 또 더 재밌는 게 사람 심리거든요.
질문이 있으면 행사를 운영하는 ASU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되고요. 지난 3월 시험 행사 때는 생물학과 전공생이 참가한 질문을 받아서 셋째도 행사에 발전에 대한 의견 제안과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갖었었죠.
STEAMtank의 주요 주제는 화성 탐사입니다. 화성 탐사 로버, 외계 행성에 살고 있을 수 있는 동물들 (화성에 산다는 뜻은 아님), 로봇으로 화성 청소하기, 중력 낙하 디자인, 회로 디자인, 조립 디자인 등 간단하게 어린 학생들이 화성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게 주요 목적이에요. 여기에 ASU 공대나 자연과학대 쪽도 자연스럽게 함께 홍보가 되어서 미래의 ASU 학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우선 화성 청소 체험이예요. 로봇을 리모컨으로 조정해서 떨어져 있는 것들을 바구니에 넣습니다.
이곳은 상상 속의 외계 생물체를 그리거나 고무찰흙으로 만들어 보는 곳이에요. 지난 3월에 시험적으로 열었을 때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찰흙 형태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어요. 대부분 동물 형태네요.
오렌지 거미 모양 생물체는 셋째가 지난 3월에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만든 외계 생물을 보니 대부분 "몬스터 주식회사" 등장인물들 같은... 하하.
지난번에 참가하지 않았던 막둥 넷째도 자신의 외계 생물체를 만들어 봅니다. 손놀림이 빠르네요.
막둥 넷째는 눈이 아주 많은 다눈이를 만들었어요. 옆에는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오렌지도 함께 만들었고요. 처음에 이 오렌지색 물체만 보고는 "이거 호박이니?" 했는데, 막둥이가 "엄마, 이건 오렌지예요"하고 옆에 써 둔 글을 가리킵니다. 깨갱~
셋째는 이번에 비단장수 왕서방 같이 생긴 외계 생물체를 등장시켰어요. 콧수염이 돋보입니다.
초중학교 학생들 대상이라 고등학생 둘째에게는 맞지 않은 행사지만 둘째도 몇 가지 가지고 놀면서 줄을 꼬아 뱀 같은 생물체를 추가했어요. 뱀이 화가 나 있는 모습인데 사진으로는 얼굴 부분이 잘 찍히지 않았어요. 이러다 왕서방이 뱀 행님에게 잡혀 먹히는 거 아닌가 몰라요.
이쪽은 태블릿이 2개가 있어서 Alien Zoo App을 통해 화성에 살 수도 있을 (실제는 없지만) 외계 동물들을 상상해 보는 자리예요.
선택한 동물에 대한 설명을 읽고 좌우로 돌리며 동물의 형태도 확인합니다.
실제 뒷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외계 동물의 크기를 정해 본다든가 실제 함께 하는 듯한 느낌도 가져 보고요. 그런데 가상 외계 동물들이 대부분 공룡 삘이 납니다.
이곳은 중력낙하 디자인을 고안하는 체험이예요. 이곳에서도 화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지구 중력의 1/3인 화성의 중력을 고려해 디자인하기를 제안하고 있어요.
바로 옆에 있는 이 기구들을 가지고 디자인 하면 됩니다.
이것은 중력낙하 체험 바로 옆에 있는 것인데 뭔가 준비 중인 듯합니다.
이쪽 테이블에서는 조립 또는 회로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조립 키트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기도 하고,
전자회로 키트로도 여러 디자인을 고안해 봅니다.
천장에 달린 화성은 지난 시험 초대 행사 때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첫째가 알려줬어요. 화성 탐사 로버들의 모습이 화성 표면에 보입니다.
STEAMtank에서 나눠준 색칠용 인쇄물에는 이 행사의 전반적인 요약도 함께 되어 있어요. 스티커도 잘 챙겨 왔고요.
인쇄물 중에는 각 화성 탐사 로버의 이름을 적는 것도 있길래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사진 찍어 왔습니다.
STEAMtank에서는 화성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되었거나 현재 운용되고 있는 5개의 탐사 로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두 미국에서 보낸 것들이고요.
- Sojourner (소저너): 1996년 지구에서 발사되어 1997년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화성에 착륙을 했어요. 원래 1주일에서 1달 정도 활동할 거라 여겼지만, 약 3개월간 작동하다가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RIP
- Spirit & Opportunity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같은 시기에 보낸 쌍둥이 로버들이에요. 2003년에 지구를 떠나 2004년 1월 4일에는 Spirit이, 1월 25일에는 Opportunity가 화성에 착륙했습니다. Spirit은 2010년에 통신이 두절되었는데 2011년 재시도를 해보았지만 실패해 미션 종료를 선언했어요. Opportunity는 2018년 화성의 더스트 스톰 때문에 동면에 들게 했는데 이후 통신이 되지 않고 있어서 2019년 NASA는 공식적으로 Opportunity의 미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RIP
- Curiosity (큐리오시티): 2011년에 출발해 2012년 8월 6일에 화성에 착륙했습니다.
- Perseverance (퍼서비어런스): 아주 삐까삐까 가장 최근의 탐사 로버예요. 2020년에 출발해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착륙했습니다.
포토존입니다. 옆에 준비된 푯말을 들고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I am a future ENGINEER!"와 "I am a future INVENTOR!"를, 막둥 넷째는 "I am a future ENGINEER!"와 "I am a future INNOVATOR!"를 들고 사진을 찍었어요. 두 녀석들 모두 공대에 진학해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해서 그런지 이렇게 선택하더군요.
STEAMtank가 처음 시작하는 거라서 아직 체험 종류나 규모가 작아요. 하지만 ASU 학생들이 주도로 운영하는 체험 박물관이고, 초중생들도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자극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는 장소라서 나름의 의미가 있는 곳이긴 합니다.
이 행사 덕분에 가족 외출 겸 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셋째와 막둥 넷째를 위한 체험 행사였지만 첫째와 둘째는 엄마 곁에서 동생들 관리하며 잘 도와줘서 이 엄마가 든든하고 편했어요. 셋째와 막둥 넷째는 다음에 또 초대장이 오면 가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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